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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2/30  국제태권도신문
2020 도쿄패럴림픽 첫 선, 태권도
한국 장애인태권도 어디까지 왔나?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김황태 선수의 경기모습.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일본 도쿄 지바에서는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경기가 개최된다.


태권도는 지난 2015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에서 2020 도쿄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24년 파리패럴림픽까지 태권도는 정식종목으로의 도입이 확정된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2022년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도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기(國技)태권도의 미래가치인 장애인태권도는 데플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과 패럴림픽 모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유일무이한 스포츠가 됐다.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는?


태권도가 국기인 대한민국의 장애인태권도 역사는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2009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KTAD)가 창립되어 한국장애인올림픽위원회인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가맹되면서 공식 경기단체로 탄생한 것.


비장애인태권도가 1961년 대한태수도협회(대한태권도협회 전신)로 창립해 한국 태권도를 통합 관리하는 대표기관으로 현재까지 58년간 역사를 이어온 것에 비하면 한국 장애인태권도는 너무 늦은 출발을 보였다.


2009년 데플림픽에 태권도가 첫 정식종목으로 도입되면서 장애인태권도는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농아인올림픽인 데플림픽은 1982년 설립된 대한농아인체육연맹(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전신)에서 태권도종목을 주관하며 국제대회 참가권한을 가진 탓에 대한민국 유일의 장애인태권도 전국규모단체인 KTAD는 국가대표 선수도 국제대회에 파견하지 못하는 꼴로 전락하고 말았다.


WT가 태권도를 통해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포부로 패럴림픽 종목에 도입시키기 위해 2009년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창설했지만, 한국은 정부와 유관단체가 장애인태권도를 소외하고 배척하면서 신경쓰지 않아 KTAD가 어떠한 활동도 하지 못했고, 한국 선수가 스스로 자비를 투자하고, 스스로 도복에 태극마크를 새겨 나가는 촌극도 발생했다.


2015년 IPC가 태권도를 패럴림픽 종목으로 도입했다는 결정이 나기전까지 한국 장애인태권도를 대표하는 KTAD는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 단 한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공식 참가시키지 못했다.


2009년 제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부터 2015년 제6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까지 무려 6회 대회동안 한국은 장애인태권도의 소외와 배척에 따라 선수 개인이 자비 또는 지인의 후원을 통해 참가하는 방법 이외에 정부와 단체의 지원으로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하지 못하는 꼴이 됐다.


2017년 새로운 체제가 출범하고 장애인태권도가 국기태권도의 미래가치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단을 꾸렸으며, 2017년 제7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공식 국가대표 선수단을 파견하게 됐다.


한국은 당시 제1회 세계선수권에서 자비로 참가한 한국현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후 8년만에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장애인태권도 불모지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의 현재


한국이 2017년부터 변화를 거듭하면서 장애인태권도 불모지라는 오명을 씻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2009년 제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가 창설되면서부터 장애인태권도를 보급하고 활성화시킨 다른 국가들과 달리 태권도가 국기인 한국은 2017년에서야 간신히 국가대표 선수단을 꾸릴 수 있게 되면서 2017년 제7회 세계선수권과 2019년 제8회 세계선수권 2개 대회에만 참가하게 된 것.


패럴림픽 또한 WT가 랭킹포인트를 적용함에 따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우 랭킹포인트가 고득점인 반면, 한국은 2017년에야 처음 공식 국가대표 선수를 세계선수권에 참가시킨 탓에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는 선수들의 랭킹포인트를 따라잡기에는 8년이라는 시간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해외 국가의 경우 2009년 세계선수권 창설에 맞춰 장애인태권도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했지만, 한국은 2017년부터 장애인태권도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한 탓에 선수층도 현저히 얇다.


