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국대부속 영석고등학교 김태원 교장이 태권도와의 인연과 태권도부의 창단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고등학교 태권도부 사상 품새만을 전문으로 하는 팀이 탄생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 위치한 동국대부속 영석고등학교에서 그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된 것.
영석고등학교는 1970년 안채란 선생이 영석학원을 설립해 지금의 위치에서 40여년간 지역 명문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학교다.
영석고 설립자이자 영석학원 이사장인 안채란 선생은 2009년 자신의 모교인 동국대학교에 영석고와 부동산 등 시가 1,000억원 상당을 동국대에 기부했으며, 이듬해인 2010년에는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동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동국대부속고교로 새롭게 출발한 영석고는 같은 해 김태원 교장이 취임해 다양한 변화와 학교의 새로운 상을 심어주고 있는 교육기관으로 그 토대를 빚어가고 있다.
김태원 교장(61세)은 태권도 5단, 검도 7단, 유도 3단 등 무력 24단의 소유자로 38년째 교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영석고가 겨루기가 아닌 품새만을 가지고 태권도부를 창단한 것은 김태원 교장의 태권도와의 인연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영석고는 최근까지 복싱부, 태권도부가 있었지만 근래에 들어 전부 해체되고 김태원 교장이 취임했을 때에는 학교에 체육팀이 전무한 상태였다.
김태원 교장은 자신이 태권도를 통해 인격수양, 예절 등을 배운 경험을 토대로 현재 학생들에게 부족한 공동체의식 및 인격도야, 예의 등을 운동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창의력 학습 시간에 태권도를 1, 2학년 전교생이 배울 수 있도록 1교 1기(1敎 1技)로 선정하고 매주 금요일 6교시와 7교시에 걸쳐 1시간씩 태권도 수업을 도입한 상태다.
 |
동국대부속 영석고등학교 태권도부 초대 감독에 선임된 임영진 의정부 교육청 태권도 전문지도자가 임명장을 수여받고 있다. |
김태원 교장은 품새 태권도부 창단과 1교 1기 종목으로 태권도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우리 학생들이 현재에 들어 공동체의식이 낮아지고 상대방을 존경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예의범절이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태권도의 기본은 품새다. 기본기와 품새의 반복된 학습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나가고 공동체 의식과 예의범절 등을 익혀 장차 사회 구성원으로서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교 1기 종목으로 태권도를 선택했고, 품새 태권도부도 창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육팀은 성적위주로 지원이 결정되기에 예산문제 등으로 인한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겨루기팀을 창단해 새로운 선수를 스카웃하고 성적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기존의 학생들 중 태권도 품새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팀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국대부속 영석고 태권도부의 초대감독에는 제8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하고 현재 경기도 교육지원청 태권도 전문지도자를 맡고 있는 공인 7단의 임영진 감독이 선임됐다.
임영진 감독은 영석고 태권도부 출신으로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삼숭고 태권도부 초대감독으로 활약했으며, 경기북부 지역에서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등 지도자로서 그 역량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임 감독은 모교의 태권도부 초대 감독이 된 소감에 대해 “김태원 교장선생님께서 작년에 부임하셔서 학교의 많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현 체육교사로 계신 이범기 선생님께서는 나의 은사이기도 하다. 김태원 교장선생님도 태권도인이시고 또 체육쪽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시다. 김태원 교장선생님과 이범기 체육선생님께서 태권도가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정신건강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아시고 태권도를 1교 1기 운동으로 선정하셨고, 또 태권도의 기본인 품새를 통한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모교에서 태권도부 감독으로 활동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동문으로서 영석고가 이름을 널리 떨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지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3월 26일 오후 4시 40분에 열린 창단식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의정부 교육청 장학사, 경기도태권도협회 엄광섭 부회장 등이 참석해 사상 첫 품새 태권도부의 창단을 축하했으며, 의정부시체육회와 경기도교육청 제2청에서는 동국대부속 영석고 품새 태권도부의 창단을 위해 창단비와 찬조금을 전달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
동국대부속 영석고등학교 품새 태권도부 창단식에 참석한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태원 교장, 의정부교육청 장학사, 경기도태권도협회 엄광섭 부회장 등의 내빈들이 팀의 왕성한 활동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태원 교장은 창단식을 통해 “경기도 체육발전에 초석을 만들고 국기태권도의 활성화 및 발전에 작지만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품새 태권도부를 창단하게 됐다”며 “세계적인 스포츠이자 국기인 태권도 수업 도입과 태권도부의 창단은 나뿐만 아니라 영석고 역사에도 의미있고 소중한 일이 아닌가 싶다”고 그 의미를 전달했다.
동국대부속 영석고 태권도부는 일선 학생 중 유단자를 대상으로 태권도 품새에 관심이 있는 15명을 우선적으로 선발한 상태로, 임영진 감독은 “선수들이 모든 학업을 마친 상태에서 방과후 훈련을 통해 태권도부로서 기반을 잡아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기본기를 중심으로 태권도 품새의 반복 훈련과, 동작 하나하나의 강약조절 등을 먼저 지도할 계획”이라며 “우선 경기도 대회를 시작으로 중고연맹 대회, 대학총장기 대회, 전국 대회 등으로 참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고등학교 사상 첫 독립 품새팀 탄생이라는 역사적 이슈를 만든 영석고 태권도부가 태권도 활성화 및 위상제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