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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3/12  국제태권도신문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감동의 드라마를 지켜보고!
왜? 한국 선수들은 웃으면서 즐기지 못할까?

임영진(태권도 공인8단)
제8회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코치
제9회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
2013년 장애인 국가대표팀 선수단 코치
청소년 국가대표팀 상비군 전임지도자(2012년-2013년 현재)
경기도 교육지원청 태권도 전임지도자(2001년-현재)
전국소년체전 경기도대표팀 코치 다수 역임 
초-중-고 태권도 품새 및 겨루기 선수단 총 감독(1993-현재)


 17일간 열린 지구촌 축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드라마 같은 대장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꼈으며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장하고 대견스러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면 왜? 우리 선수들은 웃고 즐기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 올림픽 초반 선수들의 저조한 성적에 국민들 모두는 안타까워 하면서도 더욱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열심히 했다. 목표했던 1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동계스포츠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우리 선수들은 4년간 피나는 노력으로 열심히 땀 흘리며 준비한 만큼 충분히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즐겨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스포츠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웃고 즐길 수많은 없었을 것이며 자신의 기록이나 기량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분명 고군분투(孤軍奮鬪) 했을 것이다. 어쩌면 웃고 즐기라는 말은 우리 선수들에게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박승희 선수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차지하고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 선수는 1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모태범은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12위에 올랐다. 이들은 자신들의 메달과 기록에 자부심을 느껴야하고 세계 유수의 선수들과 겨뤄 달성한 기록과 순위 자체도 대단하며 충분히 보상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왠지? 우리 선수들의 표정은 항상 일그러져 있다. 타 국가 선수들과 비교될 만큼 아쉬운 대목이다. 타 국가 선수들의 표정은 꼴찌를 해도 기록이 저조해도 동메달을 따도 일그러진 표정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결과에 상관없이 마냥 웃고 즐기며 올림픽 이라는 무대를 만끽 했던 것이다. 경기 결과 시상대의 사진을 보면 더욱더 확연히 보여 진다. 역시 우리 선수들에게는 훈련 과정에서부터 즐기면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방송 인터뷰 내용을 보면 더더욱 안타깝다. 은메달을 수확한 심석희 선수는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는 표현을 했다. 과연 왜? 죄송하다는 것인지? 무엇 때문에 어린 선수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음에도 인터뷰 내용에서 죄송하다는 표현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는 대목이다. 결론은 어린 선수가 죄송하다고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 또한 문제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메달 색깔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오로지 금메달만을 선호하고 중시하는 풍조가 바닥에 깔려 있는 우리 사회가 문제라는 생각이다. 


 물론 대회 중반을 넘어서면서 한국의 성적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였고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며 빅토르 안의 메달 행진에 후폭풍을 거세게 맞은 빙상연맹 상황까지 더해져 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올림픽 무대까지 진출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성적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박수갈채를 받아야 마땅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 그 밑바탕엔 포상금 제도도 문제다.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올림픽 메달 색깔에 따른 연금 차이는 크며 금메달을 목에 걸면 명예와 100만원이라는 연금으로 인해 부(富)까지 누릴 수 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은 다르기 때문에 문제다. 그래서 무조건식의 금메달이 우선시되고 있지만 다른 메달의 가치와 함께 선수들이 큰 무대에 참가하는 의의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함께 마련되었으면 한다.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선수 아리아나 폰타나는 90년생으로 김연아 와는 동갑이고 박승희 보다는 두 살, 심석희 보단 7살이 많다고 한다. 우연찮게도 박승희와 함께 또 심석희와 같이 시상대에 섰다. 박승희가 동메달을 받을 땐 은메달을, 심석희가 은메달을 받을 땐 동메달을 수상했다. 폰타나 선수의 그 표정은 이번 올림픽 시상식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고 한다. 박승희 선수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으며 심석희와 함께 선 2월 15일도 마찬가지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던 심석희 선수는 아쉬운 마음이 남아서일까? 즐겁거나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폰타나 선수는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정말로 행복해보였다.
 다른 선수들 또한 시상대에 올라 춤을 추거나 물구나무를 서면서 메달을 딴 기쁨을 표현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올림픽은 축제라면서 즐긴다고 하는데 그들은 온몸으로 행복하다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유독 우리 선수들의 표정과 태도에선 축제를 즐기는 즐거움과 여유가 엿보이지 않았다. 물론 선수들 책임만은 아니겠으나 일생에 단 한 번뿐 일지도 모를 올림픽을 즐길 줄 아는 자세가 아쉽기만 했다. 기껏해야 올림픽이고 4년 뒤면 또 돌아오는데...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우리 선수들 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올림픽이 막중한 부담감이나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머물거나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4년에 한 번 있는 전 세계 스포츠 인들의 축제를 맘껏 즐기는 사람들 속에 속한 우리 선수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물론 우리 태권도 선수들 또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아쉬운 경기를 하거나 우리 선수들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 태권도 선수들이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인정해 주거나 존중해주는 곱지 않은 시선부터 보내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없어져야 할 것이다.


 혹시 우리 선수들은 훈련 과정부터 지도자들의 지시에 복종하고 무조건식의 주입식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훈련은 즐겁게 즐기면서 해야 하지만 죽기 살기식의 훈련을 하다 보니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안 게임이나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을 준비하는 우리 태권도 선수들은 제발 조바심에 쫒기지 말고 좀 더 여유를 갖고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선수들로 성장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선수들을 지켜보는 우리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 봄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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