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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KTA 감사로 선출된 나동식 감사(좌)가 김태환 회장(우)에게 총회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1월 28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 2014년도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나동식 감사가 “사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나 감사는 지난해 4월 KTA 신임감사로 선출됐다. 당시 나 감사는 은평구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증산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고 있어 태권도인으로서 제대로 된 행정 및 직무감사를 해 줄 것으로 기대가 됐었다.
나 감사는 감사 직무를 초기부터 깐깐하게 수행했다. 기존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1회에 걸쳐 실시하던 감사를 전반기와 나눠 2회에 걸쳐 진행했으며, 회계 관련 서류만 살펴보던 과거 감사와 달리 행정과 직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2013년도 전반기 감사에서 나 감사는 전임집행부 시절 상임부회장과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에게 정기급여가 지급된 것과 관련해 KTA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며 정기급여가 아닌 위촉직 개념으로 대회 일수에 비례한 수당을 지급하라고 지적하고, 또 KTA 사무국 직원들의 출장비에 일비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수당에 일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시정조치를 하라고 지적했다.
2013년도 후반기 감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체육단체 합동감사에서 지적받은 2011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수익금 중 세계태권도연맹(WTF)에 배당해야 하는 3,600만원의 금원 중 3,200만원이 당시 KTA 임직원들의 특별상여금으로 지급된 것과 관련해 지적했으며, 지난해 말 정부 및 유관기관에 민원이 접수된 김세혁 전무이사의 의혹 제기 건에 대해서는 김 전무가 민원인들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한 만큼 이 고발건의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나 감사는 KTA 행정 및 운영과 관련한 지적 말고도 현 집행부의 업적에 대한 칭찬도 보탰다. 경찰청 태권도 실업팀의 창단과 소년체육대회 여자초등부 신설 등에는 “태권도 발전을 위한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감사들 중 가장 감사 폭이 넓고 감사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나 감사는 이날 총회 말미에 “감사가 보고를 하면 대의원들이 지적사항에 대해 회장이나 사무국 담당자들에게 지적사항에 대한 문의와 대책 등을 질의해야 하는데 감사 보고를 그냥 보고만 받고 끝내 감사로서 관연 내가 감사 역할을 계속 수행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대의원들이 나를 감사로 뽑아 준만큼 그들과 상의 해 봐야 할 일이지만 회원들의 대표로서 대의원들이 뽑아 준 감사 역할을 계속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나 감사는 이날 총회 직후 전문지 기자들에게 자신이 ‘사퇴’ 발언을 한 연유에 대해 “감사가 지적한 사항은 보고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의원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또 집행부는 어떻게 문제를 바로 잡을 것인지에 대해 질의하고 답변을 들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면서 “잘한 것은 칭찬해주고 잘못한 것은 문책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대의원들이 없었다. 그런 식이라면 내가 미쳤다고 행정과 직무감사를 전반기와 후반기 2차례나 해야 하느냐? 마치 나만 현 집행부에 불만이 있고 감정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바보가 되는 꼴”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노래로 따지면 감사가 ‘쿵짜작 쿵짝!’ 식으로 전주를 넣으면 대의원들이 그 바톤을 이어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그러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총회 말미에 그렇게 사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감사가 감사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가 없지 않느냐? 이번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한번 되돌아 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나 감사는 자신의 감사 선출에 동조한 몇몇 지역협회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감사직 사퇴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나 감사의 임기는 2015년 정기 대의원 총회까지이기에 아직 1년이 남아 있는 상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