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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고등학교 태권도부 고창현 코치 |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중 태권도 명교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이 관악고등학교(교장 박기환)다.
지역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도 여러 선수들이 꾸준히 입상해 관악고등학교 태권도부는 항상 명문이라는 명칭이 수식어처럼 따라 다닌다.
지난해 이란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원희 선수(금), 이경욱 선수(은)가 나란히 메달을 획득해 국제대회에서 종주국의 위상과 더불어 학교의 명예를 한층 드높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KOGAS배 2009년도 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태권도대회 겸 2010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대회’에서는 고교 2학년의 신분으로 출전한 전수연 선수가 대학, 일반부 선배들을 당당히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명문고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고창현(39) 코치는 “태권도에 흥미가 없다면 선수들의 기량이 늘지 않습니다”고 강조한다. ‘태권도를 재밌게 흥미있게 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자’가 바로 고 코치의 교육 방침이다.
고 코치는 팀 선수들이 컨디션이 나쁘거나 하면 분위기를 밝게 바꾸기 위해 스승에서 선배로 돌아가 일일이 선수들과 대화하고 조언해주면서 마치 가족처럼 느낄수 있도록 해준다.
“저도 선수생활을 여기서 시작했죠. 그때 저희 스승님이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지도자도 될 수 없었고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창현 코치가 학창시절 어떻게 지도를 받았고 이제 자신이 받았던 스승의 은혜를 자신의 제자들에게 돌려주느냐가 확연히 들어나는 대목이다.
고 코치가 선수시절 관악고등학교는 현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임윤택 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고 코치는 “고등학교 시절 받았던 선생님의 지도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고 그것이 자신을 지탱하는 큰 힘이된다”고 누누이 말한다. 한창 예민할 나이에 운동을 하면서 힘든시절도 있었지만 흔들림을 잡아준 것이 바로 스승이기 때문이다.
관악고등학교 태권도부의 강점은 박기환 교장 선생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다. 교장 선생님의 태권도에 대한 애정은 지역구에서 태권도부를 위해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게끔 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선수들의 사기는 더욱 향상 됐다. 고 코치는 “저희 교장 선생님은 선수들을 가족으로 생각하시는 분이죠. 태권도에 대한 애착도 대단하시고요. 가끔 선수들이 힘들때나 사기가 떨어졌을때는 마치 큰 아버님처럼 선수들과 함께 식사도 하시며 일일이 격려까지 해주신답니다”고 학교의 지원과 교장 선생님의 관심에 더욱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관악고등학교는 지난해 9월부터 동계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해 오전, 오후, 저녁 금빛 발차기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눈빛은 마치 ‘반드시 승리한다’는 굳은 의지를 담고 있는 듯 하다.
현재 관악고등학교는 1월 6일부터 10일까지 영천에서 열릴 세계쥬니어태권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정원희, 전수연, 하연정 등 2010년의 유망주들은 관악고등학교 여자부의 자랑거리기도 하다.
지난해 우수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전수연은 고교 여자 선수 중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해 득점을 따내고 순발력과 빠른 상황 판단은 경기운영에 있어 타 선수들 월등히 앞선다. 3학년에 올라가는 전수연의 목표는 매 대회 우승이다. 앳된 고교생이지만 눈빛과 열정만은 1류 선수 못지않다.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발과 엄청난 훈련량으로 채워진 체력은 전수연의 자신감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아쉽지만 올해 학교를 떠나 경희대 진학을 앞두고 있는 정원희 선수는 대학부에서 그 동안 배우고 쌓은 기량을 당당히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현재 묵묵히 훈련에 임하며 태극마트를 준비하고 있는 하연정 선수 또한 2010년 태권도계를 빛낼 여자 선수 중 하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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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제5회 아시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정원희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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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AS배 2009년도 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태권도대회 겸 2010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수연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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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고등학교 기대주 하연정 선수 |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