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사나이 ‘로봇 태권브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최근 어느 유명 일러스트가 코로나 출현 관련 하여 제작한 인터넷 포스터에 나오는 제목이다. ‘코로나 19’라는 신종 괴물 녀석 때문에 아이들이 꼼짝없이 ‘집콕’ 하고 있어 빨리 물리쳐 달라는 주문이다.
‘로봇 태권브이’의 인기와 열기는 약간 식었지만 과거시절에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용감한 사나이로 상징되는 영웅이었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로보트 태권V’ 주제가다.
1976년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돼 7편의 후속작품을 탄생시키며 70~80년대 어린이들의 가까운 친구이자 우상이었다.
1970년대 들어 영화산업이 침체하자 정부에서는 아동영화제작을 장려했다.「로보트 태권(跆拳)브이(V)」는 ‘잘살아 보자’는 범정부적인 ‘새마을 운동’시기에 우리 고유의 무술 태권도를 소재로 한 최초 애니메이션이다.
이미 우리나라 최초 로봇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를 테마로 체험용 박물관 '브이센터
(V-Center)'되 개관 되었다. 박물관 건립자는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로봇 캐릭터를 보며,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는 설립취지를 남겼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40-50대 부모들의 예전 향수와 어린이 호기심을 끌어들이고자 백화점에서 특별체험전도 개최 된 적도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한 번 몸에 베인 습관이나 어렸을 때 귀에 익은 운율은 항상 나이 들어도 향수로 남는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태권도가 올림픽 공식 종목 편입 전에 ‘로봇 태권브이’가 탄생했고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어쩌면 태권도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영웅이 되다 보니 국내에서 태권도 저변확대와 함께 많은 청소년들이 태권도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데 기여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봇 태권 브이’흔적은 사라져버리고 지난해 최고의 캐릭터라 할 ‘펭수’라는 캐릭터가 어린이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직장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사이다 발언으로 ‘직장인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펭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200만을 돌파했다.
캐릭터 ‘팽수’와 콜라보한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품절되고 있다. 10살 연습생 자이언트 펭귄 '펭수'는 우리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우주대스타가 되었다. 심지어 서울시를 대표하는 기관장들과 함께 ‘펭수’가 보신각 타종 행사로 금년 새해를 열었다.
그야말로 2019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된 주인공은 ‘펭수’ 였다. 2019년 전체로 보면 BTS가 1위지만 2019년 11과 12월만 보았을 때는 놀랍게도 ‘펭수’가 1위 주인공이었다. 어린이와 초등학생 타깃의 동물 캐릭터가 실존 인물을 제쳤다.
디즈니랜드의 미키 마우스는 캐릭터 자체로만 여기지만 ‘펭수’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인격체로 동일시되면서 사회적 혼이 가미된 환상적인 우상으로 받아들였다는 증거다.
지구온난화 방지 캠페인 홍보대사로 ‘펭수’를 활용하고,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펭수’를 광고모델로 선정하는가 하면 '국민 비타민 음료'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기업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 태권도 저변확대와 태권도 산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21세기 판 태권도 브이 캐릭터 제작과 흥행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이와 관련 문체부 지원사업으로 무주 태권도원은 ‘2020 태권도 소재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공고를 냈다. 웹툰 분야는 총 3억, 영상분야는 총 6.5억으로 지원규모가 큰 공모사업이다. 태권도 발전에 함께 할 웹툰 영상 분야의 전문가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하여 국제적으로 홍보 하고 널리 띄우느냐에 달려 있다. 제작 책임은 무주 태권도원이지만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이 앞장서서 힘을 합쳐서 흥행시켜야 하는 이유다.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꿈(dream)과 도전(challenge)일깨워 주는 ‘태권도 펭수’가 탄생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