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1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 대회’ 金 2 銀 1 洞 2 획득한 1군사령부팀과 박종백 감독(우측 첫 번째) |
지난 8일 전국 60만 장병들의 태권도 잔치인 ‘제1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 대회’가 경상북도 포항에서 열렸다.
국방부장관기는 국내 대회 중 유일하게 군, 일반, 대학, 고, 중등부 선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군 부문은 해병, 해군, 공군과 육군 1, 2, 3군 등으로 분류된다. 상무팀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실업팀으로 분류되는 만큼 올림픽 출전 등급이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군 선수들을 살펴보면 해병, 해군, 공군 등의 모병제에 집중적으로 전국대회 입상 경력의 선수출신들이 몰려있다. 모병제는 지속적인 운동과 그에 걸맞는 대우를 보장해 주기 때문에국가대표급 이하 선수들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상무 다음으로 선택하는 곳이다. 육군의 1, 2, 3군은 징병제다. 일반 군장병중 각 사단 예선을 거쳐 군단, 군 대표로 선출하는 코스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1, 2, 3군 소속 선수들의 연습량은 일반 선수들의 1/10에도 못미친다. 기본적으로 06:00~17:00에 이르는 일과를 끝마쳐야 잠시 시간을 할애해 개인연습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대표로 착출되어 군에서 집중적으로 훈련받는 기간은 4주에 불과하다. 개개인 선수들이 의지가 없는 한 절대적으로 대회에서 메달을 보기 힘든 여건인 것이다.
이러한 요건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육군 1군사령부(감독 박종백)는 금 2, 은 1, 동 2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해군, 공군, 해병에 비하면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비슷한 여건의 타 팀에 비해 우수한 기량으로 쾌거를 이룬 것이다.
1군 사령부 감독으로 10여년간 재직한 박종백 감독(원사)은 이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 “선수들의 의지가 만든 결과지 특별한 훈련방식이 있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겸손한 발언으로 선수들 의지가 강인했음을 주장했다.
1군사령부는 이번 대회에서 정은석(라이트 금, 1군사령부), 권남호(헤비 금, 1군사령부), 이대현(밴텀 은, 1군사령부), 윤희웅(핀 동, 1군사령부), 차문길(미들 동, 1군사령부) 5명의 선수가 메달을 획득했다. 종합 금 2, 은 1, 동 2개를 거머쥔 것이다. 종합우승은 해병대가 차지하긴 했지만 육군 2, 3군에 비하면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습니다”고 말한다. 타 팀에 비해 선수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해 떨어진 체력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의 훈련은 결과가 보여주듯이 딱 들어맞었다. 선수들이 초반부터 강인한 체력으로 몰아부친 것이 경기의 흐름을 끌어오는 결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체력훈련이후 기술면에서 지도를 합니다. 특히 다득점 시대에 기술발차기는 역전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지도합니다”고 지도방식을 설명했다.
박 감독의 현 군 계급은 원사다. 태권도 공인 7단으로 7사단 감독 8년, 2군단 감독 2년을 거쳐 2002년부터 현재까지 1군사령부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가 부임한 7년여간 1군사령부는 꾸준히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부임한 첫해에는 막강한 실력의 해병, 공군, 해군을 누르고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두텁지 않은 선수층과 짧은 연습기간 만으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그의 방식인 것이다.
정은석(라이트 금, 1군사령부) 상병은 이번 대회 우승에 박 감독의 체력훈련과 잦은 스파링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유라고 설명한다. 짧은 기간에 잦은 스파링을 통해 실전 경험과 긴장감을 최대한 살려줬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 코치, 감독이 일심동체로 움직인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쉽게 동메달에 그치긴 했지만 다음대회 우승 투혼을 불사르는 선수도 있었다.
차문길(미들 동, 1군사령부) 중위다. 차 중위는 2사단 수색중대 소대장으로 군 간부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 했지만 훈련참여와 일과에 밀려 2주밖에 준비 기간이 없어 운동량이 부족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며 “하지만 감독과 코치의 배려와 지도가 동메달이라도 가능하게 만들어줬다”고 우승 실패의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불굴의 군인 정신으로 일반 장병들을 4주만에 특급선수로 만든 박 감독의 노하우가 다음 대회에서는 빛을 발휘해 종합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