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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3/08  하성운
[현장에서] 직접광고와 간접광고


도장경기가 악화되면서 최근 태권도 기관들은 각종 매체를 이용한 태권도 홍보를 대책으로 내놨다. 적지 않은 예산을 배정했기 때문에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해당기관은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홍보가 효과를 거두는 것을 알기는 매우 힘들다는 점에서 이를 추진하는 기관과 담당자들은 당분간 억울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각 기관의 홍보의 특성이 태권도 전체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이른바 ‘이미지 광고’로 제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이미지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자 개인의 소견으로 최근 광고의 트렌드는 ‘간접광고’이다. 우리가 보는 드라마나 각종 연예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입은 옷이나 장신구, 하다못해 배경이 되는 아파트조차 우연히 보이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간접광고의 산물이다.

이를 우리 태권도에 접목시켜 볼 수 있다. 8, 90년대를 넘어오면서 유치원과 유아원이 붐을 이뤘다. 여기에는 여러 사회요인들이 작용했지만, 각종 드라마에서 어머니와 아이가 유치원이나 유아원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 것이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대부분의 가족 드라마나 아침 드라마에서는 유치원이나 유아원에 다니는 아이를 바래다주는 어머니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것은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지는 몰라도 7, 80년대에는 그렇지 않다. 당시에는 유치원이나 유아원이 현재처럼 많지도 않았거니와 다니는 아이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80년대를 지나오는 과정에서 많은 드라마들이 유치원과 유아원을 배경으로 아이와 같이 있는 어머니를 보여주면서 젊은 부모들에게 유치원과 유아원에 대한 인식을 심었다.

산업화의 진행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주변에는 유아원과 유치원이 넘쳐나고 있고 ‘당연히 다녀야 한다.’는 인식이 심어져 있다.
이를 우리 태권도에도 접목시켜볼 수 있다. 유치원이나 유아원이 보여야할 장면을 태권도장을 배경으로 하면 어떨까? 유아원복을 입은 아이가 아니라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오는 어머니가 등장하고, 초등학생 아이는 도복을 입고 ‘도장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태권도의 이미지가 심어질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컨텐츠)를 이용한 광고도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광고물과 달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유아원을 태권도장으로 바꾸면, 그에 따라 대본이 수정되고 의상과 촬영장소, 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광고’인 홍보용 CF보다는 분명하게 효과가 클 것이다.

만일 하루에 단 5초만이라도 TV드라마에 태권도장이나 도복을 입은 아이가 등장하고, 특정 드라마의 시청자들이 이를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면, 정해진 광고시간에 30초 CF를 방송하는 것보다 태권도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단순한 예산이외에도 해당 매체 관계자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당연히 쉽지 않다. 그러나 효과의 극대화를 기준으로 보면, 이 방법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고려해볼만 하다.

일선도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태권도 기관들의 노력이 성공해 일선도장의 경영난을 타개하는데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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