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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제1차 전체이사회 |
고소와 고발, 각종 시민단체의 시위 등으로 2016년 11월 취임후부터 몸살을 겪은 대한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이 올해 초 오일남 상근이사의 보직해임과 김경덕 상임부회장, 나동식 행정부회장, 윤종욱 경기부회장 3인의 보직임원이 주도한 불신임 파동을 정면돌파로 극복하고 지도력 강화를 위한 주도권을 잡았다.
불신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요청에 최 회장은 보직임원들이 KTA의 최순실, 김순실로 지목한 최권열 부회장과 김광현 전 질서대책위원장의 거취를 직접 정리하며 정국을 수습했다.
불신임 파동이 무용으로 끝나고 처음 열린 전체이사회에서 최 회장은 정국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고 본인의 의지대로 KTA를 운영할 것임을 피력했다.
5월 18일 오전 11시 KTA는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차 전체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는 재적이사 23명 중 14명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보고사항으로 ▲임원 사임의 건 ▲상임이사회 서면결의 결과와 심의사항으로 ▲2018 아시아경기대회 품새 국가대표 선수단 구성의 건 ▲태권도원배 전국태권도대회 사업변경의 건 ▲KTA 심사관리위원회 심사적립금 관련의 건 ▲예비비 전용의 건 ▲보선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됐다.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부터 처음 정식종목으로 도입되는 태권도 품새 경기와 관련해 KTA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결정한 곽택용 용인대학교 교수와 전민우 경희대학교 품새 감독의 품새 국가대표 선수단 코치 선임은 이의 없이 처리됐다.
올해 불신임 파동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감자로 취급됐던 서울특별시 심사 적립금 건은 KTA 심사관리위원회가 2016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서울 지역 심사를 집행하고 남은 수익금 1,380,772,163원에 대해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에 특별지원금 형태로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단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심사적립금의 소유권 분쟁 등의 법적문제는 서울시협회가 책임지는 것을 조건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자체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통해 이 부분을 명확히 한 후 지원금 지급을 요청한 것으로 했다.
보선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안건 상정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KTA는 이날 보선 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 어떠한 안건설명도 내어놓지 않았다.
보선 이사의 경우 회장이 추천해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선임토록 되어 있는데 추천하는 인원에 대한 정보를 전혀 기재하지 않은 것.
나동식 행정부회장은 이 건의 심의에 앞서 이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심의를 하려면 심의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위임을 해달라면 위임을 해달라고 써 놓고, 그렇지 않고 추천을 하려면 추천 대상자의 이력 등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KTA는 현장에서 즉시 안건에 대한 주문을 ‘보선이사 3인의 선임권한을 회장에게 위임한다’고 삽입하면서 통과됐다.
이사회 막바지에는 최권열 상근부회장의 보직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나동식 행정부회장은 “상근임원은 회장이 추천해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선임하는 것이 시도협회를 비롯해 모든 단체의 관례인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상근임원을 선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또 사임의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면 그 순간 사임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최 부회장의 사표 제출을 반려했다는 것은 규정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 부회장의 지적에 언성이 높아지고, 최 부회장을 향해 다그치는 나 부회장의 행동을 이상헌 경기부장이 몸으로 막아서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이사회의 시작에 앞서 언론공개 유무가 긴급 안건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최창신 회장은 취임 후 이사회 등의 회의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언론공개를 찬성하는 최 회장과 나 부회장의 입장에 최진우 이사(메세나글로벌 대표이사)가 반대입장을 내세우고 언론인 대표로 이사로 선임된 서완석 전 국민일보 국장기자 또한 언론공개 반대에 동의하면서 이사회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