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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우)이 태권도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한 김세혁 전무이사(좌)의 사표를 수리했다. |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 김세혁 전무이사가 물러났다.
KTA는 5월 14일자로 김태환 회장의 입장을 공지사항을 통해 올려 김 전무의 사표가 수리됐음을 밝혔다.
지난해 말 KTA 기술전문위원회 소속 전정광 심판위원장, 권영호 경기위원장, 최유림 품새질서대책위원장은 국가대표 선발전의 승부조작 의혹과 각종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세혁 전무이사가 독선과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전무는 이들의 민원 제기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정부 기관 및 체육단체, 언론 등에 의혹을 해명했지만 지난 2월 상기 민원인들이 김 전무를 승부조작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고, 5월 6일 SBS 현장21을 통해 태권도 승부조작 의혹이 낱낱이 방송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김 전무는 8일자로 김태환 회장에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의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김 회장은 김 전무에게 정면 돌파하라는 의미로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고, 김 전무 역시 SBS 현장21 및 취재기자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원인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계속 진행할 뜻을 밝히면서 대회장에 모습을 들어내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행보를 보였다.
김 전무의 사표수리는 12일 김 회장이 KTA 일부 인사들에게 “금명간 결정을 내리겠다”는 말을 전하면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방송에 따른 후폭풍으로 태권도 승부조작 의혹이 만천하에 알려지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7일 운영이사회에서 마저 김 전무를 향해 책임을 촉구하는 의견이 나오면서 진상조사회 구성까지 결의되자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태권도계의 분위기가 김 회장이 사표를 수리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부조작 의혹은 김 전무의 사퇴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4일자로 발표된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태권도협회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서신을 통해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방관자적인 입장에 머물렀다고 볼 수밖에 없는 협회 내의 사무국장을 비롯한 부장급 이상 간부진들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이는, 특정인 한사람만의 사표로서 끝날 것이 아니라, 협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한다는 의미이며, 스스로 채찍을 맞고 스스로 반성해,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협회가 거듭나야한다는 절실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승부조작 파문의 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먼저 제식구를 엄벌하겠다. 나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심판판정과 관련된 어떠한 부당행위나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세혁 전무이사는 지난해 5월 경기지도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TA 전무이사에 올랐으며, 약 1년간 종주국 태권도의 실무를 책임져 왔다.
다음은 5월 14일자로 김태환 회장이 발표한 서신의 전문이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태권도협회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5월 6일 ‘SBS 현장 21’을 통해 대한태권도협회 임원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보도된 것에 대해, 협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실 이번에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한 측과 의혹을 받고 있는 측의 주장이 서로 달라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그 시시비비가 가려진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태권도인들끼리 다투는 모습이 공중파를 통해 국민들에게 여과없이 노출됨으로써 일반 국민들은 물론 태권도를 사랑하는 어린 학생들까지도 깊은 실망감을 가졌을 것을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또한 의혹을 제기한 측이나 의혹을 받고있는 측 모두가 태권도 전체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에, 해당 전무이사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과는 별개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전무이사로서의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지난 5월 8일자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협회 집행부의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전무이사의 결단에 공감하면서도 사표수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우리 태권도계 스스로 그 의혹의 진위여부를 가려내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권을 가지고 있지 아니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사안의 진상을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조사과정에서 시간만 끌게 될 경우 태권도 내부의 불화만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전무이사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방관자적인 입장에 머물렀다고 볼 수밖에 없는 협회 내의 사무국장을 비롯한 부장급 이상 간부진들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는, 특정인 한사람만의 사표로서 끝날 것이 아니라, 협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한다는 의미이며, 스스로 채찍을 맞고 스스로 반성해,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협회가 거듭나야한다는 절실함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태권도 가족 여러분.
저는 먼저 제식구를 엄벌하겠습니다. 나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두번다시 심판판정과 관련된 어떠한 부당행위나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대한태권도협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이번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다시한번 머리숙여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태권도협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 5. 14.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김 태 환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