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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7/26  국제태권도신문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 어디까지 왔나?
패럴림픽, 아시안패러게임, 유스아시안패러게임까지 정식종목 됐지만...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는 관심과 지원의 미비 속에서도 최근 국제대회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장애인태권도는 2009년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이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창설한 후 6년만인 2015년 1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에서 2020 도쿄패럴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승인함에 따라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대표하는 2개의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9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장애인태권도를 2022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채택한데 이어 지난 7월 2021 마나마 유스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청소년경기대회)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비장애인태권도와 더불어 장애인태권도는 전 세계 장애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國技)로서 국내에서는 1961년 대한태권도협회가 창설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1972년 국기원,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이 창설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로 치부되던 태권도는 스포츠화되고 세계화되었고, 1988년 서울올림픽 시범종목에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과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의 지원과 관심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비장애인태권도와 달리 장애인태권도는 한국이 태권도 모국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KTAD)가 창립되어 대한장애인체육회(KPC)의 가맹단체로서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를 대표하는 단체로 나섰지만 정부와 유관단체의 지원 미비와 관심 부족으로 비장애인태권도 단체에 비해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2016년 말부터 체제가 정비되고 행정과 운영체계를 정비하면서 도약을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장애인태권도는 다른 국가에 비해 정상적인 운영이 7~8년 뒤쳐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후진국 취급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는 WT가 2009년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창설했지만, 2017년까지 6차례의 세계선수권이 진행될 동안 단 한차례도 정상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했다.


2009년 농아인올림픽인 데플림픽에 장애인태권도가 정식종목이 되면서 청각장애인 선수단을 위한 지원정책은 마련됐지만,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에 출전이 가능한 지체(상지)장애 유형의 선수들은 전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재정자립도가 1%도 채 되지 않는 KTAD로서 정부의 지원 없이 소속 임원들의 후원으로만 운영하려다보니, WT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꾸려 참가시킬 엄두를 내지 못했고, 결국 선수가 스스로 자비로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촌극도 발생했다.


태권도의 모국이자, 태권도가 국기인 대한민국에서 지원 미비로 국가대표 선수단을 꾸릴 수 없는 현실에 많은 국가들의 비웃음 거리로 전락했지만, 수년간 한국 장애인태권도의 정책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나마 2016년 말부터 KTAD에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면서 행정과 운영에 있어 체계를 잡아가기 시작했으며, 경기단체의 본연의 목적인 선수 발굴과 육성에 열을 올리면서 2017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KTAD가 정상적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꾸려 참가시킬 수 있었고, 8년만에 동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한국 장애인태권도는 2018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2019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수확하며 새로운 비전과 도약을 보여줬다.


KTAD가 뒤늦게 변모하면서 한국 장애인태권도가 발전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갈길은 멀기만 하다.


2020 도쿄패럴림픽의 경우 한국 선수는 단 한명도 자동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비장애인의 경우 한국은 6명의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장애인태권도는 단 한명도 얻지 못하면서 첫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태극기를 단 선수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른 국가들은 2009년부터 11년을 준비해 패럴림픽에 대비하고 있지만 한국은 KTAD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이름만 유지하고 있어 전혀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


WT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에 동일하게 랭킹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 비장애인태권도의 경우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50%에 달하는 재정자립도로 인해 각종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파견하면서 랭킹포인트를 적립해놓았지만, 장애인태권도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1%도 안되고, 국가의 지원도 미비해 랭킹포인트 확보를 위해 1년에 한 차례 국제대회에 참가시키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마저도 예산 문제로 인해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한국에 비해 국가경쟁력과 국내총생산량(GDP). 국민총생산량(GNP) 등이 낮은 국가들도 자국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패럴림픽의 준비를 위해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태권도가 국기인 한국만은 그렇지 않아 장애인태권도에서 한국은 언제나 후진국의 위치에 서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인태권도단체로서 KTAD가 변화와 노력을 한 것으로는 보여진다. 하지만 국가적인 지원과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민간단체 혼자만의 힘으로는 장애인태권도가 비장애인태권도처럼 세계적인 위상에 다가서기는 힘들다.


한국의 체육정책을 주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 산하에는 스포츠유산과가 있다. 태권도 진흥 정책의 수립 및 관련 사업 추진과 태권도에 관한 콘텐츠 개발 및 관련 사업 육성에 관한 사항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가 관심과 지원의 미비속에서도 민간의 역할로 성장하여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18년 6월 문체부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 중 태권도 10대 문화콘텐츠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입해 태권도의 현안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하지만 발표된 정책에서 장애인태권도는 사실상 빠져있다. 장애인 태권도 참여 지원이라는 제목으로 장애인 특화 프로그램 개발 분야에서 장애 유형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장애인 복지기관과 연계 지원)을 다루고 있지만 한국 장애인태권도의 현안인 보급과 저변확대, 지원정책에 현실적인 대안은 전무하다.


KTAD는 “정부의 태권도 정책개발에 있어 장애인태권도는 배제되어 있다”면서 “현안과 관련한 정책을 개발하는데 장애인태권도 전문가는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스포츠유산과가 태권도의 진흥을 담당하지만, 장애인태권도는 “태권도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해 태권도로 보지 아니하고, 장애인체육으로 포괄적인 취급을 하기 때문.


한국 장애인태권도를 대한민국 국기의 위상에 걸맞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체육으로 한정 지을 것이 아니라, 국기태권도의 미래가치임을 인식해야 한다.


장애인태권도는 패럴림픽과 데플림픽 2개의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있으며, 아시안패러게임과 유스아시안패러게임을 비롯해 대륙별 장애인종합경기대회에 종목으로의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세계적인 장애인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장애인태권도와 관련한 스포츠계의 위상은 높아져 가는데 국기라는 대한민국의 장애인태권도는 뒤로 한걸음씩 물러서고 있는 현실에 장애인태권도인들의 희망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장애인태권도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구분해 데플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유형인 청각, 지체(상지) 장애유형은 전문체육 지원정책의 대상자로 지적, 시각 등의 장애유형은 생활체육 지원정책 대상자로 나누어 전문체육은 선수, 지도자, 심판, 등급분류사, 심리치료사, 국제전문인력 등의 전문인력 양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생활체육은 시각, 지적, 뇌병변 등의 장애인 재활을 중점으로 지도자, 생활보조, 물리치료사, 운동처방사, 심리치료사 등의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문체부가 태권도 10대 문화콘텐츠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장애인태권도이다. 정책개발에 장애인태권도 전문가가 없기에 현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현실적인 정책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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