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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결정 된 후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운데)가 장 마리 사무총장(좌)과 프랑스 호제 피아룰리 회장(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태권도의 2020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자크 로게)는 한국시간 9월 8일 오후 9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레스 힐톤호텔에서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열고 태권도를 포함한 25개 하계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을 결정했다.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퇴출종목으로 거론됐다가 투표 끝에 살아남은 태권도는 이번IOC 총회에서 핵심종목으로 진입하기 위해 숨죽이며 기다려왔다.
IOC 집행위원회의 결정이 총회에서 뒤집힌 적이 단 한차례밖에 없었지만 가능성이 없지 않았기에 설마 총회에서 핵심종목 결정이 미뤄지거나 종목에 대한 개별투표가 진행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속에 IOC 총회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핵심종목 선정을 위한 일괄투표 직전 캐나다의 리차드 파운드(Richard Pound) 위원은 “레슬링이 지난 2월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25개 핵심종목에서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2020년 후보종목 3개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25개 핵심종목과 새로운 종목 선정을 수정해 시간을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게르하트 하이버그(Gerhard Heiberg) 위원이 “오늘 결정을 연기한다는데 반대한다. 오늘 바로 결정하자. 또 다른 5개월을 허비할 필요 없다”고 발언하고 호주의 리차드 고스퍼(Richard Gosper) 위원이 이에 동의하면서 25개 핵심종목에 대한 일괄투표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를 맡고 있는 북한의 장웅 위원은 “레슬링이 핵심종목에서 탈락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로게 위원장은 레슬링연맹 집행위원회에 여성 위원이 없으며 경기 룰이 일반이 이해하기 어렵고, 선수들이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하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IOC는 IOC가 약속한 결정들을 존중해야 하고 또 IOC 총회는 일관성 있어야 한다. 스포츠만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해 바로 전자투표에 들어갈 수 있었다.
25개 핵심종목에 대한 일괄투표는 95명의 위원 중 77명이 찬성, 16명이 반대했으며, 이어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올림픽 종목 선정은 지난 집행위원회에서 퇴출된 레슬링이 49표를 얻어 야구, 소프트볼 24표, 스쿼시 22표를 제치고 골프, 7인제 럭비와 함께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재진입했다.
이로서 2020년 도쿄올림픽 핵심종목은 태권도를 비롯해 육상, 조정, 배드민턴, 농구, 복싱, 카누, 사이클, 승마, 펜싱, 축구, 체조, 역도, 핸드볼, 하키, 유도, 수영, 근대5종, 테니스, 탁구, 사격, 양궁, 트라이애슬론, 요트, 배구 25개 종목으로 결정됐으며, 2016 리우올림픽부터는 골프, 7인제 럭비, 레슬링이 더해져 28개 종목으로 진행되게 된다.
WTF는 오는 9월 25일 조정원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일간지 및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림픽 핵심종목 선정과정과 향후 WTF의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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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9월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모습. |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