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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엄운규, 이종우, 안종웅, 이규석, 양진석, 이장원, 이승국, 이근우씨가 간담회를 갖고 있다. |
25일 엄운규 前 국기원장이 사임을 표명한 후 1년여만에 국기원에 모습을 들어냈다.
엄 前 원장은 작년 6월 5일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대외협력단이 제기한 국기원 불법증측 민원과 관련해 추징금이 부과된 바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엄 前 원장은 지난 18일 국기원 이사장임을 주장하며 국기원장 직인이 아닌 자신의 개인 서명을 사용해 임시이사회를 소집했다. 소집 대상자는 총 18명으로 사표 미제출 이사인 송상근, 송봉섭, 박현섭, 조영기, 이승완 또한 이번 임시이사회 공문에 수신자로 기재되어 있다.
이날 상근이사 3명(송상근, 송봉섭, 박현섭)은 이들의 방문 탓인지 당일 출근하자마자 외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기원장실에는 ‘국기원 정상환 추진위원장’ 이승완 이사가 상주하고 있었다.
이번 임시이사회 소집과 관련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사표를 제출 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 무슨 짓이냐?”등의 비난이 있었지만 엄 前 원장과 사표를 제출한 일부 이사들은 이를 무시하고 이날 행사를 강행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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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운규씨가 자신의 입장을 대신해 대본처럼 작성된 서류를 읽고 있다. |
당초 이사회로 통보하고 참석 요청 서한을 보낸 엄운규씨는 회의 시작에 앞서 “(사표제출 이사들이 현재도 이사임을 주장하며)이사 사퇴 철회 안건을 가지고 임시이사회를 할 이유가 없다.”며 “차후 이사회를 열어 원장 선출과 정관승인 건을 논의하고 금번 이 자리는 우리가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견해를 나누는 간담회로 치루는 것이 좋겠다.”고 이사회에서 갑작스레 간담회로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 참석이사는 엄 前 원장을 포함해 총 8명으로 이종우(지도관 2대 총관장), 양진석(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안종웅(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경기도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 이근우(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 이승국(前 한국체육대학총장), 이규석(前 국기원 연구소장), 이장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사표제출 이사 중 이종승, 한용석, 김영환, 김철오, 최창신은 불참했다.
엄 前 원장은 “지난번 간담회(사표제출 이사 중 일부 참석)에서 사표처리 문제와 관련해 요청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임문제와 관련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임시이사회를 소집하게 됐다.”며 “법률자문을 받아보니 사표를 제출한 이사들은 태권도진흥법에 따라 사표를 낸 만큼 사퇴를 철회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사표낸 이사들이 아직도 국기원 이사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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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운규씨를 제외한 7명의 참석자 중 이날 자료를 준비한 것은 이근우, 이승국 단 2명 뿐이었다. |
이어 엄 前 원장은 “내가 80이 넘었다. 집에서 손주를 보고 담배나 피울 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기원 문제만은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해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많이 살아봤자 6~7년이다. 이사장으로서 국기원 정상화를 이루고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정관 승인 건만 마치면 된다. 여기 계신 분들이 다음 이사회에서 신임 원장을 선출해줬으면 한다.”고 이사장으로서 국기원 정상화를 이룬다는 뜻을 내비쳤다.
말을 계속 이어 나가던 엄 前 원장은 “내가 말주변이 없다. 진행이 미숙하더라도 여러분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준비한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엄 前 원장이 읽는 원고는 마치 누군가가 드라마 대본을 쓰듯이 준비해 준 것 같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엄 前 원장의 원고를 살폈지만 국기원 직원의 제지로 세부적으로 확인 할 수 없었다.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는 행위는 이근우씨와 이승국씨 주위를 취재하는 가운데도 발생해 엄 前 원장과 두 명의 인사가 누군가에 의해 미리 대본을 받아 온 것 아닌가? 의구심을 생기게 했다.
총 8명의 이사중 회의를 대비 자료를 준비 해 온 것은 엄 前 원장, 이승국, 이근우 3명 뿐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국기원에서 준비한 백지와 펜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간담회 내에서의 발언도 양진석씨를 제외하면 상기 세 사람이 중요한 얘기를 던지고 나머지는 수긍하는 형식이었다.
여기서 나온 발언들은 크게 3가지다.
1)엄 前 원장의 국기원 복귀, 2)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엄 前 원장에게 힘을 보태겠다. 3)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이사직 임기를 마감하겠다.
이날 지켜보던 이들 중 일부는 실망한 표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상화를 위한 대책이나 방안은 나오지도 않고 자리보존과 세력 견제만 하려는 간담회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다시금 국기원으로 돌아오려는 엄 前 원장과 전임 이사들로 인해 태권도계가 파국으로 치닫을 전망이며 이사회 무효소송과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이 엄 前 원장의 손을 들어 줄지? 아니면 현존 5인 이사의 손을 들어 줄지? 또한 이로 인해 결국 최후의 승자로 누가 남게 될지? 국기원을 둘러싼 계파간의 갈등이 태권도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한편 29일로 예정됐던 국기원 이사회는 엄 前 원장측의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이사회 무효소송으로 인해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