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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태권도협회 오승철 전무이사 |
3.15의거 50주년을 맞이해 열린 ‘제5회 3.15기념 전국태권도대회’에서 경상남도태권도협회 오승철 전무이사가 태권도의 발전방안에 대해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2006년 지역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를 기념해 경상남도태권도협회는 3.15대회를 신설하고 한국 국기인 태권도를 통해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3.15의거 기념일은 국가기념일로도 지정되어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민주항쟁으로서 당시 피를 흘리며 민주화를 갈망한 선배들의 염원을 되새긴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오승철 전무이사는 3.15대회의 향후 방향에 대해 “품새부문을 신설해 엘리트 선수들 뿐만이 아니라 일선 도장 수련생들도 참여하는 대회로 확대하려고 방안을 강구중이다”고 전했다. 당초 올해 대학부 신설을 염두에 두고 대회를 계획했지만 대한태권도협회의 승인이 무산되어 중, 고등부만이 출전했다. 오 전무는 품새부문이 신설되면 3.15 대회를 약 10일간으로 확대해 대회만 치루는 것이 아닌 지역의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 기념일의 의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경남의 3.15 대회는 광주의 5.18 대회와 더불어 과거 선배들이 외친 자유, 민주, 정의의 3대 민주화 정신을 강조하는 대회로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오 전무는 대회의 발전방안과 더불어 태권도 승(품)단의 질적 향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태권도 승(품)단 심사는 엄밀히 따지면 국가고시라고 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다른 국가들로부터 모범이 되는 승(품)단 심사 구조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협회는 심사에 앞서 지도자들에게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일선 지도자들이 상업적인 측면보다는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해 기본기를 중시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일단 우리들(지도자)이 가지고 있는 단증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정신적 측면보다 영업적인 면이 강조된다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질이 높아져야 대중들로부터 태권도가 긍정적인 측면으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거죠. 심사에서 불합격 될 확률이 높다고 쉽게쉽게 단증을 취득하려 한다면 점점 대중들로부터 태권도는 멀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경남협회는 심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련생들의 나이, 성별, 단 별로 심사기준을 마련해두고 기본을 강조해 심사를 치루고 있습니다. 현재 각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국기원이나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어느 지역에서나 일륜적이고 통일적인 심사제도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심사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오 전무의 주장은 많은 지도자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 또한 승(품)단이 현재 시점에서는 더 이상 보급 확대가 아닌 질적으로 향상될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체가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변해야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태권도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오 전무의 말처럼 태권도는 스포츠와 무도의 측면 모두 도약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양적으로 발전해온 태권도, 이제는 질적인 측면의 발전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