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이로 인해 각 학교의 개학이 연기 또는 지연됨에 따라 체육시설업종인 태권도장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이미 전국 대부분의 태권도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3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일부 도장의 경우 유치원과 학교 등의 개학연기에 학부모들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도장에서의 수련을 요구함에 따라 운영을 하고는 있지만, 100여명의 수련생이 있던 도장들이 20~30명 내외로 인원이 줄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하고 있다.
그동안 도장의 심사수익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해오던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정부의 지원 요청, 휴관 수련생 복관을 위한 매뉴얼 개발 및 보급, 지도자 급여 지원 및 태권도장 임대료 지원, 공공심사비 지원 등을 마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원방안을 요청하기로 하고, 17개 시도태권도협회 또한 일회성으로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의 코로나 예방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일선 도장의 체감온도는 현저하게 낮아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현재 KTA의 등록도장은 전국 1만 2천여개로, 비등록도장까지 합하면 1만 5천여개의 태권도장이 전국적으로 운영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태권도계는 이 중 30%인 4,500여개 도장이 폐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 중 코로나 사태가 감소되어 정상활동이 가능하더라도 그동안 피해를 입은 도장의 운영이 정상화 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도장의 줄도산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일선 지도자들은 도장의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심사제도 개선을 꼽고 있다.
현재 국내 태권도 심사는 도장→ 228개 시군구협회→ 17개 시도협회→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으로 이어지는 5단계의 유통과정으로 진행된다.
자연스럽게 심사비 또한 시도협회가 심사집행비 명목의 수수료를 대한태권도협회가 심사추천비 명목의 수수료를, 국기원이 심사발급비 명목의 수수료를 받으면서 비슷한 구조의 단체가 이중삼중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유통 단계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심사비도 높아지고, 심사 구조도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현상인 것.
이에 수년전부터 일선 지도자들은 국기원이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국기원 사범지도자 자격을 소지하고, 국기원에 등록을 하면 사범이 직접 도장에서 심사를 집행한 후 결과를 국기원에 보고해 단증을 발급 받는 도장 대 국기원 1대 1 시스템을 국내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심사수수료로 운영중인 KTA와 시도협회의 눈치에 국내의 비효율적인 심사유통과정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 사태로 경영난에 놓인 도장들은 이러한 사태의 극복을 위해 심사제도를 국내와 해외 동일하게 적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최소 단위의 도장 직접 심사를 통해 수련생들의 장기적 수련을 유도하고, 휴관 중인 도장들도 직접 심사를 통해 수련생들의 복관을 유도해 도장의 경영난을 타계해야 한다는 것.
KTA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 따른 TF팀을 구성하면서 ‘찾아가는 승품·단 심사’를 통해 일선 도장에서의 직접 심사를 논의하고 있지만, 지도자들은 한시적인 직접심사가 아닌 영구적인 직접심사를 원하고 있다.
국내도장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폐관으로 이어진다면 곧장 228개 시군구협회와 17개 시도태권도협회, KTA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
이뿐만 아니라 태권도 산업의 핵심으로 손 꼽히는 각종 용품사업체들도 함께 줄도산할 가능성이 높다.
KTA와 시도협회가 스스로의 헤게모니를 깨지 못한다면 도장과 협회의 줄도산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지금은 각 단체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도장의 존속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이다.
http://www.tkdcnn.com/news/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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