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태권도신문]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정진완)가 지난 6월 22일(수) 제5차 이사회를 열고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비상대책위원장 이근우)의 관리단체 지정을 의결,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를 관리단체로 본격 지정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한 사유로는
1. 정관 등 제규정의 중대한 위반(감사실 특별조사 결과 관련)
2. 가맹단체와 관련한 각종 분쟁(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선발, 기초종목지도자 운영, 회장 보궐선거 등)
3. 특별조사 및 스포츠윤리센터 요구사항 등 문제상황 조치 지연, 이 3가지를 들었다.
앞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오태웅 회장 체제에서 발생한 운영비리 의혹에 대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특별감사에 나섰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특별감사를 통해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학연, 지연에 의한 협회사유화, 사무국장 불법채용, 후원금 불법 전용, 국민체육진흥기금 정산지침 위반, 2021년 국제대회 출전선수 선발 공정성 훼손, 2021년 국제대회 출전선수 참가자격 고의 박탈, 2022년 국가대표 선발대회 공정성 훼손 등을 적발했고,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전무이사 김태갑, 사무국장 양승득, 과장 임수원, 국가대표 감독 허현배, 국가대표 코치 김용수, 이영종, 이동문 등 7명에 대한 중징계요청을 통보했으며,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는 ‘권고’, ‘기관 주의’, ‘기관 경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특별감사 이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오태웅 회장의 사임(3월 17일)을 시작으로, 연이어 남은 임원들의 사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특별감사 결과에 따른 조치사항 이행을 촉구했고, 이에 3월 25일 김창동 회장 직무대행과 안대섭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특별감사 결과에 따른 향후 조치 계획에 대해 올렸지만 이들마저도 3월 31일 사임하면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임원 전원이 사임하는 집행부의 공백상태가 됐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3월 31일 ‘2022년도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특별감사 결과와 집행부 전원 사임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으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시도협회 회장 중 가장 연장자인 부산광역시장애인태권도협회 이근우 회장을 추대했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회장 보궐선거를 준비했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규약에 의거 회장이 사임 한 후 2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진행하여야 했기에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성천)를 구성하고 5월 16일 이전까지 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5월 13일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 ‘회장 선거 전면 중단’을 통보했다. 이미 16일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등록까지 마친터라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충격에 빠졌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회장 선거 전면 중단 요청에 따라 자연스레 5월 16일이 지나면서 회장 사임 후 2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도록 하는 규약을 위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5월 13일 회장 선거 중단 통보 이후 한 달가량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기존 중단됐던 회장 선거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6월 18일을 회장 보궐선거일로 결정하고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친 김상익 전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과 조영복 전 강원도장애인태권도협회 회장 2명에 대한 선거를 진행했다.
선거 결과 김상익 후보자가 11표를 득표해 7표를 얻은 조영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회장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상익 당선인의 승인과 관련해 6월 21일 대한장애인체육회에 회장 선거 결과 보고 및 임원 승인 신청을 진행했지만, 대한장애인체육회는 6월 22일자로 관리단체 지정을 통보하면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모든 권리와 권한을 정지시켰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함에 따라 위원장을 포함하여 7인 이내의 위원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게 되며, 간사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직원이 맡는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과 관련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이미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특별감사를 통해 관리단체 지정 사유가 됐다.
각종 운영비리로 인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정관 등 제규정의 중대한 위반이 있었으며, 대한장애인체육회가 2월 17일자로 통보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특별감사 결과에 대한 조치도 수개월간 이행되지 않았다. 또한 60일 이상 장기간 가맹단체장의 궐위 또는 사고라는 요건도 갖췄으며, 이로 인해 원만한 사업수행이 불가능해졌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3월 17일과 31일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오태웅 회장을 비롯한 임원 전원이 사임한 순간 관리단체로 지정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승인하면서 관리단체 지정을 회피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운영규정에 따르면 임원 전원이 해임되었을 경우 사무국은 긴급한 업무처리를 위하여 장애인체육회의 승인을 받아 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임원 전원이 해임된 것이 아니라 임원 전체가 사임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승인 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자신들의 규정을 위반하여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승인한 것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특별감사에 따른 조치사항을 수개월간 이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방치하기도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 특별감사 결과를 통보한 것은 2022년 2월 17일이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오태웅 회장이 사임하고 이후 김창동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운영했다. 3월 25일자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 특별감사에 따른 조치사항 이행 공문을 올렸다. 하지만 김창동 회장 직무대행 역시 3월 31일자로 안대섭 전무이사 직무대행 등의 다른 임원들과 함께 사임하면서 조치사항 이행을 약속한 임원이 모두 사임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모든 임원이 사임함으로써 특별감사 결과에 대한 조치를 할 수 있는 기능을 할 수 없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승인함으로써 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하도록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관리단체 지정과 관련해 어떠한 내용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 안내하지 않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운영규정에 따라 관리단체 지정이 장애인체육회 이사회 안건으로 통지된 경우 통지서 발송일 30일 전부터 관리단체 지정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임원의 사임 효력이 발생되지 않고, 관리단체로 지정된 경우에는 지정 즉시 해당 단체의 임원이 즉시 해임된다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다가 관리단체 지정이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회에서 의결된 후 관리단체 지정 통보 문서만 하달했다. 또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선거 후보로 출마한 조영복 후보자에게는 공탁금(500만원)을 반환 시켜 주었지만, 당선자에게는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일방적인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있는 김상익 당선자는 강력한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박윤수 기자, tkdtimes@tkdcnn.com>
http://www.tkdcnn.com/news/7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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