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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이판태권도협회 윤정훈 전무이사 |
재사이판태권도협회 윤정훈 전무이사가 세계대학태권도협회(WUTA, 회장 조영기) 초대 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서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 남부에 위치한 사이판섬에서 블루드래곤태권도장(Blue Dragons TaeKwondo)을 운영중인 윤 전무는 지난 4월 10일 재사이판대한체육회 가맹단체로 창립한 재사이판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승백)의 초대 전무이사로 발탁되기도 했다.
미국령인 사이판에 현재 종주국 지도자로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윤 전무 하나다.
윤 전무는 “그동안 많은 선배님들께서 도장을 열고 태권도 보급에 힘쓰셨지만 사이판은 인구가 적고, 현지인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태권도를 배우기 어려운 실정이라 지금은 나 혼자만이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종주국 지도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유일한 한국인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판은 스페인령, 독일령을 거쳐 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 점령당했다가, 2차 세계대전부터 미국령으로 변경되어 미국의 주요 공군 병참 역할을 해 왔을 정도로 아시아와 팬암을 잇는 교두보적인 지역이다. 현재 인구는 6만 5천여명으로 이 중 태권도를 배우고 익힌 인구는 약 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 전무는 “아무래도 따뜻한 날씨에 열대과일 등이 풍족하다보니 현지인들은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크지만 태권도를 잘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도장의 경우도 약 40%는 한국 유학생이고, 나머지 30%는 중국, 20%는 일본, 기타 10%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재사이판대한태권도협회를 창립한 이유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인들이 이 곳에서 태권도를 널리 보급하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몇몇 한인분들과 의기투합, 협회를 창립하게 됐다. 우리 교민들은 다들 한국인이라는 긍지가 높고, 태권도와 한국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손으로 이 곳에 태권도 부흥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에 협회도 창립하고 멤버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WUTA는 윤 전무의 이러한 태권도 세계화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초대 집행부 이사로 선임했다.
윤 전무는 “사이판에 가라데 도장이 두 곳 있다. 현재 이 가라데 도장들은 세계가라데연맹에서 용품 등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안다. 현지인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태권도는 그러한 지원이 없어 현지인들에게 태권도를 보급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WUTA 멤버로, 재사이판대한태권도협회 전무로 보다 폭넓게 활동해 사이판 사람들이 누구나 태권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재사이판대한태권도협회는 내년 전국체육대회 재외동포팀 참가를 목표로 현재 선수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윤 전무는 “김승백 회장님과 윤병구 부회장님 등 사이판에 있는 우리 교민들께서 태권도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이러한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태권도인로서 태권도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이판에 태권도 불씨를 피우고 싶다. 조만간 대한태권도협회에 해외지부로 가맹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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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이판태권도협회 윤정훈 전무이사(뒷줄 우측)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태권도 경기장을 찾아 한국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