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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특수법인 국기원 설립이사회 |
대한태권도협회 최고위직 인사 28일 한 지역에서 “강00라는 사람이 국기원장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 어떠한 경우라도 인정할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태권도협회 자체단증 발급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 발언했다고 알려져
17일 설립준비위원을 위촉하고 하루만인 18일 이사를 선임하며 급격하게 움직이던 특수법인 국기원이 20일 이사장 선출 이후 원장과 부원장 등의 상근직 자리를 두고 내분이 확대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수법인 국기원의 관할청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설립준비위원 위촉 이후 기자들이 제기한 김00 이사장, 강00 원장, 이00 부원장, 임00 연수원 부원장 내정설에 대해 “그런 일 없다.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다”고 일축한바 있다. 하지만 현재 특수법인 국기원 이사들이 특정인 주축의 소규모 회동을 갖고 있다는 말들이 돌면서 문체부의 주장에 의혹이 커져만 가는 실정이다.
특수법인 국기원은 등기를 위해 지난 20일 설립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사장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주훈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후 일부 이사들은 “문체부의 시나리오처럼 돌아가고 있다“며 ”강00, 이00, 임00로 이어지는 상근직 이사들의 윤곽도 사실처럼 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들어냈다.
이들이 불만을 들어내는 이유에 대해 한 인사는 “계파간의 갈등을 없애고 화합을 이뤄 국기원과 태권도의 밝은 미래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던 문체부가 이사장 및 원장을 포함한 상근직에 대해 사전작업을 해놓고 있는 것 같다. 이00 이사의 추천과 그의 동조세력들의 동의로 큰 물의 없이 이사장을 선출한 것까지는 이해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국기원장까지 마치 하나의 각본처럼 일사분란하게 과반수가 넘는 인원이 그를 위해 존재하는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런 짓을 보려고 여기 있는 것이 아닌데 과거 혼란의 중심에 있던 국기원 인사들과 여기 있는 인사들이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여기에 업친데 덮친 격으로 태권도미래연합을 비롯한 민간단체들은 현재 ‘특수법인 국기원 이사 선임을 전면 백지화 하라’며 각계각층을 비롯해 태권도계에 동참을 호소하는 등의 대외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수법인 국기원은 현재 이러한 여러 가지 잡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자신들만의 길을 가고 있다. 이는 곧 태권도인들에 대한 ‘무시’로 이어져 여론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반감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28일 한 지역에 방문한 대한태권도협회 최고위인사에게서 나왔다고 알려지고 있는 한마디의 발언은 태풍처럼 무서운 속도로 특수법인 국기원을 옥죄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날 최고위직인사가 “강00라는 사람이 국기원장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 어떠한 경우라도 인정할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태권도협회 자체단증 발급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강00 이사를 비롯한 몇몇 이사들에 대해 최고위인사가 강한불만을 들어내고 있다. 이 인사의 발언으로 인해 막강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00, 임00 두명의 이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측은 “시,도협회에서는 대한태권도협회 홍준표 회장이 풍파를 만난 국기원을 빠른 시일내로 정상화 시켜줄 것 같아 모두의 염원을 박수로 표현해 그를 지지한 것이다”며 “자신이 하겠다고 했던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6개 시,도협회장 및 전무이사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염원을 담았던 것 뿐인데 강00, 임00는 ‘정치인의 국기원 장악을 반대한다’는 규탄대회를 대대적으로 열고 정치인으로서 태권도를 위해 막대한 지원을 해주고 있는 홍준표 회장의 정치인생에 오점을 만들려고 노력한 사람들이다. 태권도의 화합을 위해 반대세력도 끌어안았던 홍 회장인데 그런 그의 등에 비수를 꼽는 것은 태권도인이라고 할 수 없다. 정치인 반대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는 정치인의 힘을 빌려 자신들이 기득권을 장악하려 하다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다. 민중이 그들을 가만놔두지 않을 것이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현재 일부 시,도협회에서는 이참에 국내에만 해당되고 있는 국기원 단증의 강제성을 없애려고 생각 중이다. 마침 고위인사가 자체단증 발급 발언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기원 단증은 국내에서만 의무성을 둘 뿐 외국에서는 0.1% 정도만 국기원 단증을 원할 뿐 자체적으로 국가단증을 발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국기원 단증의 의무성을 없애고 차라리 대한태권협회 공인 단증을 만들어 승단비의 현실성을 높이고 일선지도자들의 부담감을 줄어야 한다. 국기원이 과거에 태권도계에서 엄청난 기득권을 자랑한 강00, 임00 등의 손에 넘어간다면 반드시 대한태권도협회 자체단증 발급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수법인 국기원은 현재 눈과 귀를 막고 자신들만의 리그를 꾸리고 있다. 여론의 반감에도 귀를 기울리지 않고, 언론의 질타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국기원이 정말 ‘정상화’가 된 국기원일까? 잘하겠다고 믿어달라던 문체부에서 왜 논란과 분쟁을 야기시키는 인사들을 국기원 이사로 승인했을까?
문체부를 비롯해 특수법인 국기원, 재단법인 국기원 모두 함께 생각하고 반성할때가 아닐까? 태권도인들의 안타까움이 극에 치닫고 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