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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12/03  국제태권도신문
국기원 특별심사, 양비론 심화
일선 지도자 300여명 ‘결사반대’ VS 국기원 ‘엄격한 심사 진행’

국기원 오현득 행정부원장이 특별심사와 관련해 국기원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11월 19일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이 시행하는 국내 특별심사 접수가 마감됐다.


마감결과 386명의 승단 기회를 놓친 태권도인들이 특별심사에 접수했다.


국기원은 접수자들에 대한 서류검토를 거쳐 12월 중순경 최종 심의대상자들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별심사를 진행하려 하고 있는 국기원과 달리 이를 반대하는 지도자들의 대외투쟁도 만만치 않다.


12월 2일 오전 10시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300여명의 일선지도자들은 여의도에 위치한 새누리당 당사를 찾았다.


이들은 자칭 지도자들의 협의체라고 주장하는 태권도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표 신성환)와 태권도바로세우기사범연합회(대표 김창식)에서 주최한 특별심사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석한 태권도인들이었다.


이날 모인 지도자들은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국기원 특별심사 중지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가 담긴 성명서를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님 친박 홍문종으로부터 국기원을 지켜주세요!’, ‘박근혜는 태권도를 살리려고 대통령 되고, 홍문종은 태권도를 망치려고 이사장 됐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펼쳤다.


또 새누리당을 방문해 김무성 대표에게 직접 특별심사 반대 의견이 담긴 성명서 등을 전달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태권도인이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인 문대성 의원에게 감사원에 국기원 특별심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하도록 했다.
여의도 집회와 새누리당 방문을 마친 지도자들 중 약 50여명은 오후 1시경 국기원을 찾았다.


당초 국기원에서의 집회 등 단체행동은 예정에 없었으나, 신성환, 김창식 대표는 국기원장 및 부원장 면담을 이유로 나머지 지도자들은 국기원측에 특별심사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국기원에 다시 집결했다.


예정에 없던 집단행동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 불법시위 논란이 일었지만, 국기원은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강의실을 개방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경찰과의 충돌을 사전에 예방했다.


시위대의 반대의견 토론은 국기원 경기장내 관중석에서 이루어졌다.


국기원 특별심사에 따른 일선지도자들의 입장과 월단이 미치는 악영향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지만, 신성환  대표가 특별심사 반대에 대한 토론과 달리 국기원 일부 임직원의 비리의혹을 폭로하고, 욕설 등을 일삼으면서 일부 지도자들은 “우린 특별심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함이지 국기원 임직원의 개인비리의혹을 들으려고 온 사람들이 아니다. 여기서는 특별심사에 대한 얘기만 하자”고 나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였다.


모임의 취지와 다른 국기원 비방이 이어지자, 세계태권줄넘기협회 남중진 회장이 나서 장내를 정리했다.


남 회장은 “여기는 특별심사를 반대하기 위해 모인 지도자들입니다. 인신공격이나 개인비방 보다는 우리가 왜 특별심사를 반대하는지를 알리고, 국기원에 우리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월단으로 인해 우리 지도자들은 제자들에게 다들 거짓말쟁이가 될 위기에 놓였다. 꾸준히 수련해 한 계단 한 계단 승단을 하라고 가르치는 우리 지도자들은 이번 국기원의 특별심사로 몇 개단씩 승단이 이루어지니 제자들을 볼 면목이 없다. 그렇게 얘기한 우리들은 이제 거짓말쟁이로 살아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새누리당 당사에서 집회를 한 태권도 지도자 50여명이 국기원에서 특별심사 반대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토론하고 있다.

약 1시간여의 지도자 토론이 끝나자 국기원은 오현득 부원장 주재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특별심사와 관련한 국기원의 입장을 전했다.


오 부원장은 “특별심사 과정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지금과 같은 오해는 없었을 것이다. 특별심사는 국기원이 원해 하게 된 것이 아니다. 전국 17개 시.도태권도협회의 요청에 따라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특별심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지금도 해외에서는 월단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과거 2번에 걸쳐 특별심사를 통한 월단이 이루어졌다. 암암리에 진행되던 특별심사를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예로 국립대학인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이승국 총장이 있다. 현재 이 총장은 6단이다. 제자들을 교육하고 경기장을 누비고 하다보니 제때 승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이 지금에서 후배들에게 승단심사를 본다면 이해가 되겠는가? 물론 단증가치하락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은 알지만 개인적으로 가치가 하락한다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이 이번에 특심기회를 얻어 태권도의 권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현득 부원장의 특별심사 접수 여부도 관건으로 떠 올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자의 “현재 5단으로 알고 있는데 (오 부원장은)특별심사에 접수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실무자에게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실무자가 답변해줄 것”이라고 직답을 회피했다.


기자들이 실무자에게 오 부원장의 특별심사 접수 유무를 묻자 해당 실무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 나조차도 누가 접수했는지 모르고 있다. 현재 서류검토 중에 있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지도자들의 집회와 국기원의 입장 발표 모두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집회측은 특별심사와 관련된 내용과 달리 일부 대표성을 가진 인물들이 일부 국기원 임직원의 과거 비위 의혹과 특정 임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면서 집회 참가자들 조차 외면하게끔 행동했으며, 특별심사 반대에 대한 당위성과는 거리가 먼 발언 등으로 특별심사 반대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국기원 역시 스스로가 자처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엉뚱한 답변을 내어놓고, 일부 사실확인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보안’을 빌미로 모르쇠를 일관해 오히려 특별심사와 관련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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