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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지도자 재계약 논란에 따라 리우올림픽을 준비중인 태권도 대표팀 선수들이 약 1개월여 훈련공백을 가지게 됐다. |
오는 29일 보선 회장 선거를 앞둔 대한태권도협회(KTA)가 국가대표 지도자 재계약 여부를 두고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KTA는 지난 2013년부터 국가대표 훈련을 상시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가대표 선수단 선발 규정을 마련해 태릉선수촌에서 상시 훈련이 가능한 지도자와 선수 선발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2월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추천과 운영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선발된 국가대표 지도자는 총 6명으로, 현재 1명이 소속팀 문제로 사임했으며, 박종만 감독, 이창건, 정광채, 길동균, 장정은 코치가 남아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다.
KTA는 국가대표 지도자의 계약기간이 오는 28일로 종료됨에 따라 오는 21일 퇴촌하라고 통보했다.
재계약 여부를 떠나 새로이 구성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절차를 다시 밟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에 있어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운영이사회는 이들의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했다.
올해 리우올림픽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림픽 필승 전략을 위한 체제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진행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모호한 계약 내용과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임기를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
현 국가대표 지도자들은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시리즈를 거치며 역대 최다 인원인 5명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기에 당연히 계약이 연장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KTA의 입장은 다르다. 계약기간이 1년인 만큼 계약기간 종료에 따라 다시 지도자 선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
당초 KTA는 계약기간 종료 이전에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을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김태환 회장이 사퇴하고 직무대행 체제로의 운영이 아닌 보선 회장 선거를 오는 29일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해당 일까지 결재공백이 발생하게 됐으며,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권한을 가진 경기력향상위원회 조차 구성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해 부득이하게 퇴촌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TA 규정에 따르면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임기는 1년으로 정기총회를 기준으로 임기가 정해져 있다.
지난달 29일 KTA 정기총회가 개최됨에 따라 지난해 선임된 경기령향상위원회는 임기가 만료됐으며 새로이 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의 경우 위원회의 임기를 2년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KTA의 경우 1년으로 되어 있어 상위법과 충돌 소지가 있다는 것.
하지만 KTA는 자체 규정에 1년으로 임기가 정해져 있고, 해당 경향위 위원들 역시 자신들의 임기를 1년으로 알고 위촉된 만큼 자체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KTA는 지도자들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오는 29일 새 회장이 선출되면, 경기령향상위원회를 구성해 지도자 선발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도자 1명의 결원이 발생해 있고, 현 지도자들의 계약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구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KTA가 국가대표 지도자 재선발 입장을 정하다보니 현 지도자들은 계약연장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소속팀이 있는 지도자들의 경우 돌아갈 곳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도자들은 졸지에 ‘백수’ 신세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성적과 대표팀의 안정을 고려해 계약연장을 해야 한다”는 ‘동정론’과 “리우올림픽 필승 전략을 위해 전면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원칙론’이 대립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KTA가 주위 의견에 중심을 못잡고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 지역협회 전무이사는 “협회는 행정을 하는 곳이다.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곳이아니라 규정에 맞춰 행정업무를 하는 곳”이라며 “해당 지도자들이 계약 연장 사유가 있다면 계약을 연장해주는 것이 맞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선발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KTA 사무국이 이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 현재 결재권을 행사할 회장도 없지 않느냐? 규정대로 행정 처리만 해주면 사무국의 일은 끝이다. 자꾸 권한을 행사하려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 사무국은 말 그대로 사무국이다. 월권을 행사하려 하니까 문제가 생기고 논란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협회 전무이사는 “지난번 세계대회때도 사무국이 중심을 못잡고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결정해 많은 전무이사들이 피해를 봤다. 감독 선임과 전력분석관 논란으로 각종 언론에 뭇매를 맞지 않았냐?”면서 “이번에도 사무국이 규정에 맞춰 행정 준비만 해주면 되는 것인데 중립을 지키지 않고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가닥을 잡기 위해 문제를 키우는 것 아니냐? 실무책임자가 규정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을 가지고 왜 자꾸 논란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번 국가대표 지도자 재계약 논란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올림픽을 준비중인 선수들이다.
태릉에서 선수단은 리우 골든 프로젝트 일환으로 1월부터 8월까지 훈련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데 대표팀 운영중단 사태로 3월 중순까지 약 1개월여 훈련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특히 공백기간이 근기능 강화훈련 단계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야 하지만 해당 선수들은 별도의 지원없이 각자의 팀으로 복귀해 스스로 훈련을 해야하는 위기에 놓였다.
KTA 성재준 전무이사는 “선수들의 훈련공백이 발생하는 점은 안타깝지만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도 정하지 않고 바로 회장 선거를 하자고 결정해서 행정에 차질을 빚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계약만료 기간이 넘도록 방치해 자동계약 연장이 되도록 하는 것은 규정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지도자들의 계약 연장 문제 등은 경향위에서 결정할 사안이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어쩔 수 없이 행정공백으로 인해 훈련공백이라는 문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절차에 맞춰 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이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이 더욱 단단해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선수들의 훈련공백 최소화를 위해 신임 회장 선출이 결정나면 바로 경향위를 구성하고 대표팀 운영에 따른 행정절차를 조속히 밟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