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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ITF 최중화 총재(좌)의 귀국 기자회견에서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오경호 회장(우)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오경호 회장이 취임 1년만에 자진 사퇴했다.
22일 오 회장은 연맹에 전화로 사퇴의사를 통보했으며, 23일 오전 사퇴서를 연맹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14일 연맹의 이사회에서 오 회장이 이사들로부터 크게 지적받은 것이 영향을 사퇴의사를 굳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오 회장이 23일 보낸 ‘사퇴의 변’에는 “국제태권도연맹(ITF) 활동과 관련해 많은 이사들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소속의 대학연맹 회장이 ITF 보급에 앞장선다는 것은 유사단체에 활동하는 것으로 연맹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며 대한태권도협회가 대학연맹을 사고 단체로 지정할 수도 있다는 주장과 관련 연맹의 회장으로서 회장 개인의 생각이 상위기관인 대한태권도협회와의 마찰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킨다면 대학연맹 운영이 원활치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과 연맹내부에서 발생되는 불협화음을 없애는 것이 회장의 도리라 생각하여 회장직을 사임코자 한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충청대학 이사장으로서 1998년부터 자신의 학교에서 WTF와 ITF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만들어 태권도계에 작은 이슈를 만들기도 했지만 ITF가 장웅계, 최중화계 트뢍관계로 3분화 되어 있고 ITF가 북한 태권도라는 인식과 WTF가 주축인 국내 태권도계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반감을 샀었다. 이후 WTF와 ITF의 통합을 주장하며 WTF 총재직을 향한 의지를 불태워 2008년 12월 28일 한국대학태권도연맹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됐다. 당시까지는 대학연맹의 회장은 당연직 KTA 이사로 임명되는 관례상 오 회장의 WTF 총재 선거 출마는 순풍에 돛을 단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KTA가 기존 35인의 재적이사를 28인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대학연맹 회장과 실업연맹 회장이 당연직 이사에서 제외되어 WTF 총재직을 향한 오 회장의 야망은 꿈으로 끝나버렸다. 당시 오 회장은 “태권도계 일부인사들이 야합해 WTF 총재선거를 위해 미리 가지치기를 한 것이다”고 주장하며 “ITF에 우호적인 것이 문제라는 그들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왜 ITF가 한국에 들어오면 안되는 것인가? 내 의지는 절대로 꺾이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의 사퇴와 관련해 연맹 장창영 상임부회장은 “오 회장이 ITF에 전념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아쉽지만 사퇴를 막지 못했다”며 “당분간은 대행체제로 가지만 연맹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외부 인사들을 물색 중에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회장을 선출하고 연맹의 기틀을 다시 잡을 것이다”고 밝혔고, 서동현 사무국장은 “몇 차례 사퇴를 말렸지만 WTF 관련 단체장으로서 ITF와 함께가는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22일 유선으로 사퇴를 통보 받고 23일 오전에 사퇴서를 서신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
[다음은 오경호 회장이 밝힌 사퇴의 변이다.]
지난 12월 14일 열린 대학연맹 이사회에서 본인의 국제태권도연맹(ITF) 활동과 관련해 많은 이사들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소속의 대학연맹 회장이 ITF 보급에 앞장선다는 것은 유사단체에 활동하는 것으로 연맹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며 대한태권도협회가 대학연맹을 사고 단체로 지정할 수도 있다"는 주장과 관련 "연맹의 회장으로서 회장 개인의 생각이 상위기관인 대한태권도협회와의 마찰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킨다면 대학연맹 운영이 원활치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과 연맹내부에서 발생되는 불협화음을 없애는 것이 회장의 도리"라 생각하여 회장직을 사임코자 합니다.
하지만 ITF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ITF 태권도가 무엇이 잘못인가? 기술인가? 제도인가? 사람인가? ITF가 한 때 북한의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해외 3천만 명의 ITF 외국인 수련생들이 다 친북세력인가? 태권도라는 말은 1955년 故 최홍희 장군이 만들었고 1966년 국제태권도연맹이 창설되었으며 1972년 이후 세계태권도연맹이 만들어졌다면 그 때까지의 태권도는 어떤 태권도인가? 과연 태권도 역사에서 故 최홍희 장군의 역할과 국제태권도연맹을 부인할 수 있는가? 북한에 태권도가 보급된것이 1980년 이후이고 지난해 ITF 최중화 총재가 34년만에 대한민국에 귀환을 하였기에 이제는 남북한 이념의 잔재를 버리고 태권도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 종주국의 역할과 책임일 것입니다.
본인은 태권도는 WTF, ITF 구분없이 하나이고 태권도 종주국은 대한민국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신념아래 앞으로도 태권도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일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레슬링(자유형, 그레코로만형)처럼 기술을 분리하여 메달 숫자를 늘려 더 많은 국가의 태권도인들이 올림픽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면 전 세계 태권도인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2009년 12월 23일
오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