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에 때 아닌 편향적 종교 논란이 야기되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얼마 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에서는 연수원이 주최하는 178기 사범지도자 교육이 진행됐다.
해당 교육에 참가한 교육생 일부는 교육에 앞서 개강식에서부터 마지막 수료식까지 연수원장이 자신의 종교적 가치를 편향적으로 교육생들에게 주입시켜 불편함을 느꼈다면서 익명으로 전문언론 등에 제보를 해왔다.
교육생 A씨는 “우리는 태권도 사범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이다. 당연히 국기원에서는 태권도와 관련된 교육만을 해야하는데 연수원장은 개강식에서도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하나님을 믿고 자신이 이렇게 잘 됐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우리가 연수원장의 영웅담이나 종교적 믿음을 듣자고 여기 모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마지막 날 수료식에서는 자신(연수원장)이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을 믿고....’ 라는 식으로 한참을 얘기하더라. 마치 우리가 지도자 교육이 아니라 어느 교회 기도회에 온줄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교육생 B씨는 “나도 종교를 믿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데 교회에서도 하지 않는 행위를 연수원장이 태권도 사범 교육생들에게 하고 있다. 국기원이 교회냐? 때와 장소를 가리고 말을 해야 하는데 선배라고 말하면서 후배들에게 마치 교훈인양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교훈이 아니라 그건 자신의 편향된 종교 인식을 강제로 주입시키려는 행동”이라며 “지방에서 온 교육생들은 수료식 마치는 시간을 예정해 집으로 가는 기차나 고속버스 편 등을 예매한다. 하지만 수료식에서 연수원장에 ‘하나님 어쩌구...’ 하는 바람에 많은 인원이 결국 시간을 맞추지 못해 차편을 놓쳤다”고 말했다.
지도자 연수와 관련한 편향적 종교 논란은 이번 한번 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부터 일부 교육생들이 연수교육 이후 연수원장의 편향적인 종교 인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지만 현 김현성 연수원장이 절실한 기독교신자로 알려지면서 개인의 종교성향으로 치부해 논란이 확대되지는 않았다.
김 연수원장은 이번 편향적 종교인식 논란에 대해 “제보한 교육생이 졸았는지 잘못 듣고 말하는 것”이라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나왔던 얘기지 내가 뭐 종교를 주입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직접 와서 개강식과 수료식에서 내가 한 얘기를 들어봐라.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이어 “제보한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겠다. 엉뚱한 얘기를 하고, 개강식과 수료식에서 내가 얘기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느냐? 난 5분 이상 얘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에 귀담지 말고 그 사람들을 데리고 와라”고 말했다.
당시 일부 교육생들은 연수원장의 종교적 발언과 수료식이 예상보다 늦게 끝나 귀향 차편을 놓친 것에 대해 현장에 있던 직원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으로 제보를 원한 이들 교육생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국기원이 이번 종교적 논란에 대해 교육생들에게 잘못한 점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라며 “누구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다. 아닌 것에 대해 아니라도 하는 것이고, 그게 잘못된 것이면 국기원은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연수원장은 이번 종교 논란에 대해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말을 만들고 있다”면서 “오히려 내말에 교육생들이 환호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