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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게 태권도를 처음 가르친 스승인 전판선 사범(좌)과 30년만에 조우한 린다콴 심판원(우) |
30년전 태권도를 가르친 스승을 만나기 위해 ‘2014 세계태권도한마당’ 심판으로 참가한 린다콴(Linda Kwan)이 스승인 전판선 사범과 조우했다.
린다콴은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30여년전인 1980년대초 캐나다 현지에서 태권도에 입문할 당시 지금은 故 전덕기 사범과 전판선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당시 10대인 린다콴은 태권도에 입문해 두명의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태권도 정신 중 예의에 대한 교육을 감동 깊게 받고 태권도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린다콴은 자신에게 태권도를 가르친 사범들이 한국인라는 점과 한국의 예의가 태권도의 5대 정신 중 하나인 예(禮)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됐고, 예의를 강조하는 무도인 태권도가 좋아 지금까지도 자신의 특기이자 취미생활로 태권도 수련을 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태권도 종주국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에서 개최하는 ‘2014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외국인 심판원 위촉 기회를 가진 것. 린다콴은 자신이 좋아하는 태권도의 본산인 한국에 방문한다는 것과 스승인 전판선 사범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심판원 참가 신청을 했고, 13명만 위촉되는 외국인 심판으로 선발되면서 한국 땅을 밟았다.
심판원으로 위촉된 린다콴은 자신이 국기원의 최대 행사인 한마당 심판원으로 활동하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우연이라도 30년전 태권도를 처음 가르쳐준 스승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가슴 한켠에 담겨있었다.
전판선 사범의 자신의 제자인 린다콴이 한마당 심판으로 위촉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채 국기원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한마당이 열리고 있는 포항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 및 제자들과 인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틈에서 누군가 자신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것을 봤다. 처음에는 누군지 잘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녀가 먼저 사범님이라고 부르면서 전 사범은 30년전 가르친 어린 소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캐나다에서 약 2년간 태권도에 빠져 열심히 수련한 애제자인 린다콴이 성인이되어 그것도 한마당 심판원으로서 자신 앞에 서 있는 모습에 놀람과 반가움, 또 아쉬움 등 만감이 교차했고, 지도자로서 보람을 느꼈다.
린다콴은 옛 스승과의 조우에 깍듯한 90° 인사와 짧은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시했고, 전 사범은 그런 그의 제자를 애틋하게 안아주고 따뜻하게 토닥여줬다.
태권도의 예를 몸소 실천하고 그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태권도의 나라 한국을 찾은 린다콴의 사연은 한마당을 찾은 많은 지도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