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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태권도협회 성문숙 회장과 부회장단이 대한태권도협회 윤종욱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선임과 관련해 김세혁 전무이사를 비토하고 나섰다. |
경상북도태권도협회(회장 성문숙) 회장단이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 김세혁 전무이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2월 14일 2014 ‘KTA 경기규칙강습회’가 열리는 건국대학교에 모인 경북협회 성문숙 회장 및 부회장단은 전문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2월 5일자로 KTA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으로 위촉된 윤종욱 영천시청 태권도팀 전 감독과 관련해 “경북협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 이에 대한 책임을 윤 의장을 회장에게 추천한 김세혁 전무이사에게 전가했다.
경북협회 성문숙 회장은 “중앙협회 김세혁 전무이사는 17개 시.도협회와 상생, 회합을 도모하고 조정기능을 수행해야 되는데 이번 기전위 의장 임명 과정을 보면 그러한 것이 부족했고, 경북협회의 경우 무시당했다”고 토로했다.
경북협회 회장단이 나서 이번 기전위 의장 임명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시작된 현 성문숙 회장과 기전위 윤종욱 의장의 악연 때문이다. 당시 성 회장과 윤 의장은 경상북도태권도협회장 후보자로서 경쟁했다. 선거결과는 더욱 두 인사의 관계가 멀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12 대 11로 성 회장이 1표차로 당선되면서 경북협회가 성 회장 지지층과 윤 의장 지지층으로 파열음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윤 의장 지지층은 성 회장의 당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경북체육회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임시총회를 소집해 집행부에 압박을 가하면서 성 회장의 협회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성 회장측은 경북협회의 회계자료를 외부로 유출하고, 현재 경북협회를 상대로 소송 중인 인사의 배경에 윤 의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을 이유로 성 회장의 윤 의장의 내정 소식에 지난 1월 태권도원에서 김세혁 전무이사를 만나 윤 의장의 선임 여부를 확인했으며, 김 전무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성 회장과 부회장단은 지난해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한국팀 부단장으로 영천시태권도협회 이종우 회장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장의 제자이자 지난 선거에서 윤 의장을 지지한 이 회장이 대표팀 부단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경북협회와의 교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섭섭하다는 이유다.
성 회장은 “태권도원에서 내가 윤 의장의 선임 유무를 확인했을 때 김 전무는 ‘목 날아갈 일’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그렇게 말 해놓고 이제와 윤 의장을 추천한 것은 경북협회가 힘이 없다고 무시하는 행동이다. 경북협회의 화합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중앙협회 전무이사가 아니겠는가?”라며 “난 회장직에 대해 마음을 비운 상태다. 지난해부터 보인 김 전무의 행태는 안하무인격”이라고 비토했다.
경북협회측은 윤 의장 임명 이후 선임된 기전위 류걸한, 천우필, 이종우 임원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북협회를 무시한 행동이라는 것.
김 전무는 성 회장의 지적에 대해 일부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종욱 의장을 선임한 것은 경북협회가 분열로 가라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합이 잘 되지 않겠냐는 판단에 그렇게 진행한 것”이라며 “경북협회의 현재 상황과 관련해 윤 의장은 자신이 앞장 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의장에 대한 추천은 내가하지만 선임은 회장님의 고유 권한이다. 지난 태권도원에서의 만남에서 인사권자가 회장님이라는 설명을 한 것이지 선임이 된다 안된다 확답은 한 적 없다. 인사권자의 승인도 없이 어떻게 내가 시.도협회와 상의한 다음 의장을 추천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기전위 천우필씨의 경우 중고연맹 추천으로 기전위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종우씨는 당시 대표팀에 후원 등 지원을 많이 해줘 부단장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무시’ 발언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성 회장 및 부회장단은 여의도로 달려가 김태환 회장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일부 기전위 임원들의 진정서 파동을 겪은 김 전무가 이번 경북협회와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