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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3/26  국제태권도신문
제7회 세계 파라 태권도 선수권 대회를 다녀와서...(2부)
영국 런던 개최, 56개국에서 265명 역대 최다 출전

임영진(공인 8단,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총감독, 2017 삼순 데플림픽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 2010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코치, 2012~2013 청소년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전임지도자)

 이로써 본격적인 대회 출격준비를 마치고 우리 선수단은 10월 15일 오전 11시에 인천 공항에 집결하게 되었다. 12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우리 선수단은 충분히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자는 다짐을 하며 출발했다. 12시간의 비행시간은 지루할 뿐 아니라 무척이나 힘든 일정이었으며 바로 숙소에 도착하여 여정을 푼 후 곧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현지 시간 17시 30분에 공항 도착 후 숙소에 21시 도착이었기 때문이다.


 첫째 날 우리는 등록 센터에서 등록을 하고 가볍게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둘째 날 등급분류 교육, 셋째 날 등급분류, 넷째 날 계체, 다섯째 날 경기, 다음날 출국의 일정이었기 때문에 시차적응이나 컨디션 조절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음식 또한 한식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준비를 하는 과정이나 치우는 시간은 최진우 국장을 비롯한 트레이너 선생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비용 문제보다는 선수들의 음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었으니 지금 돌아보면 나름 잘 계획 했다는 생각이다.


 현지 날씨나 시차 적응 그리고 음식 문제까지 전혀 어려움 없이 경기 당일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드디어 경기 당일이 되었지만 기대 반, 걱정 반 감독의 입장에서는 역시 수차례 국제대회를 경험해 봤어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첫 선수로 출전한 한국현 선수는 기량 면 에서는 크게 앞섰지만 신장과 힘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자 우리 팀은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사실 제1회 세계대회 때 국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혼자 세계대회에 출전하여 동메달까지 획득한 선수이고 우리 팀의 주장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38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지난 제2회 아시아 파라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훈련 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한국현 선수는 대회 출전 최다 득점이라는데 위안을 삼았고 커트발의 비중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대회 였다는 평가이다.


 두 번째로 출전한 김명환 선수는 역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승리했기 때문이다. 파라 경기 규정은 일반 대회와 다른 점이라고 하면 얼굴을 가격할 수 없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두 번이나 얼굴에 맞아가면서 첫 경기를 승리했기 때문에 값진 승리였다. 두 번째 16강 경기에서는 급기야 이란 선수에게 턱을 강타당해 경기에 이기고도 8강 경기를 뛸 수가 없었다.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순간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검사 결과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8강 경기를 뛰지 못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실 김명환 선수는 합기도 전공자이지만 대학에서 부 전공으로 잠시 배웠고 태권도 단증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태권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었고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선수이다.


 세 번째로 출전한 유병훈 선수는 원래 품새 선수였지만 올 해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위해서 겨루기 선수로 전향한 선수이다.  올 해 아시아 대회에 첫 출전 할 때는 소아마비로 K44등급으로 출전했지만 불편한 팔 때문에 이번에 다시 등급을 받아 K42의 등급을 받았다. 단 조건이 있는데 소아마비인 한 쪽 팔을 호구 안에 넣고 게임을 해야 하는 규정으로 인해 호구 안으로 팔을 넣다 보니 적응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래서 경기를 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어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는데 유병훈 선수는 우리 대표팀에서 23세로 가장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다음으로 출전한 장연우 선수는 두 번의 교통사고로 팔을 잃은 케이스로 태권도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선수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고자 하는 의욕은 누구보다도 강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은 선수이기에 지도자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점수 차 승으로 패한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정신력은 강한 선수지만 태권도 기능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해야 선수로서의 역량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김현 선수는 우리 대한민국에 유일한 메달을 선사한 선수이다. 하지만 이 선수 이력 또한 화려하다. 군 대체 복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해 한 쪽 팔을 잃었으며 군에 가기 전에 축구 선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 조기 축구에서도 축구를 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충분하지만 태권도는 전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초창기에 국가대표로 합류해 우리와 함께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많은 선수였으나 자신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완벽한 기량은 아니지만 수준급의 기량을 선보이고 자신감을 보이며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경기력으로 성적을 낸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감독인 본인은 김 현 선수가 오늘의 성적이 있기까지 사연이 많았었기에 그동안의 지나간 날 들이 순간 생생히 스쳐지나가는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이렇게 우리 선수단은 5명이 출전하여 동메달 하나라는 성적을 얻었다. 물론 저조하다고 수 있지만 감독인 내 자신은 우리 선수들에게 세계의 큰 무대에 출전하여 엄청난 경험과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자부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 만큼은 타 국가 못지않고 충만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자호구의 적응 또한 완벽하게 해 줘서 나름 보람을 느낀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과학적인 분석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국제대회의 경험과 조금 더 많은 선수들이 합류하여 체계적으로 훈련한다면 충분히 그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앞으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하나씩 준비한다면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국가에 메달을 안기는 영광을 충분히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물론 많은 태권도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 그리고 사랑이 충만해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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