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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이 마지막 이사회를 마치고, 이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가 1월 31일 사퇴하겠다는 김태환 회장의 사퇴 발표에 따른 직무대행 선출을 두고 격돌했다.
KTA는 1월 18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2015년도 결산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재적이사 25명 중 19명(권성동, 김재윤, 민유태, 박행천, 이봉, 정국현)이 참석했으며, 보고사항으로 ▲상임이사회 결과 ▲통합태권도협회 준비위원회 진행사항 ▲도장심사분쟁조정위원회 진행사항 ▲올림픽 출전권 획득 관련 건 ▲유소년 태권도 중장기 발전 및 코칭아카데미 운영계획, 심의사항으로 △정관 개정의 건 △각종 규정 개정의 건 △2015년도 사업결과 및 수지결산의 건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의 건 △해외지부 가입의 건 △2016년도 정기대의원총회 상정 안건 채택의 건이 논의됐다.
KTA 김태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전문지기자들과 간담회에서 1월 31일부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님들과 사전에 상의했어야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시간도 없고 해서 사전 양해 없이 발표를 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3년의 임기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이사님들의 도움과 협조로 많은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경찰청태권도팀 창단과 경찰무도특채, 시범단 예산 확보, 소년체전 여초부 신설, 전국체전 5인단체전 시범종목 등 나름대로 실적을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사퇴발표에 따라 (협회가)직무대행체제로 가야한다. 정관에는 부회장 선임시 정한 순서에 따라 부회장이 직무를 대리한다고 되어 있지만, 내가 회장이 되고 집행부가 구성됐을 때 누구도 직무대행과 관련한 규정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편의상 가나다순으로 순서가 되어 혼선이 있다고 본다”며 “직무대행과 관련해 내 개인적인 생각도 그렇고 유권해석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직무대행 선출과 관련해서는 대의원 총회에 넘겨 대의원들의 결정으로 직무대행을 하실 분이나 새 회장을 하실 분이나 모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생활체육회와 통합과 2016 리우올림픽 등이 있는 해이다. 전국 태권도계가 화합을 모아 전진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직무대행과 관련해서 이사님들이 내 뜻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김 회장이 자신의 사퇴에 따른 직무대행과 관련해 정관에 명시된 규정이 아닌,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 총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최근 직무대행 선출과 관련해 일부 임원들이 권력 유지 또는 쟁탈을 위해 종횡연대를 일삼는 등 혈안이 되어 있어 이를 종식시키고자 꺼낸 카드로 읽힌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 반발도 있었다. 직무대행 선출건 등의 현안을 안건으로 상정시키지 않았다는 이승완 상임고문 겸 이사의 지적에 따라 잠시 회의 진행이 지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타사항에서 ‘현안문제’가 다루도록 되어 있다는 설명에 따라 회장의 거취에 따른 직무대행 문제는 기타사항에서 다루기로 했다.
직무대행 선출과 관련된 현안을 제외하고 보고사항과 심의사항은 순조롭게 통과됐지만, 문제는 기타토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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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8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결산이사회는 재적이사 25명 중 19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
현안문제를 다룸에 있어 직무대행을 두고 김 회장은 대의원 총회에서 다룰 것을 요청했지만, 이승완 이사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김 회장과 이 이사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이 이사는 “시민단체에서 회장 사퇴를 촉구했을 때 (국기원 부원장)오현득과 나를 통해 시민단체와 합의를 하도록 했지 않느냐? 그래서 홍상용이도 만나서 얘기하고, 그때 6월에 관두기로 했다가 또 12월말에 관두기로 했는데 임기 1년 이상일 경우는 신임 회장을 선출해도 되지만 1년 미만일 경우에는 직무대행이 맡거나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뽑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약속을 안지키고 1월말에 관둔다고 하니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1년이 남지 않아 규정에 따라 직무대행을 뽑고 대의원총회에서는 60일이내에 회장 선출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만을 결정하면 된다”고 쏘아부쳤다.
김 회장은 “내가 언제 시민단체와 합의했느냐? 내 거취는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 고문님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다. 내가 고문님이랑 관둔다고 약속한적 있느냐? 난 고문님이 관두라면 관두고 하라면 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나만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그러는데 국기원도 있는데 왜 나만 나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느냐?‘면서 ”시민단체에서 우리 집과 지역구에 와서 집회를 하고 여자한테는 입에 담지 못할 욕까지 하고 갔다. 그런 시민단체 때문에 내가 물러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철오 부회장은 김 회장이 직무대행 선임 건을 대의원 총회로 넘긴 것과 관련해 “우리 정관과 체육회 정관에 회장 직무대행에 대해 명시되어 있다. 똑같은 문구가 있다는 것은 강제조항이란 의미다. 강제조항을 지키지 않으면 차후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김 부회장을 가리켜 윤웅석 부회장은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쓸 때 없는 송사로 협회에 피해를 줘놓고 말 할 자격도 없다”고 응수했다.
분위기가 격양되자 김 회장은 “내 판단과 유권해석에 따라 이 문제는 대의원총회에서 다루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 다른 의견이 없으면 내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이날 이사회 분위기가 보여주듯 현재 KTA는 직무대행을 두고 권력쟁탈이 한창이다.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가 직무대행이 되어야 기술전문위원회와 경기력향상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 구성을 통해 세력을 키우거나, 확장할 수 있으며, 차시 통합협회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대의원들은 오는 29일 열리는 총회에서 직무대행과 관련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