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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태권도인들은 엄 前 원장 자택 앞에서 판공비 반환 시위를 벌인바 있다. |
지난해 6월 사표를 제출하고도 수개월간 판공비를 받아 논란에 휩싸인 前 국기원장 엄씨가 판공비에 이어 식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도덕적 물의를 빚고 있다.
국기원 고위관계자는 “엄 전 원장에게 지급된 식대는 지난 6월 사표를 제출한 이후 9개월 동안 매월 70만원씩 지급됐다”며 “보통 한달에 20일을 출근한다고 봤을 때 하루식대비가 3만원이 넘는 꼴이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체에서 지급하는 회사원들의 식대는 일 5천원선이다. 이는 직급을 막론하고 동일하다. 하지만 국기원에서 엄 전 원장에게 지급한 식대는 일 3만원 5천원 선이다.
태권도인들은 이번 건을 두고 “순수한 수련생들의 돈으로 3만원짜리 점심을 먹는 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국기원장이 무슨 황제도 아니고 점심값이 일반인들의 6배가 넘느냐? 받은 엄씨도 문제지만 사표를 제출했음에도 판공비와 식대를 지급한 국기원도 문제다”고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태권도계 중진들 또한 “이는 국기원 문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여지껏 저런식으로 태권도인들의 자산인 국기원 예산을 흥청망청 썻다고 생각하니 우리까지 같은 급으로 취급될까 부끄럽기 그지없다. 태권도인들의 힘으로 반환 소송 등을 준비해 반드시 돌려 받아야 한다. 받은 사람도 문제지만 준 국기원도 문제다. 배임과 횡령에 해당하는 범죄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기원 이사회와 이사들을 향한 비난 또한 현재 태권도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한 태권도 유관단체 고위인사는 “국기원 이사회는 국기원 운영 전반에 있어 집행과 의결을 하는 최고의 기구다. 또한 이사들은 국기원이 바르게 운영되는지를 감독하고 관리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분명히 회계감사 등을 통해 사표를 낸 원장에게 국기원 예산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 아무도 이를 막은 사람이 없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만약 알면서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면 엄 전 원장과 이를 지급한 사무처, 국기원 이사들 모두 함께 책임을 져야한다. 법이 처벌하지 않는다면 태권도인들의 이름으로라도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력한 대응 및 법적 처벌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한편 태권도 유관단체 한 임원은 "태권도계 자체적으로 부도덕한 면을 고칠 필요가 있다. 특히 국기원은 더욱 그럴 필요가 있는 우리 태권도인의 본산이다"며 "몇몇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법적 소송을 준비중에 있다"고 집단 반환 소송 의지를 피력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