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국기원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이승국 이사는 엄 前 이사장의 부원장 임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사들이 제기한 법리적 해석 요구로 인해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사무처의 인정과 송상근 부원장의 신상발언으로 인해 추석연휴가 끝난 후 10월 5일부터 상근부원장으로서 국기원에 출근할 것임을 주장했다.
이사회 이후 국기원 인근에서 만난 이승국 이사는 “그 동안(부원장 임명 됐지만) 이사로서 역할밖에 못했다”며 “국기원 법정법인 전환이 법률로 제정된 만큼 공인법으로 가는 것을 바란다. 지금은 그 순서를 밟고 있는 기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기득권을 가지고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정부의 방침데로 가는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키포인트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이날 이사회 진행과 관련해 “순리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회의법에 어긋나는 행동은 이사로서 부끄러운 짓이다”며 “이승완 위원장이 그 동안 보여준 열정과 노력은 인정하지만 열정으로 끝내야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안된다”고 정상화를 위한 순수한 목적의 이사회를 주장하는 한편 “이 위원장과는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다. 언론이 이 위원장과 내가 싸우도록 부추겨서는 안된다.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의견이 다를 뿐이지 개인적으로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이다. 의견 차이가 있더라고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를 통한 타협을 이루겠다. 그 분도 추석때 만나 밥이나 먹자고 말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이사가 이사회 진행에서 개탄스럽게 생각한 점은 민주주의적 다수결 원칙으로 인해 소수인 자신의 의견이 묻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참석 이사 8명 중 이 이사를 지지하는 층은 전무하다”고 보고 있다. 10명이 참석했다면 7대3 정도는 되겠지만 이날 상황에서는 7대1의 수적 열세에 이 이사가 처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태권도계 세대교체를 간접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엄운규, 이종우 관장님이 1세대라면 70대는 2세대다. 나는 60대(3세대)로서 한창 일할 나이다”며 “국립대 총장으로서 4년 동안 행정을 수행했고 아직까지도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태권도 기술을 지도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력 및 경륜 부족의 기준이 어떠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기원을 경영하는데 있어서의 능력과 역량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산하 법정법인 전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잃는 것도 있겠지만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는 태권도를 국가브랜드로 인식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 예산을 사용해 국기원을 운영한다면 국기원 개보수 등을 비롯해 많은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지원은 종주국 입장에서 세계단체로 발돋움 하기 더욱 유리하다”고 실보다 득이 많음을 주장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