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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코리아오픈 개회식과 관련해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전무이사가 경기장을 지휘하고 있다. |
18일~22일까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오픈대회에서 KP&P의 전자호구가 시니어 I 리그에 한해 시범적으로 적용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 승인대회에 공인전자호구 라저스트가 아닌 타사제품이 선보이기는 지난해 열린 유럽태권도연맹(ETU, 회장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의 ‘제18회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 아디다스 전자호구 사용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WTF는 공인제품인 라저스트 전자호구 사용이 아닌 비공인 아디다스의 전자호구를 사용한 ETU의 독단적인 행동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으며 대회의 인가를 취소했다.
이로 인해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의 경력은 무용지물로 전락했으며 WTF와 가맹 대륙단체인 ETU의 대립이 심화됐었다.
지난 10일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홍준표) 양진방 전무이사는 일간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격파왕대회에 관해 설명하며)이번에 열리는 코리아오픈에서 KP&P 전자호구와 KTA의 경기규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WTF와 사전 논의된 사안이 아닌 KTA 또는 양 전무의 일방적인 주장이었다.
이후 WTF는 코리아오픈 전자호구 및 KTA 경기규칙 적용과 관련해 진위파악에 나섰고 사전논의 없는 일방적인 KTA의 주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2일 열린 2009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만난 WTF의 관계자들은 “WTF 승인대회인 만큼 우리와 사전논의 없이 결정할 수는 없다. 차후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한 관계자는 “만약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하려는 것이라면 유럽선수권처럼 승인이 취소 될 수도 있다.”는 격양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WTF의 이러한 의견과는 상관없이 KTA는 11일 열린 기술전문위원회에서 코리아오픈과 국방부장관기에 KP&P 전자호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이번 건을 가지고 WTF가 ETU의 선례를 따져 원칙적으로 대응했다면 랭킹제가 도입된 상태에서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의 입상경력이 무용지물이 됐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WTF와 KTA는 코리아오픈 대회 직전 극적으로 합의를 이루고 시니어 I 리그에 한해 전자호구를 도입, KTA의 경기규칙이 아닌 WTF 룰에 머리득점만 3점을 주기로 최종합의 했다.
이는 자칫 WTF와 KTA의 대립을 낳을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확대해석이라는 자체 관계자들의 주장도 있지만 이번 건으로 인한 양측 팽팽한 긴장감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 코리아오픈 대회 이후 WTF 우호층은 “KTA가 경거망동 하고 있다. 한국이 종주국이라고는 하지만 WTF의 가맹국 중 하나일 뿐이다. 자체대회에서라면 가능하겠지만 WTF의 승인 대회이자 랭킹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회에서 무리수를 던지면서까지 이럴 필요는 없었다. 사전 논의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KTA의 판단착오다.”며 “이번 대회에서 발생한 몇 가지 사건은 대놓고 WTF를 무시하는 행동이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반대로 KTA 우호층은 “WTF가 잘 하고 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자호구 건도 WTF의 선택보다 KTA의 선택이 낫다는 것을 세계에 알릴기회다.”며 “해프닝에 대해 오해가 있기는 했지만 경기만을 봤을때는 WTF와 KTA를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KTA의 새로운 시도가 WTF에 경각심을 주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