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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을 위해 대한태권도협회 기금 사용을 주도한 (좌측부터)인천광역시태권도협회 노순명 회장, 경기도태권도협회 박윤국 회장, 충청남도태권도협회 나동식 회장 |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가 태권도인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인 기본재산(법인화기금, 발전기금, 성전건립기금) 약 75억 중 20억원을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의 태권전 및 명인관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KTA는 10월 1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2015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태권도원 상징지구 관련 기본재산 사용 승인의 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총 21명의 대의원 중 대전, 대구, 강원을 제외한 13개 시.도태권도협회와 초등, 중고, 대학, 실업, 여성연맹체 대표 18명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보고사항으로 ▲2015년 주요 사업 보고, 심의안건으로 ▲태권도원 상징지구 관련 기본재산 사용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KTA 김태환 회장은 총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취임한 지 2년 8개월 정도가 됐다. 여기 계신 대의원님들의 성원으로 2014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태권도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소년체육대회에 여자초등부가 신설됐다. 또 경찰청 태권도팀을 창단했고, 태권도 특채로 25명이 채용되기도 했다”면서 “현재 5인조단체전과 품새를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도 태권도 예산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는 ‘태권도원 상징지구 관련 기본재산 사용 승인의 건’의 승인유무가 관건이었다.
김 회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안건상정에 앞서 “태권도원 상징지구를 국비로 완성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에서)당초 계획이 기부금으로 건립하는 것인데 태권도에서 자체적으로 모금없이 전체를 국비로 해달라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회에서 봤을 때 명분이 없고 어렵지 않겠느냐 해서 국기원과 KTA에 유보자금이 있으니 50억정도 해주면 10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주겠다고 해서 국기원 30억원, KTA 20억원, 세계태권도연맹(WTF) 3억원 총 53억원을 마련하겠노라고 사전에 협의했다. WTF에 아직 기부금 예산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난 WTF가 5억원은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어렵다고 해서 그럼 3억원만 하는 것으로 얘기했다”며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이를 통과시켜줬고, 국기원 운영이사회에서도 기부금 사용 건이 통과된 것으로 안다. 우리가 기부금 결정을 빨리 해줘야 내년 예산확보에 용이하다는 요청이 있어 긴급히 총회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현재 KTA의 기본재산은 법인화기금 42억원, 발전기금 31억원, 성전건립기금 2천 5백만원 등 약 74억원이다.
법인화기금은 지난 2004년 KTA가 사단법인으로 전환할 때 문체부로부터 지원받은 10억원과 1993년부터 국민체육진흥기금 중 연 2억원씩 경기력향상지원금을 받은 것 중 차익을 모금한 금액으로 KTA 자체예산 중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발전기금은 1996년 당시 삼성물산 이필곤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3년동안 KTA가 국내 태권도인들로부터 걷어들인 태권도 심사수익금을 사용하지 않고 적립한 금액으로 약 31억원에 이른다. 발전기금은 이필곤 회장 시절 향후 태권도회관(KTA 전용건물) 건립과 태권도의 해외사업 등에 태권도인 스스로 조성한 기금을 사용하기 위해 적립된 금액이다.
성전건립기금의 경우 KTA가 발행한 국기태권도신문을 통해 모금한 금액으로 당시 모금된 2천만원(현재 이자 포함 약 2천 5백만원) 중 1천만원은 당시 심판으로 활동한 장용갑 현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이 기탁한 것이며, 나머지 금액은 태권도인들과 일반인들의 소액기부금으로 조성됐다.
당초 KTA의 발전기금의 경우 태권도인들의 심사비가 적립된 금액인 만큼 기부금으로의 전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도태권도협회 박윤국 회장과 충청남도태권도협회 나동식 회장, 인천광역시태권도협회 노순명 회장이 일사천리로 동의, 제청, 삼청을 외쳐 반대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경기도 박 회장은 “태권도원 상징지구 기부금으로 사용 승인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난 원천적으로 기부금 사용에 찬성한다. 하지만 현재 태권도원이 적자운영을 하고 있고, 상징지구 건립과 관련해 어떻게 건립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 우리가 기부금 사용을 통해 도와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이 투입되면 어떻게 사용하고, 향후 어떻게 운영할 것이라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선봉에 서서 동의안을 냈다.
충남 나 회장 역시 박 회장의 동의 의견에 전적으로 제청하며 “기부금에 대해서 전국적으로 관심이 많다. 해당 기금을 살펴보면 KTA의 기본재산으로 문체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이 기본재산의 사용은 여론수렴이 필요없다. 충분히 자체적으로 이사회 등을 통해 심의를 거쳐 안건으로 상정된 만큼 대의원들은 이 돈을 쓰게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찬반만 가리면 된다. 난 박 회장의 의견에 찬성한다. 제청하는 것이다”고 못을 박았다.
KTA 기부금 사용 결정의 쐐기는 인천 노 회장이 박았다.
노 회장은 “(김태환)회장님께서 기부금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태권도인들을 생각해 어렵게 기부금 사용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 태권도원은 태권도인들의 성지인 만큼 우리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태권도 종가인 만큼 우리 스스로가 더욱 진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오히려 이러한 기금을 조성할 수 있게 해준 정부와 문체부, 회장사로 있던 삼성에게 태권도인들은 감사해야 한다”며 “우리는 (김태환)회장님이 대단한 일, 엄청난 일을 해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찰청 태권도팀 창단과 소년체전 여초부 신설 등 힘 있는 분이 많은 일을 해주셨다. 우리가 이번 기부금 결정을 기분좋게 해주면, 차후 태권도원에 기득권도 생길 수 있고, 태권도진흥재단(TPF)에서도 우리의 기여도를 인정해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박윤국, 나동식, 노순명으로 이어지는 기부금 사용 찬동에 나머지 대의원들은 단 한마디도 이견을 달지 않았으며, 결국 KTA의 기금 20억원은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에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기부금 사용 승인이 통과된 후 김 회장은 “일각에서 국기원은 30억원을 기부하면 그에 해당하는 특혜가 있는 것처럼 아는데 내가 확인해보니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면서 “문체부가 바보도 아니고 우리가 같이 투자하는 것인데 혜택을 봐도 같이 보고, 손해를 봐도 같이 봐야하는 것이다. 이제는 국비 100억원 지원과 관련해 국회를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께서 맡겨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