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이승완)가 오는 7월 14일과 15일 양일간에 걸쳐 러시아 야츠쿠츠(사하공화국)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유소년국제경기대회(유스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8명(남 4, 여 4)과 지도자를 정식 선발절차 없이 임의적으로 선발해 불공정 행위 논란에 쌓여 있다.
유스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처럼 4년 단위로 진행되는 유소년국제대회로 199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6회를 맞았다.
태권도는 지난 2008년 제4회 대회 이후 8년만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
만 16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대한체육회가 선수단을 꾸려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KTA는 남자 4체급, 여자 4체급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들의 선발과 관련해 별도의 선발전을 진행하지 않았다.
KTA 이상헌 경기부장과 박정우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전임지도자,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서대원 사무국장 등이 모여 지난해 동계훈련에 참가한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을 대상으로 중고연맹 대회 전적을 따져 전략선발을 한 것.
일단 전략선발의 경우 KTA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1조(목적) 이 규정은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선발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에 전면적으로 위배된다.
지도자와 선수 모두 별도의 선발절차를 거쳐 선발이 되어야 하는 상황인 것.
이뿐만 아니다. KTA의 전략선발은 또 해당 규정 ‘제4조(국가대표 선발 및 승인) 1항-체육회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참가하는 선수, 지도자는 본회에서 선발하여 체육회의 승인을 받아 국가대표의 자격을 갖는다. 2항-체육회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국제대회에 파견하는 선수, 지도자는 별도의 선발절차를 거쳐 확정된 후 국가대표 자격을 갖는다‘에도 위배된다.
여기서 말하는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란, 특정 국제대회를 두고 선발되어 태릉 등에서 진행되는 대한체육회의 강화훈련 사업에 참여하는 선수다. KTA가 선발 후보로 삼은 2015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
KTA는 이번 유스아시안게임 지도자 및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가맹 및 임원 인준을 받지 못해 대한체육회 등록단체로 되어 있는 KTA의 상황과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에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데 해당 연맹의 환경으로 인해 선발전을 치루지 못해 부득이하게 전략선발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 지도자 및 선수 선발에 있어 “상임이사회에서 선수 및 지도자 선발을 위임받아 경기부 이상헌 부장,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박정우 전임지도자, 중고연맹 서대원 사무국장이 모여 지난해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을 대상으로 최근 중고연맹 대회 전적을 고려해 전략선발을 했다”고 밝혔다.
KTA는 2명의 유스아시안게임 지도자로 풍생중학교 이상호 코치와 중화중학교 이창환 코치를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스아시안게임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 및 지도자들은 이번 KTA의 전략선발이 선수들의 출전권을 제한하는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라고 입을 모아 지적하고 있다.
한 지도자는 “별도의 공지도 없이 자기들끼리 지도자와 선수 선발을 마쳤다”면서 “별도의 선발절차 없이 특정인들이 모여 지도자와 선수를 선발한 것은 특정학교와 특정인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도자는 “협회에서 시간적으로 급박하다고 했지만, 선발전을 해야겠다는 의지만 있었더라면 남녀 각 4체급씩인데 하루면 충분히 선발전을 치를 수 있었다”며 “엄밀히 따지면 중고연맹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것은 대한태권도협회로부터 해당 대회를 위탁받아 하는 꼴인데 중고연맹 핑계대지 말고 협회가 스스로 선발전을 했어야 한다. 누가보더라도 특정학교 인맥에 특혜를 주려한 행위”라고 비토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유스아시안게임 파견 사업과 관련해 “참가를 결정하는 시간이 급박하기에 해당 종목협회에 선발과 관련해 문제가 없도록 절차를 밟아 진행하도록 했다. 대한태권도협회의 경우 선발절차가 담긴 회의록과 인원을 올려 이상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임이사회로부터 선발권을 위임받는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이 역시도 KTA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위배된다.
KTA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2장 경기력향상위원회 제7조(위원회의 설치) 3항 국제경기대회 국가대표 참가에 관한 사항'에 따라 사무국이 정한 인원이 아닌 해당 대회의 선발절차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결정되어야 하는 것.
현재 일부 지도자 및 학부모들은 이번 KTA의 불공정 선발행위에 대해 민원 접수를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