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송명섭(한국가스공사)이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코리아오픈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송명섭은 인천광역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출전 시니어 Ⅰ 남자 -74kg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일킨 사흐바조프(Ilkin Shahbazov)를 6대 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은 1대 1로 비긴 뒤 2회전에서 전광석화 같은 왼발 돌려차기를 성공시키며 2대 1로 앞서나가다가 3회전 1분 44초를 남기고 오른발 후려차기를 상대선수 얼굴에 적중시키며 3점을 획득, 5대 1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했다.
송명섭은 지난 2006년 제2회 코리아오픈대회 남자 -68kg급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송명섭은 “한 체급을 올린데다가 해외선수들이 힘이 좋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운이 좋았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니어 Ⅰ 여자 -62kg급 김미경(경원대)도 장 추잉팡(Chang Chiungifang)을 5대 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이변도 속출했다.
우선, 시니어 Ⅰ 남자 -63kg급 김용민(한국가스공사), -68kg 이순길(성균관대)은 메달획득에 실패했고, 남자 -80kg급 임해동(인천광역시 체육회)은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00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이혜영(인천광역시청)은 시니어 Ⅰ 여자 -53kg급에 출전, 정상을 노렸지만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스트란토니 페데리카(Mastrantoni Federica)에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리스트 정진희(광산구청)도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패하며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주목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사르미엔토 마오로(Sarmiento Mauro)와 캐나다의 케린 세르제리(Karine Sergerie)도 정상등극에는 실패했다.
시니어 Ⅰ 남자 -80kg급에 출전한 사르미엔토 마오로는 2차례의 경기를 6대 2, 6대 3으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부상때문에 경기를 포기, 동메달을 차지했고, 시니어 Ⅰ 여자 -62kg급에 출전한 케린 세르제리(Karine Sergerie) 역시 대만의 복병 창 추잉팡에게 11대 12, 1점차로 안타깝게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시니어 Ⅰ 남자 -80kg급에 세바스티앙 미쇼(Sebastien Michaud, 캐나다), 시니어 Ⅰ 여자 -67kg급 리베로 마리 안토니(Rivero Mary Antoni) 등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도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남아프리카의 태권도 영웅 던칸 마슬랑구(Duncan Mahlangu)는 첫 번째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멘치오치 아드리아노(Manciocchi Adriano)에게 15대 8로 어이없게 패하며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자료제공 대한태권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