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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5/06  국제태권도신문
[이상기 칼럼]태권도의 에듀테크(EduTech) 한계 및 정신세계


코로나 19 사태로 지구촌은 지금 거대한 ‘온라인 교육’을 실험 중이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165개국에서 학교가 패쇄 되어 전 세계학생의 87%에 해당하는 15억 명이 현재 ‘학교 밖’에 있고, 교사 6000여만 명은 ‘집안’에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20일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540만 명의 초. 중. 고 학생과 대학생 267만 명을 합치면 국민 5명 중 한명 꼴로 ‘온라인 교실’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선 태권도장에서부터 대학교 태권도 학과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다중 이용 체육시설은 문을 닫았었다. 누굴 만나 함께 운동하기도 꺼려져 늘어난 것이 ‘홈 트레이닝’이다. 그러다 보니 집 안에서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자기 혼자 몸을 단련하는 ‘홈트’가 대세였다.
 
태권도의 경우에도 직접대면을 통해 태권도 기술과 관련 노하우를 전수 하는 ‘Teaching' 시대가 지나가고, 가이던스(학습 방향 제시)와 카운슬러(상담)역할의 'Coaching'시대로 빠르게 재편 될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무주 태권도원은 발 빠르게 원격 비대면 수련이 가능하도록 태권도 수련 공유 플랫폼을 제작 배포했다. 그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에 중요성이 더욱 커질 에듀테크(교육+기술)산업을 염두에 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태권도 수련이 지향하는 교육 목표가 다른 운동과 완전 다르다는 특징에 있다. 특히 태권도 산업의 ‘실핏줄’로서 중추적인 기반역할을 하는 일선 태권도장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태권도 수련은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케 하고, 개인의 호신과 정신건강을 증진시켜 건전한 성장을 도와주는데 있다. 특히 예절교육과 함께 예의, 집중, 인내, 극기 ,협동의 마음가짐과 행동실천에 따르는 도덕적 품성은 태권도장 수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른바 태권도 수련은 기술교육과 전인교육의 결합이다. 이에 단순한 기술 시범과 전수를 위한 일방적인 가르침과 통제 보다 수련생과 같이 땀을 흘리면서 느끼는 일체감과 연대감 형성에 집중해야 성공적인 효과를 달성 할 수 있다.
 
단순히 태권도 기술을 전수하는 학습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위에 상술한 교육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련생이 개개인에게 맞춤형 기술지도와 정서교육이 필히 같이 수반되어야 한다. 태권도 사범과 수련생은 단순히 학생과 교사가 아닌 사제관계(師弟關係)이다. 마치 유럽 중세 도시에 존재했던 길드가 수공업 기능의 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해 행한 도제 제도 형태와 유사한 교육 방식이 요구된다.
 
그래서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결합된 블렌디드(Blended)러닝으로 갈 수밖에 없다. 태권도 이러닝(E-Learning)은 품새 분야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과 융합한 ‘에듀테크’로 진화되어야 한다. 반면 건강한 신체를 다스림으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정신 집중력과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하는 도장을 통한 수련에도 중점을 두어야 한다. 태권도 수련은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심신일여(心身一如)정신에 입각하여 한다. 즉, 통일신라시대의 화랑도(花郞徒)정신과 유교의 호연지기(浩然之氣)기풍을 결합한 ‘태권도 정신’을 불러 넣어 주어야 한다.
 
아무튼 코로나가 불러온 사상 초유의 태권도 온라인(동영상)교육의 활성화는 태권도의 국제화를 촉진 시킬 것이며 태권도 교육의 디지털화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분명 새롭고 다양한 시도와 함께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좋은 전통수립은 청출어람(靑出於藍) 자세에서 이어진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라는 뜻이다. 즉 사범은 제자가 더 뛰어나도록 배양 해 주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하여 제자들에게는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 다’는 엄격한 예의범절도 강조해야 한다.
 
그야말로 태권도 수련이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도덕적 품성과 가치관 함양에 중점을 둘 때만이 차별화 되는 법이다. 이게 바로 학부모들이나 사회로부터 호평을 받는 비결이다.
 
태권도 발전은 일선 사범 과 관장들에게 달려 있다. 좋은 전통은 고수하되 시대변화를 미리 읽고 걸맞게 변신되어야 한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선생만큼 딱한 것도 없다”라는 헨리 아담스 명언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생존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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