2017년부터 기초종목 육성사업을 통해 시도단위로 장애인태권도 선수 발굴을 위한 지도자를 배치하고, 신인선수와 후보선수를 전문육성하는 전임지도자를 배치하는 등 선수 발굴과 육성에 매진하고 있지만, 패럴림픽 종목인 상지장애 유형의 경우 국가 환경상 30대 미만의 선수를 발굴하기가 어렵고, 장애인체육 선수로서 장기간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하기에는 실업팀이 거의 없어 발굴 선수가 경제적인 이유로 선수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부가 나서 태권도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기태권도에 대한 지원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장애인태권도를 태권도로 치부하지 않는 탓에 정부의 태권도 지원 정책인 태권도진흥기본계획에서 장애인태권도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경기 어떻게?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경기는 양쪽 팔꿈치 아래부위 절단 또는 마비 유형인 K43과 한팔 팔꿈치 아래 장애유형인 K44유형이 참가하며 남자 –61㎏, -75㎏, +75㎏와 여자 –49㎏, -58㎏, +58㎏ 체급의 경기가 진행된다.


WT는 총 72명 참가를 기준으로 K44 유형은 체급별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 국가에게 패럴림픽 출전권을 부여하며, K43 유형의 경우 체급별 세계랭킹 1위와 2위 국가에게 패럴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대륙선발전을 퉁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팬암, 오세아니아에서 K44 유형 체급별 1위자 3개 국가와 K43 유형 체급별 랭킹 1위자 3개 국가(총 30장)에 추가 출전권을 부여하며, 개최국이 3장, 와일드카드 3장이 주어진다.


와일드카드는 WT에서 선정한다.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경기는 대도(DAEDO) 전자호구가 사용된다. 장애인태권도 겨루기 경기규칙에 따라 상단(머리) 공격은 반칙으로 선언되기에 전자헤드기어는 사용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 간판 주정훈 선수의 경기모습.

■2020 도쿄패럴림픽, 한국 참가 가능성은?


현재 한국은 패럴림픽 자동출전권을 단 한 장도 확보하지 못했다.


WT의 장애인 세계랭킹으로 패럴림픽 출전권이 부여되는 탓에 한국은 다른 국가가 2009년부터 장애인태권도를 준비한 반면, 2017년에야 사실상 첫 발을 딛었다고 볼 수 있어 세계랭킹으로 자동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오는 4월 12일 중국 우시에서 개최되는 2020 도쿄패럴림픽 아시아대륙선발전에서 K44 유형과 K43 유형 체급별 1위자를 배출해야 패럴림픽 참가가 가능하다.


한국 선수 중 현재 K43 유형의 선수는 없는 상태다.


패럴림픽 아시아 선발전 참가가 예상되는 선수는 남자 K44 –61㎏ 한국현(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태권도협회), 김태민(경희대튼튼태권도), 강현중(세한스포츠클럽), -75㎏ 주정훈(경상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 조호성(경상북도장애인태권도협회), +75㎏ 김명환(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태권도협회), 박호성(경상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과 여자 K44 –49㎏ 백어진(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 +58㎏ 김원선(충청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 9명 정도다.


패럴림픽 아시아 선발전은 체급별 1위 국가에게 출전권이 부여된다. 한국의 경우 –61㎏ 한국현이 가장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고참 선수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부족이 고질적인 약점으로 나타나 출전권 획득에 기대감이 낮은 상태다. 같은 체급 김태민과 강현중은 고교생과 대학생으로 스피드와 체력 모두 상승세에 있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 경쟁력이 낮다.


-75㎏ 주정훈은 2018년부터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의 간판으로 불리지만, 다른 국가 경쟁선수들이 10년을 준비한 반면, 주정훈은 이제 2년차에 접어들어 준비기간 부족이 문제로 보인다.


+75㎏에서는 김명환과 박호성의 출전이 예상되지만 이 체급은 사실상 무제한급으로 힘과 체격면에서 한국 선수들이 다른 국가 선수들에 뒤쳐져 있어 기대감이 낮은 상태다.


