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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태권도협회 박윤국 회장(좌)이 박동실 모로코한국대사(우)에게 환대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국기원 시계를 전달하고 있다. |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스리랑카와 모로코 파견을 끝으로 올 해 해외순방 일정을 마무리 했다.
올해 국기원은 13개국 9회에 걸쳐 시범단을 파견했다. 지난해에 비해 해외 파견 횟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들이 한번 방문한 국가에서는 태권도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
국기원은 12월 16일 발대식을 통해 2015년 마지막 해외순방에 오르는 시범단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리랑카의 경우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시범공연과 스리랑카 국왕에게 명예단증을 전달하는 일정으로 16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김현성 연수원장이 단장으로 팀을 이끌었으며, 대사배 태권도대회를 통해 태권도 보급과 활성화가 정점에 올라있는 모로코는 박윤국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이 단장으로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국제교류에 나섰다.
모로코는 대사배 태권도대회를 비롯해 한-모 친선컵 태권도선수권대회 등 태권도 교류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한국과 수요 53년을 맞은 모로코는 아프리카내 국기원 유단자 비율이 가낭 높은 나라로 1974년부터 윤창영 사범이 선구자로 건너가 현재까지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다.
또 모로코한국대사관(대사 박동실)과 모로코태권도협회(회장 드리스 엘 힐라리)가 태권도 활성화에 적극 나서 약 1,500개의 등록도장과 2만여명이 현재 태권도를 수련중에 있다.
국기원 시범단의 모로코 순방은 3번째로 올해 대사배 태권도대회는 내년 모로코에서 열리는 올림픽 아프리카대륙선발전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겸해 치러져 대회의 권위가 한층 놈아졌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대사배 태권도를 일찌감치 시작한 모로코는 아프리카내 가장 높은 유단자 비율을 보여주듯 전국적으로 태권도 활성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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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실 모로코한국대사, 박윤국 경기도태권도협회장, 윤창영 사범, 드리스 모로코태권도협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국기원 태권도 시범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
특히 모로코 태권도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윤 사범이 현재까지 유일한 한국 사범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의 제자들이 정재계 및 각계각층에 분포되어 기반을 쌓고 있어 아프리카 어느 나라보다 태권도에 대한 애정과 위상이 높으며, 대사관 역시 한국 문화 전파를 위해 태권도와 K-pop 등의 행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어 태권도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미 몇 차례 국기원 태권도 시범공연이 진행된 바 있는 국기원은 올해 2회의 시범공연을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대사배 대회 개회식 공연에서는 태권도의 상징인 흰 도복만을 입고 품새와 격파 등을 진행해 외향에 치중된 퍼포먼스 보다, 태권도의 기본동작과 품새, 위력적인 격파가 잘 조합된 태권도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시범을 선보였다.
폐회식에서는 정통성보다는 태권도의 화려함과 한국의 미(美)가 강조된 시범을 선보였다.
태극기를 상징하는 태극마크의 청과 홍, 건곤감이의 흑을 나타내는 도복을 입고 각 그룹별로 색이 상징하는 태권도의 의미와 강인함을 나타냈으며, 중반부에는 태극기와 모로코 국기를 나란히 들고 나와 50여년 넘는 기간 동안 수교를 맺어 우방국으로 지내는 한국과 모로코의 관계를 표현했다.
격파의 난이도도 한층 높아졌다. 첫 회 태권도 정통성에 걸맞은 짧은 동작의 위력적인 격파를 보였다면 두 번째 시범은 아크로바틱적인 동작에 높은 체공시간에 이은 고회전 발격파 기술을 선보이면서 관중들의 탄성의 자아내게 했다.
마지막은 ‘태권도=한국’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아리랑’ 시범이 이어졌다. 한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에 맞춰 시범단이 경건한 자세로 태권도 동작을 선보일때는 마치 관중들도 ‘아리랑’이 상징하는 의미를 아는지 함께 경건한 자세로 태권도 시범을 관람했다.
국기원 시범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참석한 박동실 모로코한국대사를 비롯해 체육부 차관, 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 등의 모로코 체육계 인사들은 시범단의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로 멋진 시범공연을 펼친 시범단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시범단의 활약은 단순히 시범공연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 체육교류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단장을 맡은 박윤국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은 시범단의 공연과 별도로 모로코 체육계 인사들을 일일이 만나 한국과 태권도, 국기원에 대해 설명하고 각종 기념품 등을 전달하며 한국의 따뜻한 정서와 태권도의 우수성을 전파했으며,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수련인들에게는 일일이 뱃지를 달아주며 태권도를 통해 우수한 인성을 함양하고 몸을 건강히 단련하기를 당부했다.
이번 국기원 시범공연에 대해 박동실 모로코대사는 “태권도는 무엇보다도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는 스포츠이며, 특히 집중력이 태권도의 정신적 측면의 핵심”이라며 “오늘날 태권도는 점점 더 대중화 되어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를 즐기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얻고 있고, 이러한 스포츠가 한국의 고유 스포츠라는 점이 대단히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시범단원들에게는 “태권도는 K-pop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브랜드”라면서 “여러분의 시범을 보고 모로코인들이 태권도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갖게 되고 꿈과 희망을 찾게 될 것이다. 한국과 태권도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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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시범단이 한류 전파 최전선에서 '태권도=한국'의 상징성을 알리고 있다. |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