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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국기원이 그 위상에 걸맞은 전문적 지식과 소양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의 일부 직원들의 도를 넘은 도덕의식에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
국기원은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스위스힐튼호텔에서 국기원 승(품)단 해외심사평가위원 교육을 진행했다.
논란이 발생한 것은 마지막 날인 29일 한 시험장에서다.
국기원은 시험시 감독관을 제외하고 외부인을 통제한 채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자신의 국제사업 홍보와 관련해 해당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시험장에 들어갔다. 연수업무를 담당하는 B씨는 A씨의 행위를 제지하며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시비가 발생했다.
A씨는 “국제업무를 맡고 있어 해외 심사평가위원 교육을 사진자료로 담으려고 했는데 B씨가 삿대질을 하며 나가라고 해 왜 내가 나가야 되느냐고 따졌다. 연수원에서 감독하는 시험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더라. 자신만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나 또한 국기원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업무의 일환으로 사진자료가 필요해 사진을 찍으려 한 것인데 마치 외부사람인마냥 나가라고 하고 삿대질까지 해 왜 그랬냐고 따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시험은 모든 수험생과 감독관만 참석하고 외부인은 통제된 채 진행된다. 당연히 외부인에 해당하는 A씨에게는 사진을 다음에 찍으라고 하고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내가 손가락으로 다른 곳을 가르쳤는데 아마 먼 곳에서 봐서 자신에게 삿대질을 했다고 오해를 했나보다. 다투거나 싸운 것이 아니다. 직원들끼리 업무를 하다보면 의견이 다를 수 있다. A씨도 이런 시험이 처음이고 나 역시 초반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얘기를 안해줬다. 그래서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A씨와 B씨의 시비는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시 수십명의 해외심사평가위원 수험생들이 이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 해외 사범은 “교육을 받기 위해 오신 분들 중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있고 정말 국기원과 태권도의 위상 때문에 먼 길을 온 외국인들도 있다. 그런데 국기원 직원들이 조용히 둘만 있는 장소도 아니고 공개적인 곳에서 서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해외사범들을 호구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해외 사범은 “외국인들이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 본다. 창피해서 뭐라고 얘기 해 줄 수가 없었다. 자신들(국기원 임직원)이야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 일 수 있지만 우리 해외 사범들은 그러한 잘못된 행동 하나만 가지고도 외국사람들에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국인 사범은 “당시에는 무슨 일인지는 몰라 의아했지만 시간이 지나 한국 사범들에게 물어보니 얘기해 주더라. 한국 사범들이 오해하지 말라고 설명은 해줬지만 국기원이 태권도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온 사람 중 하나인데 국기원 직원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 조금 실망스럽다. 지금도 우리끼리(외국 사범들)는 계속 그 얘기(다툼)를 한다. 한국 사람들만 국기원에 있어서 그런지 너무 한국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 김현성 연수원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싸우다니 무슨 말이냐? 그런 일 없다. 싸우긴 누가 싸우느냐? 직원들끼리 서로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려다보니 너무 열심히 일을 해 생긴 문제다. 업무를 하면서 그 정도 의견도 서로 교환하지 못한다면 그게 더 문제다. 혼낼 일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을 해줘야 한다”면서 “그런 제보로 이간질 하는 그 사람들이 더 문제다. 누가 제보했으냐? 거기 있던 사람은 전부 우리 가족들이다. 다 가족인데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 오 모씨가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번 국기원 다툼 시비는 직원들간의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국기원의 직원들간 다툼과 시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폭행한 사건부터, 임원과 직원과의 욕설 및 폭언, 임원과 임원의 다툼 등 국기원 임직원 전체의 도덕적헤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자신들만이 있는 공간이 아닌 공식적인 행사나, 자리, 사내에서 발생하는 임직원들의 갈등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국기원 이사장을 비롯해 전 임직원이 태권도인들 위에 군림하는 자세가 아닌 태권도인들을 위해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