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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9/22  국제태권도신문
엄 이사장, 이 추진위원장 또 대립
이사장직 임기연장 두고 양측 입장차이 좁히기 힘들어

21일 강남구 역삼동 인근 음식적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전현직 15명의 이사들이 참석했다.

국기원 정상화를 두고 엄운규 이사장과 이승완 정상화 추진위원장의 대립이 다시금 심화되고 있다.


16일 이사회를 열고 화해 분위기를 보이던 양측은 엄 이사장의 임기연장 문제로 거리가 멀어졌다.


현재 이 위위원장은 엄 이사장의 임기연장에 대해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엄 이사장은 “국기원의 법정법인 문제와 정상화 등에 대해 자신이 이사장으로서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양측의 타협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1일 국기원은 ‘국기원 정상화와 발전방안’ 등에 대해 강남구 역삼동 인근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난 3월부터 사표를 제출한 13명의 이사 중 10명(이종우, 이승국, 이규석, 김철오, 최창신, 한용석, 이종승, 이근우 등)과 기존 이사 6인(엄운규, 송상근, 송봉섭, 박현섭, 조영기, 이승완)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역시 가장 충돌을 빚은 것은 엄 이사장의 임기연장 건이다. 이 자리에서도 이 위원장은 강력하게 임기연장을 반대했고 엄 이사장 또한 임기연장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아 두 인사간 언성이 높아지고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 자리가 간담회인지 엄 이사장과 이 위원장의 논쟁의 장인지 모르겠다”며 “두 사람이 이런식으로 대립을 한다면 차라리 둘 다 관두는 것이 낫지 않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들어내기도 했다.


국기원은 23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잔류 이사들의 임기 연장 등에 관해 의결할 예정이지만 이 위원장이 이를 반대하고 나서 이날 이사회 또한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기원의 법정법인 전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팽배하다. 현재 상태에서 법정법인과 관련해 마땅한 명분을 정부가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대다수의 이사들이 정부의 개입이 도를 넘어섰다는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이사는 “중간(사무처)에서 양자간 입장차이를 잘 이해하고 중재해야 하는데 엄 이사장의 지근거리에서 오히려 합의를 이루는데 방해를 하고 있다”며 “줏대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안 문체부와 엄 이사장, 이 위원장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사무처가 중간 입장에서 두 인사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중재자 위치를 고수해야 함을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엄 이사장과 이 위원장의 다툼과 관련해 “밖에서 싸우는 것도 모자라 화합과 단결로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모인 자리마저 두 사람의 분쟁으로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못했다”며 “국기원 정상화의 순순한 목적이 두 사람의 자리다툼으로 변질되는 것이 안타깝다. 두분이 차라리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물러나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두 인사의 퇴진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현재 국기원이 파행을 거듭하는 이유는 엄 이사장과 이 위원장의 대립 때문이다. “정상화를 위해 임기연장을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엄 이사장과 “엄 이사장이 파행의 주역이기에 국기원에 남아 있어야 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 위원장의 분쟁은 둘 중 하나가 국기원에서 물러나야 수그러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두 인사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평행선을 유지하며 매번 다툼으로 변질시켜 정상화에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엄 이사장이 임기연장을 요구하는데 대해 내부인사들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엄 이사장에게 1~2년간 이사장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안다. 엄 이사장 체제에서 정부에 호의적인 A씨를 원장으로 선출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정부측 인사를 이사장으로 내정하려고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는 대외적으로 국기원 문제에 정부가 직접적인 개입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략으로 여론을 감안해 암암리에 국기원에 개입하려는 속셈이다”고 정부의 국기원 장악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태권도인들에게는 국기원이 정부산하로 편입되면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국기원이 독립성을 보존하지 못하는 단체가 된다면 세계태권도본산이 아니라 태권도 한국 본부로 전락할 우려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기원 내부인사가 정부의 손아귀에서 관료들로 채워진다면 태권도인들의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관료주의 잣대로 보기 때문에 이해차이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때 태권도 지도자들은 올림픽 잔류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며 태권도진흥법을 촉구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의 간섭이 지나치다고 생각해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으로 우회했다.

 

태권도와 국기원의 발전은 태권도계 엘리트이자 지도자들의 몫이다. 이들의 선택이 세계 7천만 태권도인들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다. 현존 국기원 이사들이 자리보존과 개인영달을 위한 알력다툼을 멈추고 진정 태권도인들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태권도와 국기원의 정상화를 목적으로 다시 한번 자신들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국기원은 23일 오전 11시 강남구에 위치한 삼정호텔에서 엄 이사장의 임기연장 건을 의결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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