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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8/26  국제태권도신문
최영열 국기원장 OUT
국기원 이사회, 최 원장 사임서 수리 결정

8월 25일 열린 국기원 이사회 모습

최영열 국기원장의 사임서가 이사회에서 공식 처리됐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은 8월 18일자로 사임처리 됐다.


국기원(이사장 전갑길)은 8월 25일(화) 오후 2시 국기원 강의실에서 긴급이사회 성격의 제9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해외에 거주중인 박천제, 슬라비 비네프 이사가 화상회의로 출석하고, 재적이사 21인 중 15명(세계태권도연맹 당연직, 대한태권도협회 당연직, 김지숙, 이숙경 불참)이 참석해 성원된 이날 이사회의 안건은 ‘원장 사임서에 관한 건’으로 8월 18일 전갑길 이사장은 최 원장의 사임서를 국기원 사무처에 전달했다.


최 원장의 사임서는 지난해 10월 국기원장 선거의 경쟁자인 오노균 후보에게 선거 이후 선거무효소송 및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의 취하를 조건으로 최 원장의 서명과 인감증명서가 첨부되어 전달됐으며, 8월 12일 오 후보의 측근 이근창 전 사무처장을 통해 김무천 이사에게, 김무천 이사가 전 이사장에게 전달하면서 공식화 됐다.


이날 최 원장은 자신의 사임서 문제로 이사회가 소집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사임서 작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 원장은 오 후보와 자신과의 이면합의가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사임서는 자신의 뜻이 아닌 오 후보가 소취하와 자신의 요구 조건 수용을 담보로 작성을 요구했고 이에 응했음을 설명했다. 또 당시 작성한 사임서는 오 후보측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출되어 당혹스럽다는 입장도 표했다.


이사들은 최 원장이 항변함에 있어 오 후보와의 이면합의를 시인하고 사임서 작성을 가벼운 실수 정도로 표현하자 이를 강하게 지적했다.


전 이사장은 원장의 지위가 책임이 막중함에도 최 원장이 사임서를 작성했다는 점이 엄중한 사항임을 임미화 이사는 이면합의에 따른 사임서 작성을 가벼운 실수로 치부하는 최 원장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무천 이사는 자신이 최 원장의 사임서 전달자임을 인정하면서 지난 원장 선거에서 자신이 오 후보의 선거참모로 활동했고, 낙선 이후 한 차례 식사를 겸해 회동한 것 이외에 사적인 자리는 없었지만 이러한 인연으로 오 후보측이 사임서를 자신에게 건넸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 이사장은 최 원장의 사임서 처리 문제에 대해 참석이사들의 의견을 일일이 물었다. 이 과정에서 제척사유가 있는 최 원장의 퇴장을 요구했지만, 최 원장이 불응하면서 최 원장을 포함한 이사 모두가 최 원장의 사임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15명의 이사 중 13명이 정관에 의거한 사임서 처리가 정당하다는 의견을 내어놓았고, 1명은 의견포기를 통해 기권의사를 표했다. 당사자인 최 원장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사임서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며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또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사임서가 처리되면 법으로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의사도 표했다.


전 이사장의 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기원 정관 제16조(임원의 사임과 해임) 1항 ‘임원의 사임은 사직서를 사무부서에 제출함으로써 그 효력이 발생한다’에 의거 “사임을 처리한다”고 결정했다.


다수의 이사들이 최 원장의 사임서가 정상적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원장의 사임 처리를 공식화 한 것.


이로써 지난해 10월 11일 최초의 선거인단 선거를 통해 국기원장에 오른 최영열 원장의 임기는 불명예스럽게 종료되게 됐다.

 
최 원장은 당선 이후 오 후보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에 의해 지난 2월 26일 직무가 정지되었다가, 오 후보가 5월 26일자로 소송을 취하하면서 원장의 지위를 회복했다.


복귀 후 첫 행보로 국기원에서 여러 비위혐의로 법적처벌까지 받은 이근창 전 사무처장을 개혁위원장으로 위촉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국기원 이사회에서 위원회 구성 취소와 원장 사임 권고를 의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 개혁위위원회가 무산되자 오 후보를 대외협력위원장에 위촉했지만, 오 후보측이 조건부로 받은 최 원장의 사임서를 국기원에 전달하면서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진하게 됐다.


현재 국기원 정관에 따르면 원장이 궐위됐을 경우 이사장이 직무대행을 지명하게 되어있다. 1순위 대행자가 부원장(연수원장)이기는 하지만 현재 이사가 아니기에 해당 사항은 없다. 또 2개월 이내에 원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국기원장 선거가 정관대로 2개월 이내에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 이사장을 포함한 다수의 이사들이 정관개정 후 원장 선거 진행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


코로나19 사태를 방패막이로 해외 거주중인 인사들의 투표권 제한을 문제삼아 정관개정 후 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중.


현재 정관개정위원회(위원장 손천택)가 가동되고 있어 선거 절차와 방법이 상당수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확산과 정관개정을 이유로 원장 공백 사태를 장기화할 조짐도 있다.


이사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지명할 수 있는 상태에서 전 이사장이 국기원의 행정을 장악할 절호의 기회라는 점도 원장 공백 사태 장기화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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