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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4/17  국제태권도신문
태권도 양대산맥, 조영기-이승완 손 맞잡다!
최재춘 KTUF 중재로 묶은 감정 털고 태권도 미래 위해 ‘화합’ 약속

현대 태권도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는 조영기 국기원 기술고문(오른쪽)과 이승완 전 국기원장(왼쪽)이 윤판석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명예회장(가운데)이 증인역할을 맡은 가운데 손을 잡고 화해와 화합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민국 태권도의 양대산맥으로 약 30여년간 태권도 제도권에서 각자의 계파를 이끌어 온 조영기 국기원 기술고문(1938년생)과 이승완 전 국기원장(1940년생)이 사실상 생애 마지막 화합 차원으로 손을 맞잡았다.


조 고문과 이 전 원장은 각각 전남과 전북을 대표하는 태권도계 최대 계파 수장이다.


이들은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부위원장이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KTA) 3개 단체 수장을 겸직하고, 대한체육회장과 IOC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크게 갈등을 빚지 않고, 자신들이 소속된 지역과 관(館)의 계파 관리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지난 2003년 태권도의 모든 단체장직을 사임하자, 30여년간 김 전 위원장이 장기집권 해온 태권도 단체가 순식간에 무주공산이 되었고, 조 고문과 이 전 원장은 각기 속한 지역과 계파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득권 창출을 위해 방향성을 달리했고, 결국 국기원, WTF, KTA 등의 단체장 선거를 두고 갈등과 반목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갈등만 빚은 것은 아니다. 기득권 유지 및 창출을 위해 때론 합종연횡을 하고, 같은 길을 걸은 적도 있다. 하지만 각자 이끌고 있는 계파의 본질이 변하지 않아 화약고 같은 관계가 지속됐다.


조 고문은 무덕관 출신으로 10대 시절 태권도를 배워 1957년 본인 스스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올려 고향인 전남 영광에 태권도장을 개관했다. 그가 당시 개관한 영광태권도장은 현재 같은 자리에서 60년째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77년 KBS광주방송국 보도국 기자로 채용되어 제5공화국시절 언론탄압으로 해임됐다가, 1988년 현장에 복귀, 1994년까지 KBS에 근무했다. 1998년 전라남도의회 의원으로 지방자치단체 정치에 입문했다가 2003년 전라남도태권도협회 회장에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태권도계 계파 수장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전 원장은 지도관 출신으로 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으며, 초대 국가대표 선수로 해병대 태권도부를 창단하는 등 선수생활을 했다. 


1970년대 서울로 생활권을 옮긴 이 전 원장은 국산양주 주류판매조합장을 맡아 서울내 주류도매업을 담당하면서 해당업계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고, 제5공화국 시절 유명세를 탄 호국청년연합회의 총재를 맡아 당시 쟁쟁한 전국구 주먹들의 대부로 군림했다. 


이 전 원장은 1985년 지도관 본관장을 맡으며 태권도계 영향력을 넓혀갔고, 1996년 KTA 상임부회장에 선임되면서 지도관과 전북, 해병대 계파를 통솔하는 거대 계파 수장으로 올라섰다.


조 고문과 이 전 원장은 2001년 KTA 회장 선거를 두고 각자 옹립하려던 후보가 달라 충돌을 빚었다. 이후 2008년에는 홍준표 회장을 옹립하는 과정에서 이 전 원장은 홍 회장을 지지하고, 경쟁자로 출마한 조 고문은 홍 회장을 지지하고 후보자 사퇴를 하면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각각 상임고문, 상임부회장을 맡아 함께 활동했다.


하지만 이 전 원장은 KTA의 기득권을 조 고문의 계파로 분류되는 전남과 광주 지역 인물들이 쥐고 있다고 판단 이들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으며,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갈등과 반목으로 흘러갔다.


이전까지 두 사람의 경쟁은 대리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2016년 KTA 회장 선거에서는 조 고문과 이 전 원장이 나란히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당시 선거에서 이 전 원장은 1표차로 조 고문에게 승리를 거뒀고,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현대 태권도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는 조영기 국기원 기술고문과 이승완 전 국기원장의 화합과 화해의 만남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윤판석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명예회장, 문성규 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회장, 대한태권도협회 윤웅석 전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강석한 전 심판위원장,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장창영 상임고문, 최재춘 회장이 활짝 웃고 있다.

약 20년간 대한민국 태권도계에서 연대, 갈등, 반목을 이어오던 두 사람이 이제 더 이상의 갈등과 반목을 뒤로하고, 하나로 화합한다는 의미로 손을 꼭 맞잡은 사건이 발생했다.


제44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대회 개회식 참석을 위해 이 전 원장이 조 고문의 핵심거점인 전남 영광을 전격 방문한 것.
4월 13일 대회 개회식을 겸해 이 전 원장은 전남 영광을 찾았다. 양 계파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연대를 위해 한국대학태권도연맹(KUTF) 최재춘 회장이 기회를 제공하고, 조 고문의 특사격인 장창영 KUTF 고문과 이 전 원장의 특사격인 강석한 전 KTA 심판위원장이 물밑 작업을 진행했고, 화해와 화합의 증인격으로 윤판석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명예회장이 자리하면서 극적인 평화협상이 진행된 것.


각 계파 소속 인사들은 수장들의 화해와 화합의 장면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함께 기념촬영을 했으며, 윤 명예회장은 조 고문과 이 전 원장의 손을 포개고 꼭 맞잡게 해 진정한 화합임을 공표했다.


30년 묶은 갈등이 이번 한 건의 이벤트성 만남으로는 풀리지 않겠지만, 조 고문과 이 전 원장 모두 여든의 나이를 앞두고 있고, 또 현재 태권도단체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힘을 합쳐 중앙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는 포즈를 취하고 있어 이들의 화해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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