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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진흥재단 배종신 이사장이 양팔 없는 여성 태권도 유단자 쉴러 래지위츠(Sheila Radziewicz, 33세, 미국 메사추세츠 거주)양에게 태권도공원 조감도가 나와있는 홀로그램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
태권도진흥재단(TPF, 이사장 배종신)이 후원, 제작하고 미국 유명 방송 채널을 통해 방송된 태권도 다큐멘터리 'Taekwondo: Unity of Mind, Body and Life(태권도: 정신, 신체, 그리고 삶의 일치)'에서 미국 시청자 및 국내외 언론사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출연자, 양팔 없는 여성 태권도 유단자 쉴러 래지위츠(Sheila Radziewicz, 33세, 미국 메사추세츠 거주)양이 2월 7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TPF 사무국을 방문했다.
선천적으로 양팔이 없이 손의 일부만 어깨 부위에 붙은 채 태어난 그녀는 무릎뼈도 없어 걸음마저 부자유스럽지만, 태권도를 수련한 후 격파와 멋진 돌려차기, 품새는 물론 봉과 쌍절곤도 자유롭게 다룬다.
그녀가 태어났을 때 의사는 며칠 안에 죽을 것이라고 절망적으로 진단 했지만, 그 후 기적적으로 그녀는 생명을 연장하였고 열 살이 될 때까지 큰 수술을 열 번 이상 받았다. 선천성 혈소판감소증으로 두 팔을 쓸 수 없고 무릎 장애까지 있던 래지위츠씨는 중학교까지는 금속보조장치에 의존하여 걷고, 고등학교부터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일반 학생과 똑같이 축구와 승마가 가능하게 됐다.
2001년 애리조나대학을 다니던 시절 태권도를 알게 된 래지위츠양은 2007년부터 매사추세츠에 있는 태권도장에서 본격적으로 태권도 수련 했으며, 브루스 맥코이 관장의 격려와 열정적인 지도로 신체 중에서 가장 약한, 팔에 대한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래지위츠씨는 현재 메사추세츠 주 정부기관에서 청소년 학대 및 폭력 피해자들의 정신 치료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상담사로 일하면서 여러 대학에 강의도 나가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확인한 쉴러 래지위츠씨는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감과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해준 태권도를 사랑하며 부모님이 가르쳐주신 롤러스케이트와 승마, 축구와 달리 자신이 직접 선택한 태권도는 단순히 지르기와 차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곧은 마음가짐과 정신, 타인에 대한 배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태권도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표현했다.
TPF 배종신 이사장은 쉴러 래지위츠양을 만난 자리에서 “태권도를 통해 힘든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그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꿈을 발견할 수 있는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태권도진흥재단이 2013년 문을 여는 태권도공원에 장애인 연수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임을 설명하고, 동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래지위츠양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협의했다.
한편 배 이사장이 청소년 태권도 수련생들을 위한 특별 메시지를 부탁하자 래지위츠양은 “제 어머니가 항상 저에게 말씀하셨듯이 불가능의 시간을 단지 잠시 이어질 뿐입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려운 시기가 있으며 중요한 것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자필로 써주기도 했다.
TPF는 오는 7월 세계 각국의 태권도 수련 청소년들이 참가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태권도의 가치를 공유하는 ‘제4회 세계 청소년태권도캠프(World Youth Taekwondo Camp)’에 쉴러 래지위츠양을 특별 강사로 초청할 계획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