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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10/29  국제태권도신문
천년고도 경주, 대한민국 망신으로 전락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준비 부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망신살

코리아오픈 참가국들이 사용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불과 대회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폐업한 여관이었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관광의 도시’ 경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행사 준비 미비를 들어내며 경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대표 루저(loser) 도시로 전락했다.


지난해 5월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경주는 국비 5억원, 시.도비 35억원에 특별교부세 7억까지 총 47억원을 들여 10년만에 종주국에서 개최된 세계대회를 준비했지만 홍보부족, 숙박 및 식사 준비 부족, 열악한 교통 등으로 인해 ‘돈 쓰고 망신만 당한 꼴’이라는 오명 속에 대회를 마쳐야만 했다.


당시 경주시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주시에 약 61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성공적인 대회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회를 찾은 151개국 2,000여명의 선수 및 임원진들이 생각하는 경주 세계대회는 성공보다는 종주국인 한국의 대회 준비 수준이 열악함을 보여주는 꼴이었다.


심지어 세계대회의 한 자원봉사자는 선수 및 임원진, 대회 관계자들을 위한 ‘행사차량’을 가지고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인영업을 하다가 덜미가 잡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세계대회 성공개최 1주년을 기념해 10월 25일부터 6일간 열린 ‘제7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문제들의 노출로 인해 참가국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단으로부터 원성을 들어야했다.


각 국 국가대표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대회와 일반 팀과 개인위주로 참가하는 코리아오픈은 예산부터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참가국 또한 151개국과 43개국으로 큰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선수단의 규모는 두 대회 모두 2,000여명을 웃돌기 때문에 참가인원 면에서는 비슷하다.


왜 일부 국가들이 지난해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자평하는 경주에서 불만을 제기했을까?


불만을 제기하는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국가들이 많다. 종주국 오픈대회에 참가해 여러 나라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고 태권도 전략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명분에 한국행을 준비한 국가들이 대부분이지 정작 자국에서 국가대표급의 대우를 받으면서 코리아오픈을 찾는 선수단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


대한태권도협회 역시 이러한 국가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터라 코리아오픈 대회시 체육교류국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경제적 지원이 부족한 국가 선수단에게 숙박과 식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체육교류국가들은 한국인 지도자들이 대부분으로 이번 대회의 경우 18개국 230여명이 체육교류국에 해당한다.


대회 첫 날 만난 A국가 감독에게 숙소가 어디냐고 물었다. ‘게스트하우스’란 답변이 나왔다. 본 기자 또한 경주 여행시 게스트하우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어 “호텔은 아니라도 여기는 대표적 관광도시라서 깔끔하고 사용할 만 할 것”이라고 물어봤다. 당연히 ‘괜찮네요’라는 답변이 나올 줄 알았는데 해당 감독은 울분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내가 선수들을 쳐다 볼 면목이 없다”는 것이 해당 감독의 말이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니 본 기자 또한 한국사람으로서 외국 선수들을 쳐다 볼 면목이 없어졌다. 낡고 오래된 여관의 모습이 게스트하우스, 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었다.


조직위원회에서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해당 국가들에게 저렴한 숙박시설을 제공했을까 생각이되어 숙박비를 확인해 봤더니 일반인 기준 2층 침대 4인실 인당 18,000원, 2~3인이 사용 가능한 침대방의 경우 1박 4만원을 받고 있었다.


일반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게스트 하우스와 가격은 동일했다. 현지 시세가 궁금해 교통편이 용이하고 시설이 깔끔한 게스트하우스 2~3곳을 둘러봤더니 오히려 같은 가격에 시설까지 깔끔하고 편리하게 되어 있어 1~2팀의 선수단이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기에는 훌륭했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태권도조선(http://taekwondo.chosun.com/) 이다.

 


태권도조선 신병주  기자는  ‘나라 망신시킨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기사를 통해 현지 체육교류국 혜택을 받고 있는 국가 팀이 사용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시설이 열악한 수준임을 보도했다.


대회 조직위에서 체육교류국 선수단에게 지급한 식사 수준 또한 도마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단이라는 것을 고려해 식단을 준비했을 법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즐겨먹는 일반 도시락 수준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


대회 조직위 담당자는 “현재 숙박 및 식사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3~4개국에 대해 숙소를 옮기고 식당 또한 선수단을 고려해 변경했다”면서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넘어온 18개국 228명의 외국 선수단을 고려해 식당과 숙소의 이동이 편리한 지역을 찾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계약 전에 사전점검을 하고 리모델링 등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사용하고 이동하다보니 이러한 민원들이 제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권도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올해 국제대회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너무 자신들 방식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기운영과 관련한 부분에만 태권도협회에 권한을 주고 나머지 예산 사용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경주시 공무원들이 조직위원회에 들어가 모든 것을 처리하다보니 태권도 대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5월 경주에서 열린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8월에 남양주에서 열린 2011 세계태권도한마당, 올해 5월 포천에서 열린 2012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와 금번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까지 참가국들의 불평과 불만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유관단체들의 국제행사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 소통 부재로 번번이 ‘소리만 요란한 수레’로 전락하고 있는 것.  


이는 꼭 대회를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회 주최측은 대회를 준비함에 있어 이전 대회 개최 전 차기 대회에 대한 유치를 결정하고 해당 지자체에서 직전 대회에 참가해 운영방식을 점검하도록 해 사전 교류, 협의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태권도 대회의 특수성을 살리면서 지자체에도 득이 되는 서로가 'Win-Win'하는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 수 있다.


사건 사고 없이 대회만 치루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탁상행정 보다는 대회를 통해 한국을 찾은 많은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또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슴 따뜻하고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실용성 높은 대회들이 되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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