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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1/12  국제태권도신문
경기도협회, 이틀 18시간만에 결산이사회 마무리
민주주의 변화에 산물인가? 박윤국 회장의 지나친 관용이 문제인가?

경기도태권도협회가 이틀 18시간동안 결산이사회를 진행해 역대 최장시간의 회의를 기록했다.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박윤국)가 지난 1월 7일 이사들간 의견충돌로 인해 마무리 되지 못한 결산이사회를 다시 개최했다.


경기도협회는 1월 11일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사무국 회의실에서 ‘2015년도 제2차 결산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는 재적이사 25명 중 22명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2016년도 경기도인재육성장학금 대상자 확정 심의 및 시.군 장학금 지급 승인의 건 ▲최우수지도자(도장.경기) 포상 대상자 확정의 건 ▲회원단체 신규등록비 한시적 인하의 건 ▲2016년 시.군지부 총회 보고 및 심의의 건 ▲2015년도 사업결과보고 심의 및 2015년도 결산보고 심의의 건 ▲2016년도 사업계획(안) 승인 및 2016년도 예산기획(안) 승인의 건 ▲규정(규약) 개정의 건 등이 심의안건으로 상정됐다.


지난 7일 결산이사회가 사실상 파행으로 끝난 이유는 일부 이사들간 감정적 대립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군협회장 자격으로 선임된 배윤재 이사의 경우 최근 해당 지역 회장 선거에서 연임을 하지 못하면서 경기도협회 규약 제17조(임원의 사임 및 해임) 3-3항 ‘시군지부(경기단체)의 임원 또는 체육단체를 대표하는 자가 해당단체에서 해임되거나 사임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 이사 자격이 상실된다고 보고 있어 해당 인원의 이사 자격상실 유무를 두고 설전이 있었다.


배 이사는 자신의 자격상실 여부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해임 통보를 하지 않은 경기도협회의 행정 미숙을 인정하는 한편 배 이사의 자격상실이 분명하다고 결정해 해당 문제를 일단락 했다.


이사 자격 건이 마무리되자 연금조사특별위원회 결과보고 문제가 수면으로 떠 올랐다.


조사위의 결과보고를 토대로 일부 이사들이 연금지급이 잘못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어놓으면서 연금지급의 적법성 여부가 도마에 오른 것.


또 규정 개정건을 두고도 이사들은 각자의 이해득실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경기도협회측은 연금지급 및 규정 개정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어놓았지만, 일부 이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몇 가지 의혹에 대해 집중추구하면서 날선 대립을 보여줬다.


결국 박윤국 회장은 점심식사를 이유로 정회를 선언했다.


격양된 분위기를 점심식사를 통해 해소하고자 한 것. 하지만 점심식사 이후 7명의 이사들이 개인적 용무를 이유로 속개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남은 일부 이사 역시 회의가 속개되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회의 진행이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박 회장은 의장 권한으로 이날 결산이사회의 산회를 선언했고, 11일 다시 결산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11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안건상정에 앞서 이사들간 설전이 오고가며 회의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이사의 신상발언을 통해 시작된 언쟁은 회의 안건에 대한 논의가 아닌 감정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대에 대한 비난과 비방으로 이어졌고, 심지어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토대로 특정인을 지목해 징계 여부에 대한 발언을 하고 나서 감정의 골이 극에 달하는 상황을 보여줬다.


박 회장이 정회를 통해 이사들간 대립각으로 격양된 분위기를 반전 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이사회 초반부터 설전을 보여준 이사들은 각 안건들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 계속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점심시간 이후에도 이사들간 대립은 그치지 않고 이어졌고, 결국 정회와 속개가 수차례 반복되는 속에 안건 진행이 지체됐다.


이날 이사들은 또 다시 규정 개정을 두고 격한 대립을 보여줬다.


김경덕 상임부회장의 상임-상근 여부를 가늠하는 규정에 있어 지난해 11월 임시총회에서 부결된 규정 개정(안)을 다시 통과시켜 달라고 주장하는 오명환 부회장, 정재설 이사측과 부결안에 대해서 다시 다룰 수 없다는 이사들간 설전이 이어지면서 고성이 오가고 분위기가 격양됐다.


이 같은 대립을 보다 못한 박윤국 회장은 지난 임시총회 회의록을 가지고 각 항목별로 조목조목 읽어 내려가며 총회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사들에게 설명했지만, 이들은 박 회장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본인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소모성 논쟁을 이어갔다.


결국 박 회장은 상임부회장 직제와 관련된 규정을 제외한 상위단체 강제조항에 대해서만 규정 개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사들이 동의안을 의결하면서 규정 개정과 관련한 논쟁은 마무리 됐다.


규정 개정이 끝나자 이번엔 2016년 예산(안)과 관련해 각 항목별로 조목조목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회장이 올해 예산은 통합을 앞두고 있어 기존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는 수준이면 통과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예산 조정이 필요하다는 일부 이사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사업예산(안)의 심의 또한 지체됐다.


이날 이사회는 자정을 기해 마무리 됐다. 오전 11시에 시작해 약 십여차례의 정회와 속개를 거치면서 무려 13시간 동안 회의가 이어진 것.


지난 7일 이사회가 11시에 시작해 오후 4시쯤 산회된 것을 감안하면 경기도협회는 결산이사회는 무려 이틀 18시간이 소요된 회의로 역대 최장기간의 회의가 됐다.


박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후 불필요한 소모성 논쟁으로 비효율적인 이사회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태권도 단체들이 관례적으로 대충대충 빨리빨리 이사회와 총회를 처리하고 넘어갔지만 그게 좋은 방향이 아니다”면서 “협회도 그렇고 이사들도 그렇고 회의 절차와 행정처리 등을 잘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태권도계는 마치 빨리 끝내야 잘 끝난 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서로 이해하고 설득하는 회의방법을 갖추기 위해 의견도 다 들어주고, 반대 의견도 전부 개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이사들의 도를 넘어선 소모성 논쟁에 대해서 박 회장이 제대로 통제를 못하고 방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임기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박 회장의 리더쉽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결산이사회에서 다루지 못한 연금조사위원회 결과보고,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조사 건 등의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18일 차기이사회를 열어 마무리 짓기로 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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