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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공인 8단,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코치,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팀 상비군 전임지도자 등 역임) |
올 해는 내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해이다. 가장 중요한 올림픽을 앞 둔 해로서 2015년을 어떻게 준비 하느냐에 따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를 꼽는다면 5월에 러시아 첼라빈스키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일 것이다.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기 때문에 각 국가에 배당된 올림픽 체급 이외에 포인트에 따라 추가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세계대회에 만족할만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올림픽을 준비하는 종주국 태권도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모든 포커스를 세계대회에 맞춰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물론 가장 좋은 선수나 경쟁력 있는 선수가 선발이 되어야 하는 점은 매우 당연할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신예 선수의 발탁이 좋을 수 있지만 당장 눈앞에 큰 대회를 생각한다면 화려한 성적과 경험이 풍부한 선수의 발탁에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주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최종 선발전 경기인 만큼 그 운명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 할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든 한 판 한 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선발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을 꼽는다면 선수촌에 입촌할 지도자 선발 일 것이다. 능력있는 지도자의 선발은 대표 팀은 물론 종주국 태권도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 할 것이다. 화려한 명성이나 배경 보다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가대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여러 가지 기준을 제시해서 적합한 지도자를 발굴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지도자의 선발과 역할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의 견해는 앞으로 선수촌 지도자도 세분화 되어 자신의 위치에 맞는 역할과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자의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해 본다면 첫째, 무엇보다도 현장 기술지도 능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우선 시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둘째, 오픈대회를 포함한 국제대회 출전 시 타 국가의 전력분석을 정확히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 전력 분석이라 함은 현 시대에서는 매우 중요한 기술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에는 선수 개인의 능력만 잘 갖춰져 있다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지만 현 시대는 최첨단 정보화 시대이므로 타 국가 선수들의 장, 단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준비하는 일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셋째, 평소 우리 선수들의 장, 단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선수촌 훈련 시 집중 조련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처럼 지도자의 휘슬에 선수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도 스타일 또한 개혁하는 시스템의 구축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 행정 능력 또한 검증 받아야 할 부분 이라고 생각한다. 타 국가의 전력분석과 우리 선수에 대한 자료 및 분석 등 모든 자료를 문서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문서는 우리 선수들의 구체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지금껏 대표 팀에서 운영해 오던 시스템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훈련 시스템을 적용하고 선수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의 운영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지도자의 성향과 틀에 맞추는 일률적인 훈련 시스템을 완벽하게 개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효과적인 훈련 방법은 앞으로 구체적이고도 과학적인 연구로 세분화 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선수들과 지도자의 소통을 통해 하나가 되어 훈련 할 수 있는 리더십 또한 지난해의 과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또한 반드시 개선되고 시행 되어져야 할 점은 브라질 리우 올림픽까지 세계태권도연맹(이하, WTF)에서 전자 헤드기어를 도입하여 사용 한다는 전제조건 하에, 우리 국내 대회에 WTF의 경기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듯이 국내 대회에서도 전자 헤드기어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주에서 열리는 2015년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는 사용되지만 아쉬운 점은 이번 대회에만 국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올림픽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내 모든 대회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주요 대회에서는 반드시 호구 및 전자 헤드기어가 WTF와 동일한 호구를 사용하여 국가대표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전자 헤드기어의 적응력을 길러줘야 할 것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세계 대회나 각종 오픈 대회를 유치하는 국가에서는 WTF의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적용해 왔으며 앞으로도 WTF의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독 국내 대회만 WTF의 시스템과 맞지 않는 호구를 고집하여 사용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실전에서 사용되는 호구 적응력의 차이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계대회나 올림픽에 사용할 호구로 훈련을 한다고 해도 경기에 출전하여 사용해 보는 것과는 한계가 있고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2015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해 보인다. 리우 올림픽을 위한 비상체제가 구성되어 운영되어야 할 것이며 국가대표 선수가 잘 선발되어야 하는 문제와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를 자신의 역할에 맞게 세분화하여 선발하여야 할 것이며 선수촌 훈련 시스템을 과감히 개선하여 과학적인 훈련방법을 개발함은 물론 협회는 WTF에서 운영하는 호구를 사용하여 우리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여 줄 수 있는 체계적인 운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