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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3/02  국제태권도신문
WTF, 문건유출 조사보다 먼저 공인시스템 문제 해결해야
“공인비 완납 못했는데 어떻게 공인이 가능했는가?”, 공인업체들 반발 커져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이 최근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장웅)과의 관계 개선으로 WTF-ITF가 한 무대에 오르는 역사적인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때 아닌 내부문건 유출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내부문건 유출 문제는 WTF 모 직원이 WTF 공인업체의 공인비 납부내역과 공인품목, 후원 등의 내용이 직.간접적으로 기재된 문서를 내부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발송하려던 것이 이메일 주소 혼동으로 인해 외부업체로 전달되면서 불거졌으며, 특히 공인업체 중 특정업체가 최근 몇 년간 WTF의 공인을 받아오면서 공인비를 납부하지 않은 내역이 간접적으로 표시되어 있어 더욱 논란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까지 소문으로 접했던 특정업체의 공인비 미납 사실이 해당 문서를 통해 그대로 들어나면서 WTF 일부 공인업체들은 “공인비를 납부하지 않았는데 공인을 준 것은 말 그대로 특정업체에 대한 WTF의 특혜”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까지 WTF에 몸을 담고 있던 한 인사는 “국제스포츠기구인 WTF의 공인시스템이 아직 체계를 잡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WTF가 한 해 약 20만 달러(한화 2억 2천만원)의 공인비를 업체들로부터 받고 있는데 공인비 수입창출에만 치우치다보니 공인업체의 재정안정성, 연구.개발 비중, 제품의 완성도 등 정작 철두철미하게 살펴야 할 기본적인 조건들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공인을 남발 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이라도 공인시스템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WTF는 내부문건 유출에 초점을 두고 사실유무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내부의 기밀문서가 외부유출로 유출되었다면 문서유출 사건은 WTF의 내부규정에 의해 철저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문서유출보다 먼저 앞서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은 특정업체에 대한 공인비 특혜 의혹이다.


“왜? WTF는 공인비 미납 업체에 대해 공인 재계약을 체결했을까?”, 대다수의 WTF 공인업체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공인비를 완납한 업체와 공인비를 미납한 업체가 똑같은 공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한 용품업체 실무자는 “WTF와의 공인계약 체결에 우리는 WTF에서 요구하는 대로 공인비가 인상되면 인상된 공인비를 내고, 후원계약이 단서로 붙으면 아무런 불만 없이 후원도 하고 있다”면서 “WTF 공인 절차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우리 업체들과 달리 특정업체가 공인비도 제대로 완납하지 않고, 후원계약도 지키지 않으면서 공인업체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공인업체들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며, 특정업체만 WTF 공인 특혜를 받고 있는 꼴이다. 이런 식으로 공인을 한다면 어떠한 업체가 WTF 공인 절차를 준수하면서 공인을 받으려고 하겠는가?”라고 WTF의 공인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WTF측은 “공인업체들 중 영세한 업체들을 위해 공인비를 분할납부하도록 하고, 공인비가 미납된 경우 납부계획서 등을 통해 공인업체들에게 공인비 납입이 부담가지 않도록 하고 있는 상태에서 공교롭게도 이러한 문제가 불거져 할 말은 없다”면서 “다만 공인비 미납과 관련해 이행여부에 대한 불이익 조항(공인계약 파기 등)이 단서 조항으로 붙어있지 않고 공인업체와 WTF 관계에서도 공인업체들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WTF에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공인비 미납업체에 대해 차후 납입하겠다는 의미의 납부계획서 등을 첨부해 받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해 공인비가 미납된 업체에 대해서는 이행에 따른 공인계약 유무 등의 단서조항을 달아야 하는 등의 공인시스템 개선필요성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공인비 미납 업체에 대한 특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WTF와 공인업체 모두 서로 상생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WTF에서는 공인비 미납 업체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는 답변이지만, 현재 WTF 공인업체 중 공인비가 미납된 업체가 이번에 논란이 된 업체 단 한 곳이라는 점은 다수의 WTF 공인업체들이 제기하고 있는 ‘특혜의혹’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TF 한 공인업체 실무자는 “공인비가 미납된 업체에 대한 특혜는 해당업체가 WTF로부터 공인을 받는 시점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도 용품 공인을 받으려고 그동안 까다로운 공인기준을 충족시키려고 애를 썼는데..”라며 “WTF가 공인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제대로 된 비니지스 룰을 지키지 않는 한 앞으로도 해당업체에 대한 특혜의혹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해당 업체는 이미 국내에서도 특정인사들과의 유착의혹으로 인해 특혜논란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특정인사들의 외압이 아닌 각 제품과 각 업체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공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 아닌 공인업체 특혜 논란으로 외풍을 맞고 있는 WTF가 국제기구에 걸맞은 행정시스템 마련으로 내부 투명성, 공공성을 확보해 모범적인 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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