여자 선수로는 –49㎏ 백어진이 기대주다. 올해 만 16세로 간신히 국제대회 참가자격은 갖췄지만, 아시아 선발전이 첫 국제대회 출전이라 제기량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58㎏의 김원선은 K42(한쪽 팔 어깨 아래부위의 절단 또는 마비) 유형에서 K44 유형으로의 등급변경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에 출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며, 또 올해 처음 태권도에 입문해 경력이 없다는 점으로 변수가 많다.

 

■태권도 모국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 어쩌다 이렇게?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의 가장 큰 문제는 그동안 정부와 유관단체들이 장애인태권도를 의도적으로 소외하고 배척했다는 점이다.


WT에서 장애인태권도가 태권도의 미래가치라는 점을 인식하고 2008년부터 준비해 2009년 제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창설했지만, 태권도 모국이라는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장애인태권도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다른 국가들이 비장애인태권도의 한계성을 깨닫고 장애인태권도 보급과 활성화에 열을 올릴 때 한국은 장애인태권도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소외시했다.


2015년 IPC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자 그제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고 있지만, 지원의 폭이 빈약해 오히려 장애인태권도는 태권도 모국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한 예로 다른 국가는 장애인태권도 선수단이 1년에 4~5개의 국제대회를 참가한다. 대한민국보다 경제적으로 뒤쳐진 국가들도 WT가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창설한 2009년부터 장애인태권도 선수들의 발굴과 육성에 열을 올려 선수 복지혜택도 높이고, 연 4~5개 국제대회를 참가하면서 랭킹포인트를 쌓았지만, 한국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대회는 단 한번도 공식 국가대표 선수단을 꾸려 참가한 적도 없을뿐더러, 이후에는 1년에 약 2,500만원의 국제대회 참가지원금을 통해 간신히 1개 또는 2개의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상태다.


선수단의 국제대회 참가비용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선수를 육성하고 발굴하는데 필요한 훈련지원도 국기태권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낮게 책정되어 있어 선수 육성이 아니라, 지원단체의 면피용으로 구색갖추기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들어 새로운 체제가 들어선 KTAD가 자구책으로 방안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태권도의 승(품)단 심사비를 토대로 운영되는 다른 태권도 단체와 달리 KTAD는 오로지 임원들의 사재출연으로만 버티고 있어 KTAD의 재정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한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는 오히려 퇴보하고 역행할 우려에 놓여있다.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 해결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인식 변화가 가장 우선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문체부는 현재 스포츠유산과에서 태권도 진흥을 위한 각종 정책을 내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태권도를 비장애인태권도에 한정하고 있다.


태권도는 비장애인태권도와 장애인태권도를 아우르는 고유명사임에도 불구하고 문체부는 장애인태권도를 장애인체육 카테고리에 묶어 태권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인 ‘태권도 10대 문화콘텐츠’의 일환으로 태권도진흥기본계획이 최근 3차까지 발표됐지만, 장애인태권도와 관련해 생활체육 활성화 중 한 부분에만 삽입되어 있을뿐 근본적인 정책은 현재까지 전혀 발의된 것이 없다. 특히 태권도진흥기본계획에 장애인태권도를 삽입하면서도 문체부는 장애인태권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취합하지 않고 비장애인태권도 단체들의 의견만을 담아 정책을 내어놓고 있어 태권도 10대 문화콘텐츠가 탁상행정으로 그칠 우려가 높은 상태다.


정부의 인식이 비장애인에 머물다보니, 태권도 유관단체들도 그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위 돈이 되는 비장애인 태권도 승(품)단심사에만 목을 메고 돈줄이 끊어질까 두려워하는 반면, 태권도의 미래가치인 장애인태권도는 앞으로가던 뒤로가던 옆으로가던 전혀 관심 밖의 일이다.


태권도는 대한민국 법률이 인정한 국기(國技)이다. 국기태권도의 미래는 장애인태권도에 있다.


정부가 국기의 미래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소외와 배척하는 상태에서 과연 대한민국이 태권도의 모국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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