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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게임 남자 -63kg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대훈(한성고)선수와 그를 6년동안 지도한 한성고등학교 전문희 감독 |
‘2010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는 다른해와 달리 우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계태권도선수권 4연패 최연호(한국가스공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엽효섭(국군체육부대), 유니버시아드대회 우승자 천용(한국체육대학교), 2009 국가대표 김두산(수원시청) 등 쟁쟁한 대학, 실업팀 강자들이 무너진 건 다름 아닌 고등부 선수들의 거센 도전으로 인해서다.
사실상 태권도의 세대교체라 할 수 있는 이번 대회의 최고 수훈자는 누가 뭐래도 한성고등학교 이대훈(3학년, 180cm, -63kg)이다.
중계초등학교, 한성중학교를 거쳐 한성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대훈은 중학교 시절부터 차세대 주자로 촉망받는 선수였다.
2007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서울특별시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이대훈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08년 전국체육대회 은메달, 2009년 전국체육대회 금메달까지 이대훈은 고교 최강자의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최강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지만 2007년 코리아오픈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이외에 이대훈은 국제대회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표로 선발된 이대훈은 이 대회에서 입상을 하지 못하고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체력, 힘 등에 있어 자신이 한수 아래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는 이대훈에게 도약의 기회이자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성고등학교 전문희 감독과 인한수 코치는 이대훈의 장래성에 기대를 걸며, 체력과 파워를 겸비한 개인 맞춤 훈련을 통해 이대훈의 약점을 보완했고, 이대훈 역시 타 팀에 비해 자율적이고 개인훈련에 초점을 맞춘 한성고의 지도방식에 크게 호응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몸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3학년이 된 이대훈이 차세대 주자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 3월 열린 3.15대회부터다. 이 대회 페더급에 출전한 이대훈은 우승까지 RSC로 경기를 마치며 이 체급 고교부문에서 더 이상의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고교신분으로 출전한 이대훈이 넘어야 할 벽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엽효섭과 국가대표출신 김두산, 석승우(용인대), 전진수(삼성 에스원), 이우리나라(영천시청)등 실업, 대학 강자로 불리는 선배들이었다. 쟁쟁한 선배들이 초반에 탈락해 이대훈의 우승이 유력해지지 않았냐는 주위의 시선과 반대로 이대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명성이 있고 몇 번 시합을 해본 선배들이 초반에 떨어지면서 전혀 예상치 않은 선수들이 올라와 매 경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제가 볼 때도 잘하는 선배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반에 탈락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오히려 모르는 선수들과의 시합이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대훈이 올해 태극마트를 가슴에 달 수 있었던 것은 대진운으로 쟁쟁한 선배들이 일찌감치 떨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 선수는 “고교특급이란 명성답게 기본기가 출중하다. 특히 빈틈을 노려 들어오는 상단 발차기는 경험이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라 하더라도 가히 위협적이다”고 이대훈의 실력이 정상급에 있음을 말해줬다. 이대훈 역시 “이번 대회에서는 저의 장기인 상단 공격 적중률이 높았다”며 “적재적소 공격포인트를 잘 지도해준 선생님, 코치님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대훈은 실력도 출중하지만 대를 잇는 태권도선수로도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 이주열씨 역시 이대훈과 마찬가지로 한성중,고교를 거치며 선수생활을 한 사람이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훈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받은 영향에 대해 “아버님은 항상 시합에 임하기 전에 할 수 있는 만큼 경기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십니다. 간혹 주위의 기대감이 저에게는 부담감으로 전해져 어려움이 있을때도 있지만 아버님께서는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시고 선배로서, 아버지로서 항상 존경스러운 위치에 계시기에 영원한 조언자로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고 설명한다.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로서, 한 아들의 아버지로서 3인의 역할을 해주며 무한한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 이대훈의 성장 비결이기도 한 것이다.
이대훈은 올해를 끝으로 고교생 신분을 벗어나 용인대학교에 진학한다. 최고조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지금 대학교란 곳이 낯설고 부담도 되지만 이대훈은 “고교때보다 운동량이 줄까봐 걱정이 되지만 스스로 개인관리를 잘한다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체생활에 있어 운동 외적으로 하기 싫은 것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 빠지지 않고 제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 나아갈 것입니다”고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게임에 출전하는 이대훈이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그는 군대 면제라는 혜택과 2012년 올림픽을 위한 차세대 주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만18세, 아직은 신세대 가요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주말에 가족과 영화를 보는 것 또한 빼먹지 않는다는 순진한 태권도 엘리트가 국내 세대교체를 필두로 세계를 평정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