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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C 이상철 회장이 국기원과 서울시의 화해를 춛하하며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
이승완 원장직무대행 “국기원, 서울시 봉합되는 건승적인 자리”
송봉섭 부원장 “서울시는 국기원의 수도사령부로서 조금 더 일찍 화해 했어야”
임윤택 회장 “과거 일 잊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화해와 단결로 과거 영광 누려야”
박현섭 총무이사 “과거 보다 더욱 돈독하게 지낼 수 있는 계기되길 바래”
이근창 처장 “상근 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항, 내 개인적인 감정과는 무관 본의 아니게 서울시와 임 회장에게 피해를 입혀 죄송스럽게 생각”
이상철 USTC 회장 “임 회장, 조직통솔 능력 뛰어나고 능력 출중해 태권도를 이끌 차세대 주자라고 생각”
국기원(이사장/원장 직무대행 이승완)과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회장 임윤택)가 지난 3년간 대립을 깨고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7일 국기원은 서울시 임원들을 국기원 인근 한식당으로 초청해 과거의 감정을 정리하고 태권도와 국기원의 발전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자고 화해의 제스쳐를 보여줬다.
국기원은 이날 이승완 원장직무대행, 송봉섭 부원장, 박현섭 총무이사, 박원희 이사, 오대영 연수처장, 이근창 사무처장, 이상철 USAT 회장을 대동해 서울시와의 관계개선을 겸한 공식적인 오찬자리에 참석했으며 서울시는 임윤택 회장, 김태완 전무이사 등 임직원 10여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서 이승완 직무대행은 “내가 11월에 임 회장과 이 처장을 서로 모르게 불러 화합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다. 이후 송 부원장과 임 회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며 “세 사람 모두 당시에는 당황스러웠겠지만 태권도의 발전과 국기원의 미래를 위해 내 뜻을 이해하고 건승적인 차원의 화합을 약속했다”고 이 자리가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송봉섭 부원장은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를 25년전 만들때의 초기멤버로서 항상 고향 같고 애착이 남다른 곳이고 서울시는 국기원의 수도사령부와 같은 곳”며 “나로 인해 갈등은 있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피해를 입힌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일찍이 화해를 할 수 있었지만 정치적인 문제로 화해의 시간이 길어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그 동안 오해가 있었다면 허심탄회하게 풀고 가길 바란다”고 과거의 감정을 떠난 미래를 위한 화합을 당부했다.
박현섭 총무이사 또한 “나도 서울시 출신으로서 과거보다 더욱 돈독하게 지낼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윤택 회장은 “이승완 직무대행, 송봉섭 부원장, 나 이렇게 세명은 태권도계에서 가장 많이 고초를 겪었던 사람들이다. 조직생활에서 수장이 가고자 하는 것에 대해 아랫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은 조직생활을 저해하는 행동이다. 대승적인 화합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이 직무대행과 송 부원장의 뜻에 따라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이러한 자리를 만들게 됐다”며 “그동안 일련의 사건들은 이 처장의 개인감정이 아닌 상근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으로 윗사람의 뜻에 따라 이 처장이 행동으로 옮긴 것이기에 용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를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면 서울시는 절대로 잡지 않으니 떠나도 좋다. 현재 상태에서 가장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은 이 직무대행과 나다. 과거는 잊고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근창 사무처장 역시 이를 인정하며 “나 역시도 서울시는 국기원의 수도방위사령부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정치적 상황으로 임 회장께 누를 끼쳤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무처장으로서 부족한면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반성도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기원과 서울시의 공식화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과거 국기원과 서울시의 대립이 국기원 및 태권도계의 부조리 등이 언론으로 노출되고 이미지 실추를 만드는 계기가 됐지만 두 단체간의 화해와 화합이 국내외 태권도 이미지를 높이고 국기원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 중 한 인사는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과거의 감정을 정리하고 새로이 출발하는 국기원과 서울시가 태권도의 위상 향상 및 세계 최고의 무도 이자 스포츠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들어내기도 했다.
3년여간의 긴 전쟁이었던 국기원과 서울시의 대립이 종료된 시점에서 국기원이 어떠한 발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