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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태권도협회 일부 임원이 도지사기 대회 경기중 경기장에서 음주 일탈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박윤국) 일부 임원이 경기장에서 경기시간 내 음주를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제16회 경기도지사기 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주사고는 개회식날인 11월 8일 오후 1시경 발생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박윤국 회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환영만찬을 겸해 외부 식당으로 이동한 시간, 일부 임원들은 경기장에 마련된 임원대기실 한켠에서 마련된 음식에 음주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일부 임원들의 음주행위는 해당 임원대기실 앞을 지나치던 선수 부모들과 일부 지도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당시 현장에는 경기도협회 임원 ㄱ이사와 모 시.군 ㅂ전무를 비롯해 5~6명 정도가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끝난 직후 일부 임원들의 음주 일탈을 확인한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해 왔고, 본지 확인결과 경기장내 임원들의 음주는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협회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음주 일탈 행위 대상자로 지목을 받은 경기도협회 ㄱ이사와 모 시.군 ㅂ전무는 개회식 당일 점심식사를 못해 배달음식을 시켜 임원대기실에서 음주와 식사를 함께 했다는 궁색한 변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협회 박윤국 회장은 이번 음주 일탈 논란에 대해 “지난주에 보고받았다. 일단 사실확인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조치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급급하게, 빨리빨리 처리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장내에서 음주를 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못에 대한 처벌은 어떠한 것인지를 알도록 한 후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태권도협회 법제상벌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질서문란 행위, 태권도 명예 손상 등의 사유로 징계를 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경기장내 음주 행위가 질서문란 행위 또는 태권도 명예 손상 등에 있어 해당범위가 인정되느냐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경기장내에서 그것도 경기시간 중 주최측과 주관측 임원이 음주를 했다는 것이 사실인만큼 해당자들이 어떠한 변명으로도 피해나갈 수는 없을 전망이다.
경기도협회 한 임원은 “이유를 떠나 경기장내 음주는 무조건 잘못한 일”이라며 “명백한 징계 사유다. 어떻게 경기장에서 도협회와 시.군협회 임원이라는 사람들이 술을 먹을 수 있느냐? 제 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힐난했다.
음주 당사자들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징계를 멈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ㄱ이사와 친분이 투터운 한 임원은 “도협회에서 마련된 식사 자리 등에서 술을 먹은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부득이하게 식사를 하지 못해 식사를 겸해 간단한 음주를 곁들인 것”이라며 “현재 협회가 정치적으로 이사들간 갈등이 있어 문제를 키우려 하는 것이다. 조용히 처리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경기장내 음주 일탈 행위는 어떠한 변명이 있더라도 반드시 처벌받아야 할 일’이라는 대중의 시각이 지배적이라 징계를 피해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협회 일부 임원들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회장 임기를 약 1년여 남짓 남겨두고 권력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윤국 회장을 비롯한 상근임원들의 장악능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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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태권도협회 모 시.군 소속 관장이 경기도지사기 태권도대회 경기장에 건 특별심사 반대 플랜카드 |
현재 경기도협회는 이사회 내 진통이 심각하다.
정책과 의사를 결정하기 위한 논쟁이 아닌 이사들간 종횡연대가 이루어지면서 자리 뺏기를 위한 불필요한 정쟁(政爭)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차기 권력에 대한 시기와 질투, 견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이사들은 박 회장의 임기가 1년이나 더 남았지만, 차기 회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과의 연대해 계파를 형성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집행부로 지칭되는 이사들이 처한 환경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는 권력 누수로 인한 잡음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음주 일탈 행위가 발생한 도지사기대회에서는 모 지역 소속 관장이 주최.주관측의 동의 없이 국기원 특별심사와 관련해 ‘국기원 특별심사 전면 철수’, ‘국기원 현 집행부 전원 사퇴’ 등의 플랜카드를 경기장내에 버젓이 걸어놔 이를 늦게 파악한 경기도협회에서 대회 이틀째나 돼서 플랜카드를 철거하는 소동도 이어졌다.
플랜카드에 기재된 내용은 자칫 경기도협회에서 공식적으로 특별심사를 반대하고 국기원 집행부 사퇴를 촉구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국기원과의 갈등으로 커질 수 도 있던 상황.
당시 박 회장은 “해당 플랜카드는 모 관장이 개인적인 의견을 협회 허가 없이 걸어놓은 것이다. 경기장에 말해 당장 철거하라고 조치했다”면서 “개인의 의견을 전하려면 다른 방법으로 전해야지 도지사기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은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 1년의 임기를 앞둔 상태에서 갖가지 잡음들로 인해 ‘레임덕’, ‘권력누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박윤국 회장이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