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은 지난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오는 4월 24일 개원하는 ‘태권도원’에서의 원활한 세게태권도지도자연수원(WTA)의 운영을 위해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국기원이 시범운영을 실시한 과정은 경기, 심판, 사범 교육으로 심사를 제외한 연수원의 모든 교육 시범운영을 실시한 것이다.
약 20일간의 시범운영 결과는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높았다. 이는 실무를 담당하는 국기원 연수원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수강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국기원은 이번 시범운영을 평가 결과를 WTA 이전 타당성 검토위원회에 보고했다. 연수시설 및 교통편, 숙박 및 편의시설 등에 있어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관계자들이 연수교육 실무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태권도원이 연수전용시설이 아닌 복합시설이라는 점이다. 또 연수생들을 위한 교통편과 편의시설, 숙박시설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점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기를 위한 T-1 경기장이 있지만 T-1 경기장은 연수시설이 아닐뿐더러 이론교육을 하는 강의실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려 연수교육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으며, 숙박의 경우 연수생들은 4인실과 8인실(1박 15,000원) 위주로 사용이 가능하기에 상당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상태다. 또한 태권도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무주읍 버스터미널에서 1시간정도 걸리며, 지역버스를 2차례나 타야 한다. 태권도원 입구에 버스정류장도 없어 인근 정류장에서 태권도원으로 들어가려면 1km를 걸어야 도달할 수 있다.
연수생들의 편의시설 부족도 문제다. 현재 태권도원에는 연수생들이 조.중.석식을 해결할 구내식당(1식 6,000원)외에는 편의시설이 없다. 기본 응급처치를 위한 약품을 구매하려 해도 약 4km에 달하는 설천면 읍내에 나가야 구비할 수 있다. 의료시설 또한 전무히다. 연수도중 골절상을 당하기라도하면 1시간 거리의 무주읍에 가야 병원을 찾을 수 있다.
연수원 한 관계자는 “이 곳(태권도원)에 상주하면서 교육을 하려면 우선 직원들이 상주할 수 있도록 이주비(주거환경)가 지원되어야 하며, 연수생들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 약국 및 매점, 응급치료가 가능한 병원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연수 교육에 있어 하나를 처리하려고 하면 태권도진흥재단 담당자에게 얘기하고 또 진흥재단은 태권도원 시설관리 담당자에게 얘기하고 하는 업무구조로 인해 업무 효율도 상당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부지역 연수생은 “숙박 등의 비용이 더 들어가기는 하지만 교통편이나 환경 등 모든 것이 서울에 위치한 국기원에서 교육받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며 “연수생들도 이 곳(태권도원)의 교육에 불만이 많다. 왜 우리가 태권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이 고생까지 하느냐는 생각도 든다. 하루속히 국기원에서 교육을 하는 것이 우리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토로했다.
국기원은 이 같은 연수교육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개선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태권도진흥재단에 전달한 상태지만 현실적으로 해결점을 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태권도원의 WTA 운영, 정부와 기관의 탁상행정으로 인해 태권도인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http://www.tkdcnn.com/news/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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