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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0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3월 23일과 5월 3일에 이어 또 다시 성원미달로 무산됐다. |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이승완)의 임시대의원총회가 또 다시 성원미달로 무산됐다.
KTA는 5월 10일 오후 2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2016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지만, 22명의 재적대의원(관리단체 경남 포함) 중 8명(대구, 전북, 경기, 경북, 중고, 실업, 제주, 인천)의 대의원만이 참석해 간담회로 전환해 진행해야 했다.
KTA의 총회 무산은 이번이 3번째로 지난 3월 23일과 5월 3일 총회 또한 7명이 참석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총회가 무산된 배경에는 KTA 이승완 회장의 일방통행식 운영과 사무국의 주먹구구식 행정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9일 총회에서 3차례까지 가는 결선투표 끝에 21명의 대의원 중 8명의 지지를 받아 제27대 대한태권도협회장에 당선된 이승완 회장은 당선 직후부터 연일 강공 드라이브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에 회장 인준을 받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긴급임시이사회를 개최하려했다가 이사회 소집 절차를 제대로 따르지 않아 도마에 올랐으며, 인준을 받은 직후에는 당시 성재준 전무이사의 해임을 위해 긴급이사회를 개최, 일부 이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성 전무의 해임을 통과시켰다.
지난 1월 29일 총회에서 규정적용 대상 및 징계권 문제로 인해 폐지가 거론되어 가결처리된 도장심사분쟁조정위원회와 관련해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에 안건 상정 및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회장 당선 직후 분쟁위를 부활시켜 일부 시도협회에 심사문제를 이유로 관련자를 소환하고 징계절차를 밟는 등 시도협회와 갈등을 빚었다.
3월 23일에는 KTA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일)와 연합회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덕)의 합의사항에 따른다는 명분으로 통합 절차 중 하나인 KTA 자체대의원총회를 개최하려 했다가, 14명의 대의원이 개인신상 및 통합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총회가 무산됐지만 같은 날 5시 계획된 KTA와 연합회의 통합총회를 강행해 본인이 초대통합회장에 오르는 등 일방통행식 운영에 돌입했다.
이에 12명의 대의원은 이 회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14명의 대의원을 끌어안지 않고 일방적인 운영으로 태권도계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판단, 이 회장이 독선과 전횡으로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이유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해당 사건은 현재 재판 계류중에 있다.
통합과 관련해 대의원총회에서 제대로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합회와 통합을 하려다 실패한 KTA는 현재 이 회장의 임원결격사유와 관련한 민원과 통합절차 위반으로 대한체육회로부터 가맹 및 임원 인준이 보류되어 등록단체로 분류된 상태다.
KTA는 김무천 사무국장을 내세워 이 회장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접수한 회장단 대표격인 윤여경 대전협회장 등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협의는 결렬됐다.
KTA는 이들과의 협의가 결렬됐음에도 5월 3일 또 다시 총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협의결렬에도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대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판단에 따라 이 역시도 7명만 참석해 성원미달로 무산됐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10명의 대의원들은 KTA에 임시총회소집요구서를 보냈다.
11일 총회를 개최해 ▲생활체육연합회 대의원 자격에 관한 건 ▲통합추진위원회 재구성에 관한 건 ▲대한태권도협회 정산에 관한 건 ▲통합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관한 건 ▲통합 회장 선출에 관한 건 ▲기타사항 총 6개의 안건을 총회에서 다뤄줄 것을 요구한 것.
하지만 이 회장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들이 제시한 안건 중 ▲통합총회 개최시 전국태권도연합회 대의원 자격에 관한 건 ▲대한태권도협회 자산 정산의 건(2016년 3월말 기준) 2건만을 부의안건으로 삽입해 10일 총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결국 10일 총회 역시 성원미달로 무산됐다. 임시총회소집을 요구한 측에서 “대의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불참한 것.
임시총회소집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회신 없이 10일 총회를 강행한 KTA의 일방적이고 주먹구구식 행정에 함께 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KTA가 5월 9일자로 10일 총회 안건이 수정되었음을 통보한 공문 또한 총회 무산의 빌미가 됐다.
충남협회 나동식 회장은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총회에 상정되는 부의안건은 무효”라며 “10일 총회 강행시 법적 수단을 동원해 불법총회를 막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KTA는 나 회장의 주장을 의식한 듯 9일 시도협회와 연맹체로 공문을 발송해 당초 부의안건으로 상정하려 한 ‘정산의 건’은 보고사항으로 부의안건은 ‘통합 의결의 건’으로 변경했다. 도를 넘어선 주먹구구식 행정을 그대로 들어낸 것.
총회가 연이어 3차례나 성원미달로 무산되자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시도협회 및 연맹체를 중심으로 ‘책임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총회에서 이 회장이 “(통합에 문제가 있다면)법적인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고 발언 한 것을 이유로 통합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총회에서 이 회장은 더 이상의 협의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밀고 나갈 뜻도 피력했다.
이 회장은 “회장직에 미련 없다. 하루라도 했으면 됐다. 몇몇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끌려간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나 때문에 관리단체가 된다면 떠나면 되는 문제”라고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이 회장의 일방통행식 입장에 경기도협회 박윤국 회장은 “무조건 안된다고 하지 말아라. 그러면 대화가 되질 않는다”고 막아 섯고, 인천협회 노순명 회장은 “숨은그림찾기처럼 지금은 안보이지만 찾을 수 있는 점이 있을 것”이라고 시간을 가지고 협의해야 함을 피력했다. 경북협회 성문숙 회장의 경우 “자꾸그러면 공중분해가 된다. 마지막까지 해보자. 회장님 좀 참아라”고 분위기를 중화시켰다.
이 회장은 “그럼 여기 참석한 회장단이 중재안을 가져오면 따르겠다. 간담회를 하던, 커피를 마시던 얘기해보고 중재안을 가져와라”면서 “여러분들이 만나서 안되면 마는 것이다. 내 스타일대로 갈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결국 이날 총회에서는 KTA를 대표해 김철오 부회장과 노순명, 성문숙, 안영익, 박윤국 대의원 5명이 총회에 불참한 대의원들과 만나 중재안을 마련하는데 중론을 모았다.
총회 직후 이들 5인회는 오는 13일 시도협회 및 연맹체 회장단 간담회를 하자고 대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제는 총회에 불참한 대의원들의 반응이다.
한 대의원은 “무슨 협의는 협의냐? 그동안 일방적으로 전부 해놓고 이제와서 협의를 하자고 하면 우리가 협의를 해야 하느냐?”면서 “태권도가 통합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이 회장이 사퇴하면 될 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 다른 대의원도 “그동안 협의한다고 했는데 받아들이지를 못하니까 협의가 안되는 것 아니냐? 통합에 걸림돌이 되면서 버티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본인이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 버티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들과 만나 할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갈 때까지 간 KTA, 과연 위기를 타계할 돌파구가 있을지 중재라는 짐을 진 5인회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