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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수, 김기선, 배성실, 진중의, 강원식, 김선구, 이근우, 김경지, 임춘길이 전면으로 나서 기자회견을 주도하고 있다. |
18일 ‘국기원을 사랑하는 지도자연대(대표 강원식)’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타에서 150여명의 태권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치권력에 의한 국기원 장악 음모 규탄’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를 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초기 원내대표) 홍준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국기원 5인 이사회에서 홍준표의 이사 선임으로 가시화된 홍준표 국기원장(이사장)설을 전면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사연은 지난 9일 조선일보 광고란에 성명서를 게시하고 ‘홍준표의 국기원 입성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펼쳐 사실상 홍준표 지지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강원식 대표는 현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 질서1분과 부위원장 겸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홍준표)의 사료편찬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는 태권도 원로층 중 하나다. 국기원 부원장과 KTA 전무이사를 20여년간 역임하기도 강 대표는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창설총재이자 초대 국기원장, 前 대한태권도협회장에게 당시 아무도 하지 못했던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인사다. 엄운규 前 국기원장이 국기원에 있을때에도 고언과 비판을 거침없이 한 대쪽 같은 인사다.
이런 그가 이번 국사연의 전면으로 나선 것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사 추천이 거부당하자 전면으로 나서 태권도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홍 회장 취임 1년여까지 가만히 있던 그가 국기원 정상화와 관련해 선봉장으로서 나선 것은 태권도계에 경각심을 일깨워 줄 만 하다.”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양분화 되고 있다.
강 대표의 성명서 전문을 살펴보면 "지난달 5월 22일 열린 국기원 이사회는 합리성과 정당성이 결여된 편법 이사회이며 홍준표를 국기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국기원 이사로 선임했다."고 공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국기원 이사회를 일탈행위로 규정하고 홍준표의 국기원 정상화를 이룬 후 물러나겠다는 말은 태권도계를 무시하고 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일 국기원 이사 간담회에서 나온 홍 회장 발언은 태권도를 비하하는 것이므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조선일보의 성명서 게시와 18일 기자회견은 엄 前 원장이 이사장을 하고 그 측근 중 정통 태권도인이란 명함을 앞세워 국기원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도 있다.
이들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일관된 정책을 강조하며 5인 이사회(조영기, 이승완, 송상근, 송봉섭, 박현섭)의 무효를 주장하는 표면적인 이유에 대해 태권도계 40~50대 실권자들은 “국기원 이사 전원이 일괄 사퇴를 하고 문체부에서 임시이사를 파견해 국기원 정상화를 이루려고 했는데 5인의 이사들이 임의로 이사회를 열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 방패막이인 홍준표를 이사로 추천해 사표를 제출한 12인의 이사가 갈 곳을 잃고 엄 前 원장측에서 추천한 12인의 이사들마저 배제됐기 때문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국기원장 만들기’의 주역으로 이들은 KTA의 조영기 상임부회장, 이승완 상임고문, 양진방 전무이사를 지목하며 “갖은 모략과 음모로 홍준표를 국기원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홍 회장이 KTA 취임후 이사회를 구성할 때 직제에 없는 상임고문과 특보 등을 만들어 태권도계의 분란을 야기시켰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홍준표 개인 비방이 아닌 그의 지지세력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태권도 중진들은 “강 대표는 비주류 인사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 또한 현 태권도계에서 기득권을 잃은 사람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강 대표의 주장처럼 태권도인이 국기원장을 해야 한다는 것은 찬성이다. 하지만 김운용 전 국기원장 이후 태권도인인 엄운규씨가 이를 맡으며 국기원이 파행까지 온 것 아닌가? 홍 회장의 주장대로 6개월동안 전권을 행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그가 정상화를 이룬다면 축하할 일이고 만약 더욱 파행으로 몰고 간다면 그 책임을 물어 퇴진을 주장해도 늦은 일이 아니다.”고 양대 참모들의 세력싸움이 아닌 순수한 국기원 정상화를 갈망했다.
국기원은 이제 정치싸움과 파벌싸움, 계파싸움, 지역싸움의 끝을 보여주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정치판보다 더욱 심각한 전쟁터가 되어버릴지 모른다. 배신과 배반이 난무하고 오늘의 친구가 원수가 되고 이간질과 모략을 일삼아 그룹을 와해시키는 인물들이 각 세력의 계략가로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온갖 사욕과 권력욕의 인물들이 싸우고 합치고 하는 암흑의 집단이 되어가고 있다.
국기원의 주권은 권력과 세력, 배경으로 밀어붙이는 일부 특정층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이 국기원의 주권은 태권도인 즉, 대한민국 일선 관장(지도자)과 세계 189개국에서 단증을 신청하고 발급받는 지도자들에게 있다. 모든 지도자들이 국기원 운영 및 정상화 등에 관해 직접적으로 참여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이 인정 할 수 있는 인사들 중 이사장과 원장, 이사, 고위임직원이 선임되어야 한다.
정부에 의존하고 특정계층에 의존해서는 국기원 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 국기원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태권도 명맥을 지켜내온 올림픽 정식종목으로서의 잔류도 어느 누구 혼자만의 능력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소외되고 무시당했지만 기득권에 얽메이지 않고 일선에서 묵묵히 수련인 양성에 힘을 쏟고 우리의 태권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선 지도자들이야 말로 세계속에 퍼져나간 대한민국 태권도의 주인인 것이다.
<최진우 기자, 제보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