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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이사회 모습. 이 자리에서 일부 이사들은 김태환 회장의 사퇴 발표에 대해 회장 사퇴를 명확히 못 박자고 주장했다. |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가 또 다시 풍랑에 휩싸일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해 12월 KTA 김태환 회장은 오는 1월 31일부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인인 본인의 정치활동을 위해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회장이 사퇴하게 되면 KTA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활체육연합회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통합회장이 아닌 통합 전까지 임시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회장을 선출하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KTA 정관에 의하면 회장 궐위시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인 경우 회장이 부회장 선임시 정한 순서에 따라 회장의 직무를 대행할 수 있거나 60일 이내에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17년 1월 정기총회 때까지로 김 회장의 사퇴 시점으로 본다면 1년 미만에 해당하기에 잔여임기, 즉 생활체육연합회와의 통합까지 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
협회 정관에 따른 부회장 선임시 정한 순서는 권성동(국회의원), 김우규(동아대 교수), 김철오(前 전무이사), 윤웅석(기술전문위원회 의장), 이주호(강원도협회 명예회장) 부회장으로 가나다순이다.
현재 KTA는 회장의 사퇴에 따른 직무대행과 관련해 현 부회장들과 일부 이사들은 자신들의 이해득실을 따져 종횡연대를 일삼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지난 8일 상임이사회에서는 직무대행 체제의 유리한 입지 확보를 위해 일부 이사들이 김 회장의 사퇴를 이사회 등을 통해 명확히 못 박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김 회장을 오히려 빨리 나가라는 식으로 떠밀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만약 김 회장이 예고한대로 1월 31일자로 사퇴한다면 KTA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순서에 따라 권성동 부회장이 1순위 직무대행자로 보여지지만, 현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적 문제로 인해 수락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권 부회장 다음은 김우규 부회장이다. 현 동아대 교수로 제자인 문대성 국회의원이 조력자로 나설 경우 직무대행직을 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순위자까지 직무대행직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3순위는 2014년말까지 전무이사 직무대행을 역임한 김철오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의 경우 자신의 순서까지 제안이 들어오면 수락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분류된다.
이마저도 직무대행직을 수행할 수 없다면, 4순위자인 현 기전위 의장 윤웅석 부회장에게 공이 돌아간다. 기전위 의장과의 겸직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순위는 이주호 부회장 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국회의원인 김태환 회장이 공무로 인해 각종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각종 대회사 및 축사를 대독하며 대외활동을 대신해 왔다.
직무대행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보니 문제는 직무대행이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느냐는데 있다.
직무대행의 경우 관례적으로 직무의 대리, 정책의 전환, 인사 이동과 같이 현상유지에 벗어나는 직무를 할 수 없도록 판단하고 있다. 권한대행의 경우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범위 내에서는 반드시 현상유지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직무대행이냐 권한대행이냐를 두고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몇몇 부회장들과 이사들이 직무대행과 관련해 혈안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라는 비판을 내어놓고 있다. 또 이미 나가겠다는 김 회장의 등에 일부 이사들이 사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등 뒤에서 칼까지 꽂아 내쫒으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어 자칫 회장 사퇴와 직무대행 건을 두고 태권도계가 또 다시 계파간 갈등을 빚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KTA는 생활체육회와의 통합을 비롯해 2016 리우올림픽, 각종 위원회 구성, 내부 조직개편 등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다. 혼란이 아닌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KTA는 오는 18일 전체이사회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이 자신의 거취 및 향후 대안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내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